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 경남신문
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8일 (일)
전체메뉴


  • - 독자기고문은 이메일(master@knnews.co.kr)을 통해서도 접수가 가능합니다.
    - 기고문은 자체 논의 후 경남신문 지면에 실릴 수도 있습니다.(문의: 창원자치부 055-210-6070)
    - 제언·고발·미담 등 독자가 투고한 내용은 매일 오후 확인 후 담당부서에 전달됩니다.

문재인. 홍준표 만남, 대화의 기술이 부족했다.
윤만보       조회 : 2031  2015.03.19 07:05:17


문재인 홍준표 만남 , 대화의 기술이 부족했다 .


 

지난 18 일 경남도청에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홍준표 경남 도지사 간에 회동이 세간의 관심 속에서 이루어졌다 .

한 사람은 지난 18 대 대통령 후보로서 현 박근혜 대통령과 근사한 표차로 낙선하고서 현재는 야당대표를 지내고 있는 사람이고 또 한사람은 과거 중량감 있는 중앙 정치인으로 있다가 고향인 경남으로 내려와 두 번에 걸쳐서 도지사를 지내고 있는 사람이다 .

두 사람은 모두 차기 대권 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기에 그 언행 모두는 가볍게 여겨지지가 않는다 .

이러한 이유로 두 사람 간의 만남은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

 

그런데 두 사람 간의 대화 내용을 보니 영 아니올시다 였다 .

우리네 보통사람들보다 나은 것이 하나도 없고 오히려 대화 당사자의 수준을 가늠해보는 것 같아서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

 

필자는 여기서 양측이 주장하는 무상급식과 선별적 급식 어느 한쪽이 옳으냐를 따지려는 것이 아니다 .

두 사람의 정치적 위상으로 보아 둘의 대화 모습은 우리네 보통사람들이 하는 것과는 뭔가 다른 차원이고 거기에서 좋은 결과가 도출되기를 바랐던 기대가 컸기에 하는 이야기다 .

 

우리네 보통 사람들은 대화를 할 때에 견해를 달리하고 의견이 상충하는 일이 생기면 때로는 상대를 자극하는 험한 말을 하곤 한다 .

그런데 두 사람은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정객이라 그 만남에서 뭔가 수준 높은 대화로서 문제를 풀어줄 것 이라고 기대를 한 것은 인지상정인데 그 내용을 대하고 나니 여간 실망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

만나서 오히려 감정의 골만 더 팬 듯 한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그렇게 느낀 것이 필자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

 

두 사람 간의 대화 내용을 한번 살펴보자 .

두 사람의 대화는 처음 인사에서부터 기에서 눌리지않겠다는 듯 팽팽한 긴장 속에서 이루어졌다 .

문재인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먼저 예방한 목적에 따라 무상급식 문제를 거론하였다 .

홍지사는 이에

무상급식을 중단한 것이 아니다 . 무상급식을 보편적으로 할 것이냐 선별적으로 할 것이냐가 문제다

부유층과 저소득층 간에 교육비가 차이가 나서 교육 격차가 심하다 . ( 무상급식비용을 아껴서 ) 서민 아동 교육지원 사업으로 쓰겠다 .’ 했다 .

이에 문대표는

모든 아이에게 의무교육에 의무급식을 해야 한다 . 다른 데서는 다 하는데 왜 경남만 안되느냐 ? 홍지사의 소신을 듣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 라고 받았다 .

홍지사는

급식은 의무교육에 포함되지 않는다 .’ 라며 대법원 판례까지 들먹이면서 이미 도의회에서 예산이 확정되었다 . 만나서 이야기하려면 그 전에 왔어야 했다 고 했다 .

문대표는

천하의 홍지사가 도의회 뒤에 숨는 것이냐 ? 대안이 없으면 일어서 가겠다 .’ 고 받았다 .

홍지사는

오시려면 대안을 갖고 오셔야 했다 고 맞받았고

문대표는

소득이 없다 . 벽에다 대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며 자리를 떴다 .

 

당시 회담의 분위기에 대해서 언론은

격론을 벌이다 씁쓸한 표정으로 헤어졌다 .’ ‘ 정면충돌 양상 ’ ‘ 거친 말이 오갔다 며 상스러운 내용으로 전하고 있다 .

 

이에

예사롭지 않은 두 사람의 만남에서 각자는 주장만 되풀이하다가 아무런 소득도 없이 얼굴만 붉히고 헤어졌는데 ,

이것이 과연 최선을 다한 일인가 ? 달리 상대를 설득하여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없었던가 ?’ 를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

 

대화에서 상대를 설득하는 최선의 방법은 상대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어 주는 것 이라 했다 . 또 역지사지 ( 易地思之 ) 라는 말도 있다 .

이 모두 자신의 주장을 내세워 상대를 굴복시키려 하기보다는 상대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린다는 말이다 .

 

두 사람 간의 대화 속에는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은 부족하고 상대의 말꼬리를 비틀고 감정을 상하게 하는 입씨름뿐이었다 . 그로써 아까운 시간만 허비해버렸다 .

 

홍지사는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 시절의 역경을 딛고 일어난 입지전적인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 그도 어린 시절 배가 고파 수돗물로서 배를 채웠다는 말을 했다 .

문대표가 그런 홍지사의 지난 과거를 알고 있다면

홍지사 , 당신도 어린 시절 배고픈 설움을 겪어보지 않았소 , 뭐니 뭐니 해도 배고픈 설움이 제일 비참한 것이요 . 우리가 정치를 하는 목적은 국민들 배고픔을 덜어주려는 것인데 , 다는 못 해주더라도 아이들 배고픈 설움만이라도 덜어줍시다 .’ 고 설득하였다면 홍지사의 반응은 어떻게 나왔을까 ? 그래도 도의회 핑계만 대었을까 ?

, 충분히 이해합니다 . 지금 비록 예산 편성이 다 되어 어쩔 수 없으나 추경에는 반드시 최대한 반영하여 아이들 배고픔을 덜어 주도록 하겠습니다 . 아이들 배곯이 하는 것은 우리 어른들 책임입니다 .’ 라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까 ?

 

그리하였다면 두 사람은 - 들이 어데 남이가 다 우리 고향 아 - 들 아이가 ? 고향 아 - 들 배곯게 해서는 안돼 제 !’ 하며 얼싸안고 활짝 웃었을 것인데 ...

그리하였다면 도민들 아니 국민들도 역시 경남이 낳은 거물 정객 두 사람이 만나니 확실히 뭔가 보여 주는구나 하고 박수를 보냈을 것인데 . 많이 아쉽다 .


                    2015. 3. 19       독자   윤만보, 연락처 : 010-3837-0535 

                                                          오래전 경찰서장을 지내고 퇴직했습니다.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5 다문화가정의 자녀교육 '다함께 고민 할 때'… 이규환 2015.04.14 1909
194 <독자 투고/기고> '밥심'이 흔들리고 있다..… 김응식 2015.04.10 2069
193 귀농 귀촌의 이유 찾기 이정수 2015.04.07 1928
192 <기고>무상급식중단은 의무교육을 저버리는 일! … 조병흔 2015.04.06 1959
191 함안, 의령, 합천 당협위원장, 조현룡은 아니다!!! 교체하라!!!… 조준철 2015.04.03 2008
190 의령.함안.합천 당협위원장 교체 바랍니다. 박철우 2015.04.03 1878
189 불량식품 근절, 국민 모두의 동참과 공감이 꼭 필요!…   최진규 2015.04.03 1913
188 학교폭력과 학교전담경찰관의 존재 이유 김대영 2015.04.02 2054
187 <기고>건국대통령의 치적과 위상이 정립돼야 한다… 김판수 2015.04.01 2027
186 < 노인 보호구역, 실버존을 아십니까? > 김현 2015.03.24 2078
185 문재인. 홍준표 만남, 대화의 기술이 부족했다. 윤만보 2015.03.19 2032
184 봄철 교통사고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최진규 2015.03.18 2072
183 (독자기고) 인성교육 빨리 시작해야... 신상일 2015.03.17 1995
182 확산되고 있는 범칙금 인상 소문의 진실 강남진 2015.03.16 2297
181 3·15의거 55주년과 오늘의 공직선거 강성부 2015.03.08 1957
180 총기난사 사고를 통해 본 경찰의 오늘, 그리고 내일… 김현 2015.03.02 2164
179 철저한 총기관리,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 이의근 2015.03.01 2052
178 범죄피해자, 더 이상 눈물짓지 않게 하겠습니다… 이의근 2015.02.28 1994
177 3월 5일은 '정월대보름' 이정수 2015.02.27 1893
176 '황사'에 당황하기 없기 이정수 2015.02.24 1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