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 나갈 구멍을 만들어놓고 잡자”
금연에 여러 번 실패한 흡연자 중에 한 사람이다. 세금 많이 내는 애국자임에도 불구하고 비흡연자들에게는 미개인 등의 벌레 같은 취급을 받지만, 무엇보다도 가족마저도 싫어하는 담배를 끊지 못하는 내 자신을 생각하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정부가 여러 가지로 시행하고 있는 담배값 인상, 금연금지구역에서의 흡연자 단속 등의 여러 가지 정책들은 시시비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힘들고 열악한 환경에서 땀 흘리고 고생하는 노동자들이나 농, 산, 어업인 등 서민들에게는 휴식시간의 한 모금 담배연기가 유일한 낙인 것을 정부는 알고 있을까. 담배로 인한 수입은 지자체가 많이 가져가고 흡연구역도 만들어 주지 않고 단속만 하는 것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본다. 담배 판매를 통한 간접세를 받았으면 그 세금 중 일부를 흡연자를 위한 흡연구역을 만들어 주고 나서 위반자 단속을 한다면누가 반대 하겠는가. 마을(동단위)별로 지하 또는 옥상에 굴뚝을 높이 만들어 흡연구역을 만들어야 한다. 만약 흡연구역을 지자체에서 만들 수 없다면 세금에서 손 떼고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지자체가 가져가던 세금을 전환해 한국담배인삼공사 지사별로 흡연자를 위한 흡연구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개도 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고 잡자라고” 했다. 차라리 이번 기회에 잎담배 재배부터 담배제조, 판매, 수입담배는 물론 담배 자체를 없애면 어떨까 한다. 담배자체가 없으면 흡연은 자연히 사라질 것이고 이를 어기면 법을 강화해서 단계별로 즉심처리를 한다든지 벌금을 많이 부과하면 될 것 같은데 문제는 또 있다. 담배로 인하여 먹고사는 잎담배 재배농가, 담배판매소, 담배인삼공사 직원 등 많은 사람이 실직 또는 전업으로 생계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정부는 국민의 건강을 빌미로 무작정 담배값 인상과 단속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서민의 시름도 덜어주고 국민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인체에 유해하지 않는 담배를 만들기 위해 연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해시 삼정동 안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