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3) 낙업지심(樂業之心)- 자기 직업을 즐거워하는 마음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 대통령, 유엔 사무총장, 노벨상 수상자, 재벌, 인기스타, 금메달리스트?이들일 수도 있지만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다.다 같이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한 교사는 금요일 오후가 되면 “왜 토요일, 일요일이 있나? 매...2013-10-15 11:00:00
- (502) 물환성이(物換星移)- 사물은 바뀌고 별도 옮겨갔다. 세상만사가 많이 바뀌었다책에서 배운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확실하게 알게 해 주려는 목적에서 해마다 학생들을 데리고 고적답사를 간다.올해는 경주(慶州) 일대로 갔다. 경주에는 신라의 불교유적만 있는 것이 아니고, 조선시대의 유교문화의 유적도 많이 있다.대표적인 곳으로는 퇴계(退溪) 선생보다 선배인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 선생...2013-10-08 11:00:00
- (501) 우순풍조(雨順風調)- 비가 때맞춰 오고 바람이 알맞게 불다‘명절이 즐겁지 않으면 나이가 든 것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어릴 때는 명절이 매우 손꼽아 기다려진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극도로 궁핍하던 시절에 새 옷 한 벌 얻어 입고, 갖가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1959년 필자가 여덟 살이던 해 7월 16일 부친이 세상을 떠나 어린 마음에도 ...2013-10-01 11:00:00
- (500) 무언불수(無言不)- 대답하지 않는 말이란 없다필자의 고향에서 근무하는 어느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필자가 지은 책에 대해서 전해 듣고는 책을 한 권 부쳐달라고 여러 차례 전화를 했다. 그 책은 지은 지 오래돼 몇 권 남지 않은 데다 어느 구석에 박혀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찾으려면, 그 앞에 쌓인 책이나 물건을 들어내는 등 상당한 작업을 해야 꺼낼 수 있었다...2013-09-24 11:00:00
- (499) 천불용위(天不容僞)- 하늘은 거짓을 용납하지 않는다천주교의 김수환(金壽煥) 추기경, 불교의 성철(性徹) 스님 등은 무슨 말씀을 하면 정곡을 찔렀고, 어떤 사태를 예측하면 대부분 들어맞았다.필자가 스승으로 모시던 연민(淵民) 이가원(李家源) 선생도 그랬다. 권력이나 명예, 이익 등에 얽매이지 않아서 어떤 사물이나 상황을 바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마치 맑은 ...2013-09-17 11:00:00
- (498) 구유사법(具有史法)- 역사 서술의 법칙을 갖추고 있다“먼저 조선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일, 자신들의 역사, 자신들의 전통을 알지 못하게 하라. 그럼으로써 조선의 민족혼, 민족문화를 상실하게 하고 그들의 조상과 선인(先人)들의 무위(無爲), 무능(無能), 악행(惡行)을 들추어내어 조선인 후손들에게 가르쳐라. 조선인 청소년들이 그들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들을 경멸...2013-09-10 11:00:00
- (497) 촌보불양(寸步不讓)- 한 치의 걸음도 양보하지 않는다. 조금도 양보하지 않는다.1623년 인조반정(仁祖反正)이 일어나자 15년 동안 임금 노릇하던 광해군(光海君)은 왕위에서 쫓겨났다. 반정 군사들에게 붙들려 자기의 계모에 해당되는 선조(宣祖)의 계비(繼妃) 인목대비(仁穆大妃) 앞에 무릎을 꿇린 채 자신의 죄상을 하나하나 듣고 있었다. 어제까지 기세등등하던 임금님에서 계단 아래에 꿇린 죄수...2013-09-03 11:00:00
- (496) 삼복염천(三伏炎天)- 복날이 세 번 든 더운 여름음력으로는 4, 5, 6월을 여름으로 친다. 음력 5월 하순에 해당되는 양력 6월 21일쯤에 드는 하지(夏至)를 지난 뒤 세 번째 경일(庚日)을 초복(初伏)이라 한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 대개 양력 7월 11일에서 22일 사이에 든다. 초복에서 10일 뒤, 곧 하지를 지난 뒤 네 번째 경일을 중복(中伏)이라고 한...2013-08-27 11:00:00
- (495) 유비무환(有備無患)- 준비가 있으면 걱정이 없다우리나라는 매년 여름, 겨울마다 예비전력이 500만㎾ 이하로 내려가 비상사태를 겪어 왔다. 올여름은 유난히 폭염이 계속되는 데다, 몇 군데 원자력발전소와 화력발전소가 고장까지 나 거의 매일 대규모 정전사태 ‘블랙홀’의 경고가 나왔다. 전기는 꼭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생산해야 하는데,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2013-08-20 11:00:00
- (494) 종묘사직(宗廟社稷)- 앞 시대 임금님의 사당과 토지 신과 곡식 신을 모신 단필자의 전공이 우리나라나 중국의 역사와 관련이 있으니까, 아는 사람들을 만나면 역사를 다룬 사극(史劇)을 좋아하고 자주 볼 것으로 지레 짐작한다. 그러나 필자는 텔레비전을 거의 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극을 보는 일이 전혀 없다. 왜냐하면 하도 거짓이 많기 때문이다.조선시대를 대상으로 한 사극은 그래도 30...2013-08-13 11:00:00
- (493) 벌빙지가(伐氷之家)- 여름에 얼음을 떼어내어 먹을 수 있는 집안. 대부(大夫)급의 귀족 집안오늘날은 어느 가정이나 냉장고가 있어 여름에도 얼음이나 찬 것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 옛날에는 얼음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은 지위가 아주 높아야 했다.그래서 중국 춘추전국시대에는 대부(大夫)급 지위를 일컬어 얼음을 떼어내어 먹을 수 있는 지위의 집안이라 해서 ‘벌빙지가(伐氷之家)’라고 했다. 그러니까 중국...2013-08-06 11:00:00
- (492) 수찬국사(修撰國史)- 나라의 역사를 편찬하다경상대 한문학과 교수수찬국사(修撰國史)- 나라의 역사를 편찬하다흔히 오늘날은 민주주의시대라 모든 일이 민주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조선시대(朝鮮時代)는 봉건적(封建的)인 전제군주시대(專制君主時代)라고 여겨 오늘날보다 덜 발달한 시대로 보고 있다....2013-07-30 11:00:00
- (491) 갈등교착(葛藤交錯)- 칡넝쿨이나 등나무 넝쿨처럼 서로 뒤엉켜 있다아파트 위아래층이 소음으로 다투다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인터넷상에서 서로 의견이 달라 다투다 목포 사람이 부산까지 가 사람을 죽였다.3조 원을 들여 발전소를 지으면서 전기를 보내는 데 필요한 송전탑 하나 세우지 못할 정도로 지역주민과 국영기업체가 맞서고 있다. 국회는 매일 여야가 대립하고 있고, 여당은 ...2013-07-23 11:00:00
- (490) 자화자찬(自畵自讚)- 자기 그림을 자기가 칭찬하다. 스스로 자기 자랑을 하다.조선시대 고을원이나 관찰사를 지낸 사람들을 위해 세워진 송덕비(頌德碑), 공덕비(功德碑), 선정비(善政碑) 등이 아직까지 곳곳에 많이 남아 있다.그러나 공덕비가 남아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역사에 이름이 없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공덕비가 세워진 인물이라고 해서 꼭 훌륭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준다.탐...2013-07-16 01:00:00
- (489) 인경거전(引經據典)- 경서를 인용하고 고전에 근거한다요즈음 박근혜(朴槿惠) 대통령의 중국 방문소식이 온통 화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아주 열렬한 환대를 했고, 특별한 친분관계를 보여줬다.시 주석이 박 대통령을 가리켜 ‘오랜 친구(老朋友)’라고 일컬었고, 또 인민대회당이 아닌 곳에서 식사를 하는 등 다른 외국 정상보다 좀 더 친절하게 대우한 것은 틀림...2013-07-09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