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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고향을 생각하다
이정수       조회 : 2386  2014.08.28 13:56:54

제목 : 추석에 고향을 생각하다

 

민족 대명절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길게 이어진 귀성 차량의 행렬들이 어김없이 매스콤을 탈 것이다.어찌보면 의아한 현상이다.무엇이 저들을 고향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일까?

 

답은 물음속에 있다고 했던가.고향이기 때문이다.

 

고향은 어머니가 나를 낳아 기르신 곳이기도 하며 고향의 넓은 자연이 우리를 키워준 곳이다.

대지를 어머니의 가슴에 비유하기도 하는 데 대지는 영어로 ‘mother earth’.생명의 원천인 어머니이며 자연,대지로서의 고향인 것이다.그곳은 농촌이다. 농촌은 생물학적 의미에서 고향이며 정서적 의미에서의 고향이 되는 것이다.그러므로 농촌은 고향이며 어머니며 대지며 비빌 언덕이다.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과거 산업화세대들이 도시로 떠나가서 그 힘든 과정속에서도 쓰러지지 않았던 것은 바로 고향인 농촌,그들이 돌아갈 곳이 있다는 그 내면의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러한 비빌 언덕으로서 고향이 있었기에 자기 삶의 독자성과 주체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에게 농촌과 자연과 땅과 흙을 보여줘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어머니인 대지와 자연,흙이 우리 몸이라는 자연의 최종적 근거이기 때문이다.도시를 고향이라 하기에는 무언가 정서적으로 맞지 않다.도시는 자연적이지 않기 때문이다.인위적 가공적인 것이기에 우리 몸이라는 자연과 맞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산업화시대에 모두가 고향을 떠나 도시로 나간 것은 몇 십년이 되지 않는다.오천년의 역사의 대부분을 우리는 농경사회 공동체안에서 살아왔다.그 속에서 우리의 도덕적 가치를 배워왔고 우리 유전자 속에 각인돼 있다.현재의 공동체적 가치를 뒤흔드는 반사회적 범죄는 어찌보면 그러한 공동체적 가치의 근본인 농촌의 붕괴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향으로서의 농촌은 인간의 근본에 닿아 있다.고향의 자연속에서 생명을 얻어 나와 자라났으니 당연한 일이다.농촌을 바라볼 때 끈끈히 전해져오는 정서적 연대의 이유다.고향의 자연은 우리에게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았다.있는 그대로의 나를 어머니처럼 그저 끌어안아 줄 뿐이었다.그 속에서 우리는 무언가의 수단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보여주기만 하면 되었던 것이다.자연은 그런 우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 것이다.자연으로부터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는 법을 배운 것이다.인간이 인간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이 바로 인본주의 사상의 출발이라면 농촌은 인본주의 교육의 산실이라 할 것이다.

 

삭막해진 인간성을 이야기할 때 피폐해진 농촌이 떠오른다.추석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간 사람들이 농촌의 현실을 보고 느낄 곤혹스러움이 떠오른다.그러나 그 곤혹스러움속에서 그들이

고향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기를 바란다.그래서 인간성의 회복이 고향인 농촌의 복원에 다름아님을 느꼈으면 한다.

이정수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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