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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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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22) 끄내끼, 쎗동가리, 가새(가시개)

  • 기사입력 : 2016-11-11 16: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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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차 몰고 가다 보니 할머니가 도로로 폐지를 가득 실은 리어카를 끌고 가시는 게 불안하기도 하고 안쓰럽더라.

    ▲경남 : 짐은 끄내끼로 단디 묶었더나? 니아까에 조우 등을 항거석 실꼬(싣고) 가는 것도 불안한데 끈을 단디 안 묶으면 더 불안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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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조우’는 저번에 가르쳐줘서 ‘종이’란 걸 아는데 ‘끄내끼’는 뭐야? ‘니아까’는 ‘리어카’를 말하는 거지? 신문 보니 경기 침체로 폐품값이 내려 신문지는 ㎏당 지난해 9월엔 105원 했는데 올해 9월엔 96원으로 떨어졌대. 고철값은 ㎏당 작년에는 156원 했는데 올해는 136원으로 떨어졌고. 힘들게 모으시는데 돈이 너무 적은 거 같아.

    ▲경남 : 너무 적다 그자. ‘끄내끼’는 ‘끈’의 경남말이다. 또 ‘리어카’를 경남에선 ‘니아까’라 캤다. 폐지와 니아까 얘기하다 보이 옛날에 엿장사가 오면 고무신하고 쎗동가리 가져가가 엿 바꿔 먹던 생각나네. 엿장사 가새(가시개) 소리도 기억나고.

    △서울 : ‘엿장사’는 ‘엿장수’를 말하는 거지? ‘쎗동가리’ 하고 ‘가새’는 뭐야? ‘리어카(rear car)’는 일본식 영어라고 하더라. 국립국어원에서는 ‘손수레’로 순화했더라고.

    ▲경남 : ‘장사하는 사람’을 뜻하는 ‘장수’를 경남에선 ‘장사’라 캤다. 그라고 ‘쎄’는 ‘쇠’를 말하고, ‘동가리’는 ‘동강(동강이)’의 경남말이야. 지역에 따라 ‘똥가리’ 카기도 한다. ‘가새(가시개)’는 ‘가위’를 말하는 기고.

    △서울 : 폐지 등을 수거하는 할머니·할아버지와 옛날 엿장수는 버려진 자원을 재활용되게 하는 역할을 했네. 사회적으로 중요한 일이잖아.

    ▲경남 : 니 말이 맞네. 꼭 필요한 일 아이가. 정부 차원에서 폐품을 수거하는 할매·할배들에게 다문(다만) 얼매라도 지원을 해줬으면 좋겄다.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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