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농촌, 이대로 둘 것인가
우리 농촌의 자화상을 보여 주는 통계청의‘2014년 농림어업조사’결과가 최근 발표 되었다. 수치를 보니 우리 농촌의 자화상은 여느 해보다도 훨씬 우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농촌 지역 10세 미만 어린이 숫자가 사상 처음으로 10만명 아래인 9만3498명으로 떨어졌다. 한해 사이에 11%나 감소한 것이다.
아기 울음소리가 끊어진 농촌에서 이제 아이 웃음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농촌이 될까 우려스럽기만 하다.
이와 더불어 농가인구 감소와 고령화등 농촌사회가 안고 있는 어려움도 더욱 깊어졌다. 농가인구는 275만 2000여명으로 전년보다 3.4%감소한 가운데, 농촌의 고령화는 더욱 심화되어 고령화 비율이 39.1%로 전국 평균인 12.7%의 3배를 넘었다. 다시 말하면 농촌주민 열명 중 네명이 65세 이상는 뜻이다. 이를 증명하듯 농가 평균 연령이 66.5세로 높아졌고, 70세 이상의 농가 경영주의 비율이 40%에 달하고 있다. 독거 노인 등 1인 가구 비율도 2.5%나 증가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농사를 짓거나 시골에서 살기위해 농촌으로 이주한 귀농·귀촌 가구가 4만 4586가구나 돼 사상최고를 기록하면서 앞으로 농촌인구가 증가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는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농촌·도시의 격차가 나날이 심화된다면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는 젊은 층의 농촌 정착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 농촌은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 들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개선하고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인 복지 대책과 함께 농촌에서 아이를 잘 키울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무분별한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으로 교육환경이 위협당하고, 산부인과가 없어 도시로 아이를 낳기 위해 찾아가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농촌은 우리 모두의 마음의 고향이다. 우리 농촌의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정책당국을 비롯한 각계 각층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김응식(010-2816-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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