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소독제 못 구한 시민들 손수 만들기 유행에 재료 ‘품귀’
품절·배송지연 등 공급 부족 불만인터넷서 제조법 소개·공유 늘어글리세린·정제수 등 재료 구매 급증
- 기사입력 : 2020-02-02 21: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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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지역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유행 여파로 마스크는 물론 손 소독제까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답답한 나머지 시민들이 손 소독제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31일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을 걱정한 나머지 손 소독제를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했지만 취소를 당했다거나, 약국이나 마트를 돌아다녀도 품절돼 구할 수가 없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었다.
31일 광주 서구 한 대형마트의 소독제 성분이 든 손 세정제 진열대가 매진으로 비어있다./연합뉴스/지역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미리 전화해보고 가야 된다. 세 군데 갔는데 없었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마스크랑 손 소독제 사기 힘들다”며 “드디어 손 소독제를 구입했다. 취소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실제 온라인몰에서 확인해보니 상품문의란에는 “배송이 며칠째 조회가 되지 않는다”, “하루가 급한데 도대체 언제 배송이 되는가”라는 등 불만의 글이 폭주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예 손 소독제를 만들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손 소독제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소개를 하며 공유를 하는 등 인터넷상에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소독제를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아예 소독용 에탄올(알코올)을 구매해, 몇몇 재료들과 섞어 손 소독제를 만들어 쓰겠다는 것. 비용이 저렴하기도 하면서 누구나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제조하는 방법도 어렵지 않아 호응도가 높다.
이렇게 손 소독제 제작에 사람들이 직접 나서면서 에탄올과 글리세린, 정제수 등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약국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마산합포구에 있는 한 약국에서는 재료 구입을 문의하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손 소독제 제조에 필요한 3가지(에탄올, 정제수, 글리세린) 재료와 함께 혼합비율이 적힌 메모지를 같이 보여주면서 제조법까지 안내해줬다. 그러면서 약사는 “최근 소독용 에탄올(알코올)도 찾는 사람이 많아 지금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최근 들어 손 소독제를 직접 만드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일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사람들이 최근 직접 손 소독제 제조에 나서면서 약국마다 소독용 에탄올(알코올) 등 재료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며 “소독제의 주 성분인 에탄올 같은 경우는 개인 구매도 늘어난 측면이 있지만 공급처에서 물량의 수급 자체가 원활하게 안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고 말했다. 또 “직접 만들어 사용해도 소독제로서의 효과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약사들도 약국에서 직접 만들어 쓰는 경우가 많다”며 “소독용 에탄올(알코올)과 정제수, 글리세린을 8:1:1 정도 비율로 혼합해서 만들면 된다. 이를 용기에 담아서 사용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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