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6) 교칠지계(膠漆之契)- 아교와 옻칠처럼 단단히 붙어 있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1994년 7월 8일 북경에서 중국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북한 김일성의 사망 소식을 상당히 길게 내보냈다. 북경의 북한대사관은 물론이고, 중국 정부 관청 곳곳에 빈소가 마련되었다. 당시 국가주석 강택민(江澤民) 등 중국 최고지도자들의 김일성에 대한 조문행렬 발길이 이어졌다. 강택...2010-11-02 00:00:00
- (355) 격물치지(格物致知)-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여 확실하게 아는 데까지 이른다
친척 가운데 30년 가까이 고등학교 국어교사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어느 날 대화를 하다 보니, ‘격물치지’란 말의 뜻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슬며시 물어봤더니, ‘이치를 따지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격(格)자가 어떤 뜻이냐고 물어봐도 정확하게 대답하지 못했다. 집에 돌아와 국어사전 몇 종류를 살펴봤...2010-10-26 00:00:00
- (354) 동심공제(同心共濟)- 한 마음이 되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다지난 8월 5일 남미 칠레의 지하 탄광이 무너져 33인의 광부가 700m 깊이에 매몰되게 되었다. 칠레 정부의 신속한 구조작업 결과, 예상보다 훨씬 빨리 69일 만인 10월 14일 오전 전원이 구조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광부들이 지하 갱 속에 갇혀 있는 기간이 역사상 가장 길었다. 단 한 명의 사상자 없이 모두 안전하게 구...2010-10-19 00:00:00
- (353) 하후하박(何厚何薄)- 누구에게는 후하고 누구에게는 야박한가?
1901년 노벨상이 처음 생겼을 때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상 가운데서 가장 권위 있는 대단한 상이었지만, 세월이 흘러갈수록 점점 권위가 없어진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권위가 없고, 공정성이 결여된 상이 문학상이다.
문학이라는 것은, 각 나라마다 언어가 다르고 전통이 다르고 관습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한 가...2010-10-12 00:00:00
- (352) 비어불우(備禦不虞)- 생각하지 못한 것을 대비해 막아야 한다
지난 10월 1일 오전 11시30분, 부산 해운대구 ‘우신골든스위트’라는 주거용 오피스텔인 초고층건물에 화재가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처음 불이 붙은 순간부터 불과 20여 분 만에 불길이 38층까지 치솟았다. 동서로 연결된 두 동의 중간 부분이 많이 타 엄청난 재산 손실을 가져왔고, 입주민들은 불의에 많은 ...2010-10-05 00:00:00
- (351) 이강릉약(以强凌約)- 강한 것으로써 약한 것을 업신여긴다
중국과 일본이 조어도(釣魚島 : 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두고 팽팽한 긴장관계가 보름 가까이 고조되는가 했더니, 어쩔 수 없어 일본이 중국의 압박에 완전히 백기(白旗)를 들고 말았다.
지난 7일 일본이 조어도 주변에서 조업하던 중국어선이 일본 해상보안청의 순시선을 고의로 들이받자 일본정부는 중국 선장과 선...2010-09-28 00:00:00
- (350) 군자교절 불출악성(君子交絶 不出惡聲)- 군자다운 사람은 사귐을 끊는다 해도 나쁜 소리는 나오지 않는다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사람 사이에도 많은 변화가 있게 마련이다. 관계가 좋던 사람과 관계가 안 좋아지기도 하고, 관계가 나빴던 사람과 우연히 관계가 좋아지기도 한다. 어떤 연유로 해서 아주 절친하게 지내던 사람과 헤어지기도 하고, 또 헤어지지는 않는다 해도 서먹서먹해지는 수도 있고, 심한 경우 의도...2010-09-14 00:00:00
- (349) 명대다훼(名大多毁)- 이름이 크면 헐뜯는 사람도 많다9급공무원부터 시작해서 공직생활을 해본 사람은 과장 정도까지 승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줄을 체험적으로 알고 있다. 행정고시에 합격해서 5급 사무관부터 시작한 공무원들도 한 직급 승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평생 공무원 생활해도 결국 한두 직급 오르다가 정년이 ...2010-09-07 00:00:00
- (348) 한사위옥(韓社爲屋)- 대한제국의 사직이 집이 되다. 곧 나라가 망하다
옛날에는 가장 중요한 생산수단이 농업이었다. 농업은 땅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래서 땅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바탕이었고, 농사는 곧 국가의 근본이었다.
그래서 어떤 나라를 세우면 맨 먼저 사직(社稷)을 세웠다. 사직은 다시 토지의 신(神)인 사(社)와 곡식의 신인 직(稷)으로 나누었다. 그러나 그 비중은 사가 ...2010-08-31 00:00:00
- (347) 조복후대(造福後代)- 뒤 세대를 위해서 복을 만들다
환경운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하나밖에 없는 지구’라고 자주 말하는데, 실제로 지구는 하나밖에 없다. 한번 파괴되면 다시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매우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지구는 이미 많이 파괴되었고, 또 대기까지 오염되어 있다. 그래서 기상이변이 잦다. 예상치 못한 지역에 상상을 초월할 정도...2010-08-24 00:00:00
- (346) 박극장복(剝極將復)- 쇠퇴가 극도에 이르면 장차 회복된다
1910년 조선왕조(朝鮮王朝)가 막을 내리고, 우리 민족은 이민족(異民族) 왜인(倭人)들의 압제를 받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주권(主權)을 잃었고, 아울러 우리의 영토(領土)도 잃었다. 이후 독립(獨立)을 쟁취하기 위해서 많은 선열(先烈)들이 피를 흘려 오늘의 대한민국을 다시 찾았다. 주권을 되찾고 영토를 되찾은...2010-08-17 00:00:00
- (345) 순서점진(循序漸進)- 차례를 따라서 점차적으로 나아간다
스피드시대가 되어 무엇이든지 빨리하는 것을 가치 있게 여기는 경향이 세상을 뒤덮고 있다. 컴퓨터를 위시한 대부분의 전자제품들은 속도를 가지고 경쟁한다. 음식도 편리하게 빨리 먹을 수 있는 것이 인기가 있다. 책도 전부 다 읽으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니까, ‘하룻밤에 읽는 고려사’ 등이 나와서 많이 팔리는 책...2010-08-10 00:00:00
- (344) 화구중출(禍口中出)- 재앙은 입으로부터 나온다사람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요소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말 때문에 인류는 의사를 전달할 수 있어 여러 사람들의 지혜를 모으고 축적하여 오늘날의 발달된 문화를 이루어왔다. 말을 기호로 나타낸 것이 글이다.
말은 사람의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면...2010-08-03 00:00:00
- (343) 호작란위(胡作亂爲)- 엉터리로 만들고 어지럽게 행동한다
7월 1일부터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새로 취임했다. 각 시도 교육감들도 새로 취임했는데, 자치단체장들의 취임보다 더 주목을 받고, 취임 이후 계속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각 시도 교육감들의 돌출행동 때문에 세상이 시끄럽다. 논란의 대상이 되는 교육감들은 이른바 진보 성향의 사람들이다. 6·2지방선거에서 서울...2010-07-27 00:00:00
- (342) 문헌지향(文獻之鄕)- 좋은 책이 많은 고을
‘문헌(文獻)’이라는 말이 많이 쓰이는데, 사람들은 흔히 ‘서적(書籍)’이나 ‘책(冊)’과 같은 뜻인 줄 알지만, 뜻이 상당히 다르다. ‘문헌(文獻)’이라 할 때 쓰인 ‘바칠 헌(獻)’자의 뜻은 ‘어질다’라는 것이다. 문헌의 본래 뜻은, 옛날의 ‘문물(文物)이나 전장제도(典章制度)를 담은 글로 된 자료[文]와 옛날 일을 많이 ...2010-07-20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