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상 카메라’ 없거나 못쓰는 지자체 8곳
창원 3대, 양산·남해 2대 등 보유김해·밀양·거창·산청 ‘무용지물’‘지역 방어선’ 터미널·역 무방비
- 기사입력 : 2020-02-04 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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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지자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열화상 카메라’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4일 현재까지 타 지역 사람들이 몰리는 기차역과 터미널에도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열화상 카메라는 일정 체온 이상의 카메라 앞을 지나는 사람의 체온이 37℃를 넘길 경우, 경보음을 통해 이를 알려주는 장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4일 오후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이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있지 않은 창원역을 빠져나오고 있다./성승건 기자/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총 18개의 열화상 카메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군별로 살펴보면 창녕군과 고성군, 함양군, 합천군 등 4곳은 열화상 카메라가 한 대도 없다. 김해시와 밀양시 거창군, 산청군 등 4곳은 열화상 카메라를 1대씩 보유하고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진주시, 통영시, 거제시, 의령군, 하동군은 지자체별 1대씩만 보유하고 있었다. 이 밖에 창원시는 3대, 양산시 2대, 남해군이 2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열화상 카메라가 부족하자 지역의 방어선으로 볼 수 있는 기차역이나 터미널이 바이러스 유입에 무방비로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4일 오후 창원중앙역에는 마스크를 쓴 승객 수십명이 오가고 있었지만 이들을 감시하는 열화상 카메라는 볼 수 없었다. 창원역에 따르면 직접 승객 이마에 대고 재는 체온계만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은 김해시도 사정이 마찬가지다. 김해시는 발열감지기를 기존 1대 보유하고 있었으나 고장으로 새로 구매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지역사회에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확대될 경우다. 구매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현재 카메라 수량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도의사회 관계자는 “지금보다 코로나가 지역에 확산될 경우 열화상 카메라가 더 필요하다”며 “다중이용시설에 카메라가 설치돼야 시민들의 불안감을 축소시키고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상시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기기인데다 가격이 비싸 구비해 놓지 못한 시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다중이용시설 등 긴급히 필요한 시설이 있어서 긴급하게 3대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고, 카메라가 없는 시군에서도 예비비로 구매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조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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