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봄나물로 춘곤증을 이기자!
봄 기운이 완연하다.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갈수록 봄이 짧아진다고 하니 행여 봄나들이 준비하고 있다면 서두를 일이다.
봄은 계절의 여왕, 계절의 여왕 ‘봄처녀’는 노래로 초대했지만, 초대하지 않은 손님도 매번 찾아오는 것이 문제다.
불청객인 춘곤증이다.
춘곤증은 겨울 동안 활동을 줄였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들이 봄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생기게 되는 일종의 피로 증세이다. 자주 피곤해지고 오후만 되면 졸립다, 소화도 잘 안되고 업무나 일상에도 의욕을 잃어 쉽게 짜증이 나는 이유다.하지만 질병은 아니고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으로 1~3주 정도 지나면 이런 증세는 자연히 사라진다고 한다. 그렇지 않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운동이 부족하거나 과로를 했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에는 춘곤증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춘곤증을 줄이고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가벼운 운동,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영양 섭취 등이 있다.
운동은 과격한 운동보다는 맨손 체조나 스트레칭을, 잠은 하루 7시간 이상의 숙면이 좋다고 한다. 점심 때 과식을 하게 되면 오후에 졸음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않다.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평소보다 비타민 소모량이 3~5배 늘어난다고 하니 비타민C가 많이 포함된 채소와 신선한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또 하나의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겨울 동안 저하된 면역력을 회복하고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 제철 나물, 봄나물을 섭취하는 것이다.
싹이란 겨울 동안 뿌리에 모였던 진액의 정수가 지상위로 뚫고 나온 것으로 상승하는 기운이 무척 강한데, 봄나물의 상승하는 기운은 사람의 체내 기운을 도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대부분의 어린 싹은 약한 쓴맛을 지니는데, 이 쓴 맛이 허열을 내리게 하고 몸이 나른해지고 무거운 것을 치료하며, 입맛을 돋운다는 것이다.
따라서 봄나물은 면역력을 높이고 춘곤증을 해소하는데 아주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짦은 봄을 아쉬워하며 봄나들이를 준비하시다면, 불청객인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해 가벼운 운동, 충분한 영양 섭취를 생각하신다면, 다가오는 주말 가까운 야외로 나가서 달래며 냉이며 쑥 등을 캐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봄은 우리 생각보다 빨리 지나갈 것이다.
이정수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