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없는 골프연습장 수배범, 어디 있을까
공개수배 전환 엿새째에도 못잡아최소한의 단서·움직임조차 없어경찰, 탈출·은신 등 가능성 열어놔
- 기사입력 : 2017-07-0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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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연습장 납치·살해 사건 이후 공개수배로 전환된 지 엿새째가 됐지만, 달아난 주범 격인 심천우와 강정임 2명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이들은 이미 경찰의 수사망을 빠져 나갔을까? 아니면 아직도 함안지역 야산 등에서 은신하고 있을까?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하고 도주 중인 심천우(31)와 강정임(36·여)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은 지난달 27일 새벽 1시30분께 함안에서다. 이날 범행에 사용했던 스포티지 차량을 타고 함안으로 온 이들은 경찰의 미행을 눈치채고는 차를 버리고 인근 야산으로 도주했다.창원 골프연습장 여성 납치·살해사건으로 공개수배 중인 심천우(왼쪽)와 강정임. 지난달 24일 납치·살해 후 26일 오전 전남 순천에서 머리를 자른 것으로 확인됐다./경남지방경찰청/
이들 중 심모(29·구속 중)씨는 어떤 이유에선지 무리에서 이탈해 산에서 내려와 차량 밑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함안으로 오기 전 순천에서부터 공범 2명과 피해여성 살해, 돈 인출 문제 등을 두고 다툼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납치됐던 여성이 살아 있을 가능성에 대비, 곧바로 검거 작전을 실행하기보다는 미행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피해여성의 시신을 발견한 후 곧 1000명이 넘는 경찰력을 동원해 이 일대 야산 및 주변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고, 이튿날에는 이들을 공개수배하며 시민들의 신고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2일 현재, 수배자들의 위치를 파악할 어떠한 단서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생필품 구입을 위한 최소한의 움직임조차 나타나지 않자 이들이 이미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다른 지역으로 간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찰도 이러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전국 경찰과 공조 중이다. 해외로 도주할 수도 있어 달아난 둘을 출국금지하고 해경에 협조를 요청했다.
만약 이동 중이라면 이들이 보유한 자금이 범행 뒤 ATM에서 인출한 400여만원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돼, 가진 돈이 떨어지면 도피자금 마련을 위한 절도행각으로 꼬리가 밟힐 가능성이 높다. 피해여성의 차량에서 없어진 다른 금품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아직 함안이나 인근 지역인 마산과 진주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행적이 포착되지 않은 점은 이들이 이동을 최소화하며 은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근거 중 하나다. 대규모 경찰력이 동원돼 주요 거점을 검문하고, 공개수배에 따라 감시망이 확대되면서 이동이 용이치 않은 환경도 이러한 가능성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경찰은 탈출, 은신 등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색을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위해 지난 30일 새로운 수배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했다. 경찰이 배포한 새 전단지에는 이들이 기존 수배 전단에 포함된 사진과는 달리 커트를 한 모습이 담겨 있다. 심천우는 머리를 스포츠형으로 짧게 깎고 왼쪽 옆머리에 일자로 스크래치 두 줄을 냈고, 강정임은 단발로 잘랐다.
경찰은 이들이 골프연습장에서 여성을 납치·살해한 이후인 26일 오전 11시~오후 1시께 전남 순천의 미용실에서 머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안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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