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전통차와 함께‘힐링타임’을..
‘밥 먹듯 하다’란 말이 있다. 예사로 자주 하다란 뜻이다. 그런데 이제 부터는 ‘커피 먹듯 하다’란 말을 사용해야 할 것 같다. 커피를 쌀밥보다 더 자주 먹기 때문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주간 커피 섭취 빈도는 12.3회였다. 2007년 7.9회에서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비해 쌀밥 6.9회, 잡곡밥 9.5회, 배추김치 11.8회 등 어떤 단일 음식도 커피 빈도에 미치지 못했다. 커피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자주 먹는 음식이 된 것이다. 이 같은 커피 소비 현상은 녹차 등 전통차의 소비감소로 이어지면서 생산농가에 타격을 줄 뿐 아니라 고유의 차 문화와 차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우리조상들은 옛 부터 식물이 가지는 다양한 영양분과, 치유기능을 갖는 기능성 물질을 슬기롭게 활용하여 전통차를 만들어 왔다. 녹차, 율무차, 옥수수차, 감잎차, 유자차, 모과차, 국화차, 인삼차, 쌍화차, 감초차, 구기자차, 뽕잎차 등 그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가 넘는다.
이 모든 차는 한 가지 이상의 효능을 꼭 가지고 있어 예전에는 몸이 아플 때 약용으로 쓰이던 것이 바로 우리의 전통차이다. 이러한 전통차의 소비 확대를 위해서 지속적인 홍보, 젊은이의 입맛에 맞는 전통차 개발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전통차 수출 전문법인을 설립하여 전통차 수출량을 늘리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전통차 한잔을 마시는 것은 어려운 농업농촌을 돕고, 또한 우리의 건강까지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머지않아‘전통차 먹듯 하다’란 말이 통용되길 기대하면서 오늘밤 식사 후 따뜻한 전통차 한잔을 마시면서 ‘힐링타임’을 가져보면 어떨까?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김응식(010-2816-2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