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말 소쿠리 (124) 수제, 젯가치(젓가치, 젯가락)
△서울 : 초등학생들이 학교에서 어른용 수저로 밥을 먹고 있다는 얘기 들었어? 저학년들은 어른용 젓가락이 너무 길어서 젓가락 대신에 숟가락으로 밥과 반찬을 먹는가 하면 고학년생들도 젓가락이 손에 안 맞아서 엑스(X)자 형태로 젓가락질을 한다더라고.
▲경남 : 아아들한테 어른 수제를 조가(줘서) 되겄나. 돈...허철호 기자 2019-02-15 07:00:00
경남말 소쿠리 (123) -바리, 이장에
△서울 : 얼마 전에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이 취임 후 첫 간부회의 자리에서 막말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잖아. 이사장이 한 말을 동영상으로 들어 보니 참 얼척없더라.
▲경남 : 내도 동영상 봤다. 꼴통 사람들이 우떻고 캐쌓더라 아이가. 그라고 경남FC가 작년에 프로축구 1부리그 준우승을 한 거로 두고, 씰데없이 2등을 해가 연봉 마이 달라캐서 대포(표)가 피곤하이 됐다 안카더나. 도민구단은 꽁또바리만 피하모 된다 캄시로…. 내가 보이 참(차)말로 씰데없는 소리를 하고 있더마는.
△서울 : 운동 팀이라면 ...허철호 기자 2019-02-01 07:00:00
경남말 소쿠리 (122) 사래짓다, 따까패다(뚜까패다)
△서울 : 최근 경북 예천군의원이 외국 연수 중에 현지 가이드를 폭행하는 추태를 벌였잖아. 동료의원은 말리지 않고 구경만 하고 있었다니 어이가 없더라.
▲경남 : 군이(의)원은 말 싱개이 중에 사래짓다 생긴 일이라꼬 거짓말로 했는데 난주 CCTV 동영상을 보이 군의원이 주묵으로 가이드를 쌔리더라 아이가.
△서울 : 다른 의원은 여성 도우미가 나오는 술집에 데려가 달라고 요구했다니 연수를 하러 간 게 아니고 놀러간 거 같더라고. 이번 참에 지방의원은 물론이고 국회의원들의 외유성 연수에 ...허철호 기자 2019-01-18 07:00:00
경남말 소쿠리 (121) 대애지, 제끼다
△서울 : 올해가 황금돼지 해인데, 황금돼지는 예로부터 재물과 복을 상징하잖아. 올해는 황금돼지 기운을 받아 경제도 잘 돌아가고 개인적으로도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어.
▲경남 : 겡제적으로 올개가 작년보담 더 에립을 끼라 카더라만서도 황금대애지가 좋은 일로 마이 맨들어 줄끼거마는.
△서울 : 새해를 맞아 모두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면 경제도 살아날 거야. 그런데 ‘대애지’는 ‘돼지’를 말하는 거지?
▲경남 : 하모. 돼지를 말하는 거 맞다. ‘이 대애지야, 함(한번) 무우 바라(먹어 봐라) 소리...허철호 기자 2019-01-04 07:00:00
경남말 소쿠리 (120) 그렇시, 여나암시
△서울 : 벌써 연말이네. 매년 그렇지만 연말엔 늘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
▲경남 : 그렇시. 벌씨로 한 해가 다 가뿟다 그쟈. 내도 핸(한) 것도 엄+ㅅ이 또 일년을 보내삐린 거 겉다. 얼매 전에 친구들 여나암시 모이가 이바구하다 보이 다 모도 아숩다 캐쌓더라꼬. 그래도 내는 올개 7월달부텀 담배 끊은 건 잘핸 거 겉다.
△서울 : 그러고 보니 벌써 5개월이나 됐네. 금연은 잘하고 있는 거야? 그건 그렇고 앞에 말한 ‘그렇시’와 ‘여나암시’가 무슨 뜻이야?
▲경남 : 금연해 보이 억바이 에립더라꼬. 오시도 ...허철호 기자 2018-12-21 07:00:00
경남말 소쿠리 (119) 걸망타, 카마
△서울 : 경남의 농촌지역 고령화가 더 심해지고 있더라고. 농가경영주 중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10년엔 49%였는데 지난해엔 60.1%라더라. 경남지역 농민 10명 중 6명이 노인이라는 거지.
▲경남 : 내도 그 기사 봤다. 농촌에 나만 사람만 자꾸 늘어나모 운젠가는 사람이 없어지뿔 거 아이가. 걸망키 비이도 젊은 사램이 많애야지. 퍼떡 대책을 시아야 되겄네.
△서울 : 지난해 경남 농가인구는 27만4930명으로 관련 통계가 처음 집계된 2010년 34만7499명보다 21.9%나 줄었다잖아. 한 해 평균으로 보면 1만3...허철호 기자 2018-12-07 07:00:00
경남말 소쿠리 (118) 까마구, 깐치
△서울 : 진주에서 발견된 발 길이가 1㎝에 불과한 랩터 공룡 발자국 화석 얘기 들었어? 랩터 공룡 발자국 화석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것으로 인정받았다고 하더라고.
▲경남 : 지난 2010년 진주헥(혁)신도시서 발겐(견)됐다 안카더나. 억바이 쪼맨하더라 아이가. 이 정도 발 질(길)이는 참새 크기 정도라 카데. 랩터 공룡 중에서 기중 작은 ‘마이크로랩터’는 까마구 정도 크긴데, 발 질이가 2.5㎝ 정도라 카더라꼬.
△서울 : 기사와 같이 소개된 랩터 공룡 사진을 보니 공룡보다는 새와 비슷하게 생겼더라. ...허철호 기자 2018-11-23 07:00:00
경남말 소쿠리 (117) 빠말때기, 쌔리, 물팍(무루팍)
△서울 : 근래 웹하드 업체 대표의 전 직원 폭행과 거제 묻지마 폭행 살인 등 입에 담기도 싫은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나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잖아. 거제 폭행 사건 가해자의 엄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4일 만에 답변 요건인 20만 명을 훌쩍 넘겼더라고.
▲경남 : 업체 대포(표)가 직원한테 욕함시로 빠말때기 쌔리는 거 내도 봤다. 거다가 대포가 지가 폭행하는 거를 촬영해라꼬 지시꺼정 했다 안카더나. 얼척없다 아이가. 그라고 거지(거제) 사건은 차마 몬 보겄더라꼬.
△서울 : 회사 워크숍에서 대...허철호 기자 2018-11-09 07:00:00
경남말 소쿠리 (116) 주무이(주머이), 나무지기
△서울 :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정부 지원금을 부적정하게 사용해 말이 많잖아. 기사를 보니 원장이 개인적으로 지출해야 할 물품 구입비나 회비 등을 유치원 회계에서 지출하기도 했더라고. 정부 지원금을 마치 쌈짓돈처럼 쓴 거지.
▲경남 : 아아들 급식비를 빼무운 데도 있더라 아이가. 아아들 급식비로 갖고 술캉 옷 겉은 거 샀다 카이 참말로 얼척없더라꼬. 그런 거는 지 주무이서 돈 내가꼬 사야지.
△서울 : 급식비가 얼마나 없었는지 닭 한 마리를 곰탕으로 끓여 영유아와 교사 20여 명이 나눠 먹은 어...허철호 기자 2018-10-26 07:00:00
경남말 소쿠리 (115) 겅굿줄, 삽짝(삽짝문), 삽짝걸
△서울 : 저출산으로 분만실이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 들었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분만심사 현황을 보면 최근 5년간 서울시내 산부인과 5곳 중 1곳이 분만실 문을 닫았다더라고. 경남은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이 2013년 50곳에서 2017년 42곳으로 16% 줄었고, 분만건수도 같은 기간 2만5407건에서 2만633건으로 18.8% 감소했대.
▲경남 : 아아를 마이 안낳으이 안그렇나. 엣날엔 아아 낳으모 겅굿줄로 치고 했다 아이가.
△서울 : ‘겅굿줄’이 무슨 말이야?
▲경남 : ‘겅굿줄’은 ‘금줄’을 말하는 기다. 부정한 거를 ...허철호 기자 2018-10-12 07:00:00
경남말 소쿠리 (114) 쎄통(자물통), 쎗대(쎄때, 쇳대)
△서울 : 최근 빈집에서 절도 등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대책이 필요하겠더라고. 빈집은 청소년들의 비행 장소가 될 우려도 많잖아. 도시지역은 재개발사업 등이 지연되면서 오래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가봐.
▲경남 : 얼매 전에 김해시내 빈집에서 남자 하내이가 숨진 채 발겐(견)됐다 안카더나. 하기사 빈집에 몬 들어가거로 대문에다 쎄통을 채아놓는다 캐도 담부랑(담뻬락)을 뛰어넘어가 들어간다 아이가.
△서울 : 김해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사람은 옷 등으로 봐서 몇 달 전에 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더라고. 경...허철호 기자 2018-09-28 07:00:00
경남말 소쿠리 (113) 와이라, 오이야(언냐)
△서울 :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1 이하로 떨어졌대.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6월 인구동향을 보면 2분기 출생아 수는 8만2000명이고, 가임여성 1명당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하는 합계출산율은 0.97명이래. 저출산 문제도 빨리 해결해야 할 것 같아.
▲경남 : 와이라! 저출산이 큰 문젠 기라. 합게출산율이 0.97멩이라 카는 거는 여성 하내이가 펭사아(평생에) 아아를 채 한 멩도 안 낳는다는 거 아이가. 이라모 우리나라 인구가 오시맨치로 유지가 안 될거로.
△서울 :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은 2.1명인...허철호 기자 2018-09-13 22:00:00
경남말 소쿠리 (112) 나멘, 끼미
▲경남 : 얼매 전에 진주서 우리 토종 밀로 맨든 나멘을 미국에 수출하는 행사가 열??다 카던데, 밀 이름이 와이래 생각이 안나노.
△서울 : ‘앉은뱅이밀’이잖아. 금곡면과 이반성면 일원에서 재배한 ‘앉은뱅이밀’로 만든 라면을 LA에 첫 수출했지. 그러고 보니 ‘나멘’은 ‘라면’을 말하는 거 같은데 맞아? ‘앉은뱅이밀’은 다른 밀에 비해 키가 작다더라고.
▲경남 : 맞다, 앉은뱅이밀이제. 밀 질이가 짜린가베. 그라고 겡남서는 ‘라면’을 ‘나멘’이라 마이 카고, ‘나민’, ‘네맨’, ‘라멩’이라꼬도 캤다. 밀가리 가꼬 나...허철호 기자 2018-08-30 22:00:00
경남말 소쿠리 (111) 세이, 엉가, 동상(동숭)
△서울 : 이번 주 금강산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리고 있잖아. 그동안 이산가족들도 돌아가신 분들이 많아 부모 자식 간이나 형제자매 간 만남보다는 조카 등 서로 본 적이 없는 친척들과의 만남이 많다더라고.
▲경남 : 1953년 7월 27일 정전헵정을 기준으로 보모 65년 만에 만낸다 아이가. 세월이 마이 흘러가 시상베린 분도 많을 끼다 그쟈. 부모 자석 간은 말할 거도 엄+ㅅ고, 세이캉 동상캉 얼매나 만내고 접었겄노. 그라고 보이 1983년 KBS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송 생각 안나나. 그땐 대한민국이 전신에 눈물...허철호 기자 2018-08-23 22:00:00
경남말 소쿠리 (110) 난제, 난주, 늦가
△서울 : 정부가 국민연금의 보험료는 올리고 연금을 받는 시기는 늦추려고 해 국민들 반발이 심하잖아.
▲경남 : 니나 내나 국민연금 에부 오래 옇었다 아이가. 그라고도 다 옇을라카모 안주 수태기 마이 남았제. 난제 나 들모 연금 받아가 살라카는데 지대로 될란가 모리겄다.
△서울 : 안주 수태기 마이 남았제 할 때 안주가 ‘아직’의 뜻인 걸 모르면 술집에서 하는 얘기인 줄 알거야.ㅎㅎ 이번 국민연금 개편은 저출산과 고령화, 경제전망 악화 등의 영향으로 국민연금 기금 고갈 시기가 애초 2060년에서 2057년...허철호 기자 2018-08-16 2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