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 용간위난(用諫爲難)- 간언을 실행하는 것이 어렵다국가를 통치하는 데 있어서 1인자와 2인자는 하늘과 땅 차이다. 한때 중국 공산당에서 모택동(毛澤東)보다 상급자였던 주은래(周恩來)는 중공정부가 건립된 뒤 197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모택동 아래서 국무총리를 지냈다.1970년대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이 한창일 때, 인민대회당에서 모택동에게 브리핑하면서 지도...2014-01-28 11:00:00
- (517) 소준구통(疏浚溝通)- 도랑을 틔우고 쳐내어 물이 통하게 한다필자는 어른들로부터 야단을 아주 많이 맞는 아이였다. 다른 애들보다 엉뚱한 짓을 잘하기 때문이었다.예를 들면, 초등학교 2학년 때 친구의 할아버지가 대도시의 병원에 가서 창자를 잘라내는 수술을 해서 살았다는 말을 듣고, 남의 집 어린 닭을 몰래 잡아와 숨어서 배를 갈라 창자를 잘라내고 다시 기워서 보내주고...2014-01-21 11:00:00
- (516) 공칠과삼(功七過三)- 공적이 7할이고 과실이 3할이다1994년 2월 1일 필자가 북경사범대학(北京師範大學)에서 1년 반 동안 방문학자로 생활하기 위해 가족을 이끌고 북경에 도착했는데, 공항에서부터 곳곳에 모택동(毛澤東)의 흉상이 있고, 각 대학 본관 앞에 사람 키의 4~5배 되는 석상이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모두 막 새로 세운 것들이었다.1966년부터 1976년까지 만 ...2014-01-14 11:00:00
- (515) 경장지도(更張之경남도)- 고쳐서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방법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새해 2014년은 간지(干支)로 갑오년(甲午年)이다. 흔히 ‘청마(靑馬)’의 해라고 한다. 오(午)는 말띠에 해당되고, 갑(甲)은 동쪽에 속하는데 동쪽은 색깔로는 청색에 속하기 때문에 갑오년을 청말 띠의 해라고 하는 것이다.갑오년 하면 지금으로부터 120년 전에 있었던 ‘갑오경장(甲午更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1894...2014-01-07 11:00:00
- (514) 견위수명(見危授命)- 위급함을 보면 목숨을 바친다유학(儒學)의 기본 취지는 자신을 수양해서 다른 사람을 다스리는 것이다. 역대로 많은 왕조에서 유학은 정치체제와 교육의 기본 바탕이 됐다.한(漢)나라 이후로 유학이 제왕에게 붙여 통치자를 변명하는 어용학문처럼 됐지만, 유학의 본래 모습은 아니다. 선비는 남이 알아주건 알아주지 않건 항상 바른 길을 지향했다...2013-12-31 11:00:00
- (513) 부장과면(覆醬裹麵)- 장 단지나 덮고 국수나 싼다. 가치 있는 책을 찢어 아무렇게 없애버린다 저명한 교육자인 아천(我川) 최재호(崔載浩 1917~1988) 선생은 진주 삼현여자중고등학교의 설립자다. 그는 시인, 문필가, 번역가, 언론인 등 다방면으로 활동했다.그러나 아천 선생은 한적(漢籍)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러다가 60년대 후반 부산의 어떤 친척집에 가면서 엿을 한 봉지 사들고 갔...2013-12-24 11:00:00
- (512) 상인지언(傷人之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사람이 가진 다섯 가지 기관(器官) 가운데서 입이 가장 많은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고 한다. 입은 먹는 기능과 말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먹는 것을 절제하거나 조심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병을 가져온다.말을 절제하거나 조심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먹는 것으로 인한 병은 자기 한 사람에 그치고 말...2013-12-17 11:00:00
- (511) 해원상생(解怨相生)- 원한을 풀고 서로 함께 살아가다세계인의 존경을 받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만델라가 96세로 세상을 떠났다. 만델라는 1918년 남아공의 음베조에 있는 작은 마을 족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1941년 24살에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 법학과에 입학했는데, 당시 유일한 흑인 학생이었다. 대학에서 인종차별의 현장을 몸으로 느끼면서, 아프리카 민족 해방주의에...2013-12-10 11:00:00
- (510) 분양무덕(奮揚武德)- 무인의 덕을 떨치다우리나라에서는 군인 출신 가운데 세 명이 대통령을 지냈고, 이들 덕분에 군인 출신들이 여러 요직을 많이 맡았다. 군인이라서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개중에는 부당하게 돈을 모으거나 하여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그로 인해서 군인 출신들이 실제 이상으로 욕을 많이 들어먹고 무더기로 폄하되고 있다. 사회 제...2013-12-03 11:00:00
- (509) 측은지심(惻隱之心)- 불쌍히 여겨 동정하는 마음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가 우물로 기어들어가 빠지려는 상황을 보게 되면 사람이라면 누구나 깜짝 놀라며 불쌍히 여겨 소리를 지르며 달려가 붙들어 끌어낼 것이다.이때 애를 붙들어 낸 사람은 “내가 이 애를 건져주고 애 부모와 관계를 잘 맺어야지”, “네가 우리 고을의 친구들로부터 착한 일 했다는 칭찬을 들어야지”...2013-11-26 11:00:00
- (508) 패가망신(敗家亡身)- 집안을 부수고 자신을 망친다사람은 본능적으로 모르는 것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는 호기심이 있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 무척 알고 싶어 한다. 일어날 일에 대해서 나름대로 예측을 한다.이런 심리와 쾌락을 추구하는 마음이 모여 도박(賭博)이라는 것이 생겨났다.도박은 어떤 면에서는 아주 재미있는 오락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는 극도의...2013-11-19 11:00:00
- (507) 천애비린(天涯比隣)- 하늘 끝에 있는 곳이 이웃이다당(唐)나라 초기 왕발(王勃)이라는 천재시인의 시에 ‘이 세상에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나니, 하늘 끝에 있어도 이웃 같다네.(海內存知己, 天涯若比隣.)’이라는 구절이 있다. 진정으로 사람을 아는 것은 물리적인 거리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어떠냐에 달려 있다.이웃 ‘린(隣)’자의 본래 뜻은 ‘다섯 집(五...2013-11-12 11:00:00
- (506) 기사회생(起死回生)- 죽을 뻔하다가 다시 살아남2013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결승전에서 삼성팀이 기적의 우승을 차지했다. 관중의 입장에서 보면 예측을 불허하는 7전4선승제 7차전까지 팽팽히 맞서는 아주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결승에서 1승 3패의 스코어로 몰린 팀이 단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는 기록을 삼성팀이 깼다. 경기 시작 전 거의 모든 야구 전문가들이...2013-11-05 11:00:00
- (505) 풍엽적화(楓葉荻花)- 단풍잎과 갈대꽃단풍, 국화, 코스모스, 서리, 기러기, 갈대꽃, 억새꽃, 맑은 하늘 등 가을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 사물이나 현상이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단연코 단풍(丹楓)이라 할 수 있다.단풍이란, 나뭇잎이 붉은색 노란색 등 여러 가지 색깔로 물드는 현상을 나타내는 뜻과 단풍나무라는 수종을 나타내는 뜻 두 가지...2013-10-29 11:00:00
- (504) 명대방수(名大謗隨)- 이름이 커지면 헐뜯는 말이 따라온다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소중한 책을 대학에 기증하겠다는 교수가 여럿 있다. 그러나 좋은 책은 다 뒤로 돌리고 중요하지 않은 책만 기증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기증한다고 하면서 물밑으로는 상당액의 돈을 받는 사람도 많다.또 기증을 하면서 “도서관의 다른 책과 섞지 말고 독자적인 방을 마련하시오”, “나의 호(號...2013-10-22 1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