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이주민 사회도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 지난 설 연휴에 본국을 다녀온 중국 출신 이주민들에 대해 관리를 강화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특히 중국인에 대한 비하나 혐오 등 인종차별 문제로 번지면서 피해 방지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입국장에서 중국발 승객들이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김해공항은 중국발 승객에 대해서 항공기 게이트 입구 체온측정, 고정검역대에서 발열감시, 유증상자는 역학조사관을 통해 추가적으로 조사를 하는 3단계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28일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중국인에 대한 비하나 혐오가 드러난 반응이 상당 공유되고 있다.
창원지역 한 커뮤니티 카페엔 “이유 없이 특정 국가의 국민을 미워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알지만 우한폐렴이니 뭐니 중국인을 좋아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중국을 옹호하는 말을 듣고 있으면 화가 나서 그냥 한 귀로 흘린다”는 글이 올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지난 23일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청원 글이 올라와 28일 오후 5시 13분 기준 53만명 넘게 참여했다.
경상남도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각 시·군 센터와 이주민 단체 등과 함께 대응책을 찾고 있다.
승해경 경남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이번 설에 고향을 방문한 중국 출신 이주민들이 그리 많지 않다고 보지만 만일을 위해 주의사항 등은 번역도 해가며 일일이 안내하고 있다. 문제가 일각에서 중국인 때문에 바이러스가 발생했다거나 괜히 지역 이주민이 고향을 다녀와서 바이러스를 퍼뜨린다는 근거 없는 비하나 혐오, 차별이 확산하는 것으로 보고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이주민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있는 상황에서 중국인으로 특정해 초점이 맞춰지면 차별이 더 심화될 수 있다”며 “정부나 언론 등도 이주민 차별이 확산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 전달 등에 더욱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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