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해마다 이맘때면 향긋한 봄나물들이 우리의 입맛을 자극한다. 대표적인 제철음식인 봄나물은 비타민이 풍부해 우리 몸에 생기를 돋구어주고 춘곤증 예방에 탁월하다. 하지만 몸에 좋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야생 봄나물을 함부러 섭취하면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식물의 자연독성으로 320 여명이 식중독에 감염되었다고 한다. 들녘, 야산 등지에서 독성이 있는 나물을 식용으로 오인해 섭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봄나물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야산의 나물을 함부러 채취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또한 두릅, 원추리, 고사리 등의 식물은 자체에 독성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먹어야 한다.
도심지역의 도로변과 하천변의 봄나물은 중금속 오염 위험이 있으므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식약처에서 지난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도심변에서 채취한 봄나물 343건 중 24건에서 중금속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쑥, 냉이 등에서 납, 카드뮴이 검출 되었는데 이들 중금속은 씻어도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오염 우려지역의 야생 봄나물은 채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우리 몸은 봄이 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겨울보다 3~10배의 비타민을 필요로 한다. 본격적인 봄나물 섭취시기를 맞아 안전한 섭취요령을 익혀 건강한 식생활을 이어 나갔으면 한다.
방인호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