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관광업계 ‘코로나 시름’
중국 이어 동남아, 유럽 줄줄이 취소항공권·여행상품 수수료 환불 고심도,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 정부 건의
- 기사입력 : 2020-02-03 20: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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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불안 심리로 고객들이 중국을 비롯한 해외여행 계획을 취소하는 상황이 속출하면서 경남도내 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도내 대부분 여행사가 영세업체라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3일 창원시내에 영업소를 둔 A여행사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 이후 중국 여행 계획을 확정했던 고객들의 예약 취소가 이어졌다. 중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유럽 등지까지 여행을 취소하면서 대부분 예약 건이 취소된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 때문이다.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를 전문으로 하는 A사는 중국 여행의 경우 오는 4월 계약 건까지 취소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3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경남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관광분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민관 합동 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다./경남도/A사 대표는 “4월 중국 장가계 단체 예약 손님들도 계약을 취소했다. 두 달 후인 점을 감안하면 여행 심리가 밑바닥인 것을 체감할 수 있다”면서 “당초 중국에서 시작된 여행 취소는 필리핀, 베트남 등지로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도내 B업체는 취소 수수료를 놓고 항공사와 소비자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B사 대표는 “항공사에서 항공권을 이미 발권한 상황인데 중국, 홍콩 등지는 수수료를 환불이 가능하고, 그 외 지역은 불가능해 마찰을 빚고 있다”면서 “이용 고객 대부분이 단골 고객이라 수수료를 받지도, 받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확산하자 대형 여행사 일부는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2월까지 예약된 중국 여행상품을 취소하면 수수료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중소, 영세업체는 고객의 요구를 들어주기에는 손해가 크고, 외면할 경우 단골 고객을 잃을 가능성이 있어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경남관광협회에 따르면 협회에 등록된 국외 전문, 국내외 전문 여행사는 약 300여개로 이들 업체 대부분이 근로자 4인 이하의 영세 사업장이다.
숙박업계에도 피해가 예상된다.
도내 숙박업계는 현재 비수기여서 당장의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영업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경남관광협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심리적 불안감으로 여행업계뿐만 아니라 숙박, 외식 등 전 분야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여행사 대부분이 영세 업체라 일부는 무급 휴직 등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현실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3일 경남관광협회는경남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대책 회의를 가졌다. 도는 이날 관광업계 실태를 파악해 관광사업체 경영안정자금 지원, 부가가치세 유예 등 정책적인 지원을 정부에 조기 건의하기로 했다.
박기원 기자 pk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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