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포럼] 칼을 품은 사오정들- 김일태(시인)
70년대 전후로 눈치 없이 말귀를 잘못 알아듣거나 한 번에 남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둔한 사람을 두고 ‘형광등’이라 불렀다. 스위치를 올려도 금방 불이 들어오지 않고 몇 초간 깜빡거리다 밝아지는 형광등에 빗댄 말이다.
이 ‘형광등’은 2000년을 전후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면서 ‘사오정’으로 진화했다. 학술적으로는 사회생활에 적응 못 하고 커뮤니...2021-01-11 21:06:44
[열린포럼] 코로나 위기 속 예술적 경험과 감동은 지속돼야- 최정은(김해문화재단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장)
2020년은 문화예술 분야 역시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한 해였다. 코로나 상황으로 대면 공연과 전시 등 많은 예술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축소됨으로써 예술가들의 발표 기회가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그에 따라 예술가들이 보수를 받지 못해 생계에 위협을 받게 되었다. 이는 결국 국민들의 문화 향유권에 대한 침해로 이어졌다.
코로나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2021-01-04 20:27:00
[열린포럼] 세밑 단상- 김흥구(행복한요양병원 부이사장)
올 초에 시작된 코로나19는 3차 대유행으로 그 위세가 확장 중이다. 수도 서울은 주무 장관의 표현으로 이미 전시 상황에 돌입한 상태다. 소규모 집단 감염으로 확산되고 감염의 원인을 알 수 없는 확진자 수는 들불처럼 피어 오르고 있다. 자화자찬으로 일관되는 K-방역이 밀접 접촉자를 추적 조사해서 코로나 확진 검사를 통해 격리하고 해제하는 것의 반복이고 ...2020-12-28 20:27:59
[열린포럼] 변곡점에 다다른 빈부 격차- 양영석(논설위원·부국장)
국내 코로나 3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하루에 1000명 넘게 발생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전에는 조심하면 안전하겠지 했지만 요즘은 불안감이 점점 커진다. 내가 거주하고 생활하는 공동체의 누군가로부터 감염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할 따름이다.
하지만 이런 걱정도 하루하루 먹고살기 어려운 사람들에겐 사치일지도 모른다. 불황으로 일용직 일자리조차...양영석 기자 2020-12-21 20:33:38
[열린포럼] 생활문화로 삶을 바꾸자 - 김은아 (밀양시문화도시센터 팀장)
우리는 일상의 삶 속에 문화를 즐기는 존재이고 인간이 그런 존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문화를 즐기는 것이고 어떤 사람은 문화를 즐기는 것이 아닌 사람이라고 한다. 그럼 문화란 무엇일까? 2001년 유네스코에서 문화다양성 선언을 발표하면서 ‘문화란, 우리 삶의 총체이다’라고 정의하였다.
한국은 세계 많은 나라들 틈 속에서 OECD 국...2020-12-14 21:24:30
[열린포럼]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 종식- 염진아(변호사)
창원시는 11월 29일부터 12월 12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시행 중인데, 12월 6일 정부는 12월 8일 0시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전국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 시행한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하여 올 한 해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많은 것이 남아 있구나 생각하는데, 특히 연말의 추위와 함께 찾아오는 많은 연말모임이 ...2020-12-07 20:33:13
[열린포럼] 독일과 한반도 통일의 차이- 이상준(한울회계법인 대표 공인회계사)
종전선언, 운전자론 등 한반도에 대한 정치적 화두가 미국 대선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우리와 인구 수가 비슷한 독일의 통일은 우리에게 훌륭한 참고서다. 그런데 독일의 통일은 한국과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한반도 분단의 슬픈 역사를 살펴보면,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은 동·서독으로 분리됐으나, 일본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일본의 속국...2020-11-30 21:25:13
[열린포럼] 오아시스가 신기루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 김일태 (시인·연출가)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창원 컨벤션센터 일원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국내 최초 온라인으로 개최한 ‘한·세계 화상 비즈니스위크’와 ‘충무공 이순신 방위산업전’이다. 이 행사에 필자는 조직위원이자 플랫폼 ‘오아시스’의 총감독이라는 직함을 달고 참여했다.
대한민국과 세계 화상, 그리고 방산 분야 기업들 간 상호 협력, 수출 교역과 상생의 새로운 장을 제시...2020-11-23 21:21:56
[열린포럼] 산에서 깨닫게 된 인생의 비밀- 최정은(김해문화재단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관장)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위해 공부를 시작했던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오랜만에 만난 후배는 이런저런 고민들로 힘들어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십년 전쯤 나도 비슷한 생각들로 고통스러웠던 때가 있었다. 예술과 철학에 대한 열정만으로 호기있게 대학원에 입학해 학자의 길을 걷겠다고 결심하고, 도서관에서 책 읽는 시간을 가장 행복해하던 때가 있었...2020-11-16 21:44:19
[열린포럼] 산사(山寺)- 김흥구(행복한요양병원 부이사장)
창원시 북면 들녘이 가을걷이를 마쳤다. 얼마 전만 해도 황금빛 들판이 이제 황량하다. 반농반도로 변해가는 북면의 추수에서 프랑스의 대표작 중 하나인 밀레의 만종을 연상하기는 어렵다. 부부의 경건한 삼종기도는 아니라도 여름의 태풍을 이겨낸 농민의 애환과 구슬땀이 어린 공간이다. 절기가 상강인 아침은 서리 낀 바람이 싸늘했다. 산 정수리부터 번져내려...2020-11-09 20:20:18
[열린포럼] 삶의 회복 새로운 미래, 햇살문화도시 밀양- 김은아(밀양시문화도시센터 팀장)
밀양시문화도시센터에 근무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과 3차 예비문화도시를 준비하며 스스로 한층 성장해가고 있다. 지난 10월 초에 열심히 준비한 예비문화도시 서면심사가 좋은 결과를 맺었다. 올해 예비문화도시는 작년보다 16개가 늘어난 41개 지자체가 신청해 문체부에서는 서면심의 외에 온라인 인터뷰까지 추가로 진행하는 과정을 겪었고...2020-11-02 20:11:34
[열린포럼]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 대학의 위기- 강기노(마산대 입학처장)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늦게 12월 3일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 수학능력 시험 지원자가 49만 3400여명으로 지난해 54만 8700여명보다 10%가량 줄어들었다. 2021학년도 대학 모집정원은 55만 5000여명인데 올해 수능 응시자는 50만명도 되지 않은 것은 학령인구 감소에 의한 대학들의 위기가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수도권 ...2020-10-26 20:16:05
[열린포럼] 사회적 거리두기와 강제추행의 그 어딘가- 염진아(변호사)
요즘은 코로나로 대중목욕탕에 가기 어려운 시절이다. 필자는 어린시절 대중목욕탕을 일주일에 한 번 꼭 가서 따뜻한 탕에 몸이 노곤노곤해질 때까지 담그고 있다가 때를 밀었다.
나이가 들어서도 피곤하다 싶으면 대중목욕탕을 찾곤 했는데, 돌이 갓 지난 것처럼 보이는 어린 남자아이가 엄마와 함께 목욕탕에 왔고, 아장아장 걸으며 엄마와 함께 탕에 들어오는 ...2020-10-19 20:40:51
[열린포럼] 문풍지가 가르치는 지혜로- 김일태(시인)
필자가 어린 시절, 시골에서는 가을걷이가 마무리될 때쯤 겨우살이 준비로 분주했다. 이때 집마다 제일 중요하게 여기던 월동채비는 김장하는 일과 방문의 창호지를 새로 바꾸어 붙이는 일이었다. 밥 외에 별다른 찬거리가 생산되지 않는 겨울철에 김장은 먹거리 준비의 상징이었고, 찬바람을 단속하여 포근하게 잠들 수 있도록 잠자리를 든든하게 챙기는 일은 그 ...2020-10-12 20:41:24
[열린포럼] 예술은 어디서 나올까- 최정은(김해문화재단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장)
추석 명절 동안 공공문화시설에 대한 정부 방침이 조정되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도 닫혔던 문을 다시 열고 관람객을 맞이했다. 덕분에 반가운 얼굴을 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었다. 몇 년 전 미술관 중학생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미술 전공에 뜻이 생겨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한 고등학생과 그의 어머니이다. 저를 본 어머니는 예고 진학 후 방황하고 있는 아들...2020-10-05 20:2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