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언비어, 벼랑 끝에 서다 경남지방경차청 거제경찰서 신현지구대 1팀 경장 전봉경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의 설렘을 품고 출항한 대형 여객선. 그 여객선은 지금 진도 앞바다에 뱃꼬리는 깊은 바다에 박힌 채 선수(船首)만 물 밖에 간신히 드러내고 있다. 믿고 싶지 않지만 그 안에는 아직 피지도 못한 꽃봉오리 같은 학생 250여 명이 갇혀있다. 전 국민과 실종자 가족들은 간절하다. 거친 해류와 기상악화로 특수부대 다이버도 선실 내부로 진입조차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놓기에는 너무도 큰 희생이다. 언론에서 연이어 생존 가능성에 대한 경우의 수를 보도하는 이유 또한 마찬가지다. 이러한 상황 속에 SNS에는 온갖 루머와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다. 심지어 여객선 침몰 상황 동영상이라는 제목의 악성코드가 포함된 스미싱 문자 메시지도 유포되고 있다. 지금은 모두가 패닉상태에 빠져 있고 무기력해 각종 유언비어가 파고들기 쉬운 상태가 되어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인터뷰에서 이러한 유언비어가 유포될 때 가장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난으로 넘기기엔 우리의 마음은 너무도 절실하다. 유언비어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절망을 주고, 수색 · 구조작업에 혼란을 초래한다.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자는 끝까지 추적해 관련법에 따라 엄정히 사법처리한다는게 경찰의 방침이다. 우리 모두가 기적을 바라고 있다. 나라 전체가 비탄에 빠져 있는 이때 확산 속도가 빠른 SNS를 타고 퍼지는 유언비어는 수사기관의 엄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금이야 말로 그 어느 때보다 네티즌들의 상호 적극적인 비판과 자정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