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말 소쿠리 (25) 껠밧다, 수굼포, 아직
△서울 : 어제 친구 아버지 장례식에 갔다 왔어. 늘 느끼는 거지만 장례식장에 가면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
▲경남 : 니도 그런 생각했나. 철학 강의실에 간 거 같제? 나도 몇 달 전 돌아가신 친구 아버지가 생각나네. 그분은 농부...허철호 기자 2016-12-02 07:00:00
- 경남말 소쿠리 (26) 고오매, 봉다리, 오시다, 가시다▲경남 : 지난달 말에 휴가를 내가(내어) 남해에 갔는데 바닷가서 고오매 농사를 짓는 할매를 집까지 태워 드렸어. △서울 : 남해 참 아름다운 곳이지. 맛있는 먹을거리도 많고. 그런데 ‘고오매’가 뭐야?
▲경남 : ‘고오매’는 ‘고구마’를 말하는 기다. 물기가 많아...허철호 기자 2016-12-09 07:00:00
- 경남말 소쿠리 (24) 보골, 디디하다, 축구, 소로시▲경남 : 얼매 전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검찰 조사 받을 때 사진 봤나. 조사 받는 사람은 폴찜 찌고(팔짱 끼고) 있고, 조사하는 사람은 공손히 손 모다고(모으고) 듣고 있고. 사진 보고 국민들 억수로 보골났을 끼다.△서울 : 그걸 ‘황제소환’이라고 하더라고. ...허철호 기자 2016-11-24 22:00:00
- 경남말 소쿠리 (23) 어지, 아레, 그아레, 깨배다▲경남 : 야, 기분 억수로 좋다! 오늘부터 우리 집도 수능 스트레스에서 해방됐어. 어지 우리 작은딸래미(딸내미)도 수능시험 쳤다 아이가.△서울 : 너도 그동안 수고 많았어. 매일 밤 10시가 넘어 딸래미를 차에 태우고 집에 갔잖아. 그리고 ‘어지’는 ‘어제’를 말하...허철호 기자 2016-11-17 22:00:00
- 경남말 소쿠리 (22) 끄내끼, 쎗동가리, 가새(가시개)
△서울 : 차 몰고 가다 보니 할머니가 도로로 폐지를 가득 실은 리어카를 끌고 가시는 게 불안하기도 하고 안쓰럽더라.▲경남 : 짐은 끄내끼로 단디 묶었더나? 니아까에 조우 등을 항거석 실꼬(싣고) 가는 것도 불안한데 끈을 단디 안 묶으면 더 불안하지.
...허철호 기자 2016-11-11 16:45:18
- 경남말 소쿠리 (21) 쑥시기판, 디비다, 야시, 호래이▲경남 : 최순실이라 카는 여자가 온 나라를 쑥시기판으로 맨들어데. 언론서 ‘비선실세’라 카던데 이 일로 청와대 꼬라지가 말이 아이더라 아이가. 이래가 나라가 돌아가겄나.△서울 : 얼척없지. ‘비선(秘線)’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몰래 어떤 인물이나 단체와 관계를...허철호 기자 2016-11-03 22:00:00
- 경남말 소쿠리 (20) 새칩다, 강새이, 개이▲경남 : 너거 집에 새칩은 강새이 한 바리(마리) 안 키아(키워) 볼래?
△서울 : 무슨 말이야? ‘새칩은 강새이’라니, 새 종류야?
▲경남 : ㅎㅎ 아이다. ‘귀여운 강아지’를 말하는 기다. ‘새칩다’는 표준어 사전엔 ‘예쁘다’의 경남 방언으로 나오더라. ...허철호 기자 2016-10-27 22:00:00
- 경남말 소쿠리 (19) 주루다, 쎄빠지다, 세알리다▲경남 : 게울도 아인 가실인데 경남에 구조조정 찬바람이 억수로 부네. 대우조선해양이 올개(올해) 안에 직원을 3000명 주룬다 카고,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STX중공업도 370명 정도를 주룬다 카더라꼬. 다들 쎄빠지게 일했을 낀데 구조조정 당하면 어떤 생각이 ...허철호 기자 2016-10-21 07:00:00
- 경남말 소쿠리 (18) 자빠라지다, 일바시다, 맨치로▲경남 : 지난주 태풍 ‘차바’ 겁나데. 출근하는데 도로가 온통 물바다고, 가로수가 자빠라지면서 차를 덮치뿟떠라꼬. 나무가 억수로 커가 일바실 수가 없어 짤라뿌야 되겄더라.△서울 : 우리 아파트는 지하 주차장이 침수돼 차 타러 가다가 발이 다 젖었어. 그런데 ‘자...허철호 기자 2016-10-13 22:00:00
- 경남말 소쿠리 (17) 퍼떡, 패내끼, 담부랑▲경남 : 지난달 지진 났을 때 국민안전처에서 보내는 긴급재난문자 억수로 느리더라꼬. 지난달 19일 밤 8시 33분에 경주 인근서 규모 4.5 지진이 났는데 8시 48분에 문자가 왔다 아이가. 지진 나고 15분 지내가꼬(지나서). 이런 거는 퍼떡퍼떡 보내야지. 우리 딸내...허철호 기자 2016-10-06 22:00:00
- 경남말 소쿠리 (16) 헐타, 항거석, 보오쌀△서울 : 지난주 서울 대학로에 갔더니 쌀값 폭락에 항의하는 농민들 집회가 열리고 있더라. 농민들은 “정부의 무분별한 쌀 수입과 재고미 관리 실패로 쌀값이 20년 전 가격으로 대폭락했다”고 하더라고. 뉴스를 보니 1996년 80㎏ 쌀 한 가마 가격이 평균 13만6713원...허철호 기자 2016-09-29 22:00:00
- 경남말 소쿠리 (15) 갤마주다, 끼꾸룸하다△서울 : 요즘 판사하고 검사한테서도 꾸룽내 나데. 판사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고, 검사가 고교 동창한테서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았다고 해서 말들이 많잖아. ‘스폰서 판·검사’ 사건 있잖아. 요전엔 검사장이 주식 등 9억원이 넘는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잖아...허철호 기자 2016-09-22 22:00:00
- 경남말 소쿠리 (14) 가죽다, 데불다, 어불리다 △서울 : 벌써 다음 주가 추석이네. 추석 때 고향 서울에 가서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렌다. 서른 중반인 조카딸은 사귀는 남자가 있는지 궁금하네.
▲경남 : 니 와 그라노? 추석 등 명절에 하모(하면) 안 되는 금기어 이바구(이야기) 못 들...허철호 기자 2016-09-08 22:00:00
- 경남말 소쿠리 (13) 뻭다구, 뻬간지, 살키▲서울 : 이달 28일부터 공직자 등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김영란법)’의 가액 기준이 음식물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으로 결정됐다고 하대. 이런 영향 때문인지 올해 추석 선물 세트도 실속 선물이 많다더라.▲경남 : 그라...허철호 기자 2016-09-01 22:00:00
- 경남말 소쿠리 (12) 새미, 등더리, 궁디, 바가치
△서울 : 요즘 폭염보다 무서운 게 전기 요금 누진제 폭탄이라며! 요금 폭탄 무서워 에어컨은 아예 못 틀어. ▲경남 : 우리 집도 몇 년 전에 에어컨 샀다꼬 집사람이 며칠간 하리(하루) 점두룩(저물도록) 틀어 쌓더마는 전기요금 보고 놀랜(놀란) 후엔 장식품이 됐...허철호 기자 2016-08-25 2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