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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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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20) 새칩다, 강새이, 개이

  • 기사입력 : 2016-10-2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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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 너거 집에 새칩은 강새이 한 바리(마리) 안 키아(키워) 볼래?

    △서울 : 무슨 말이야? ‘새칩은 강새이’라니, 새 종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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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 ㅎㅎ 아이다. ‘귀여운 강아지’를 말하는 기다. ‘새칩다’는 표준어 사전엔 ‘예쁘다’의 경남 방언으로 나오더라. 그러나 ‘예쁘다’ 카는 거하고는 쪼깨이 안 맞는 거 같더라꼬. 귀엽고, 앙증맞은 그런 거 안 있나(있잖아). 표준어로는 표현이 안 된다 아이가. 이라이 경남말이 필요한 기라. 얼라(알라)들 옷 보모(보면) 새칩은 거 억수로 많더라 아이가. 그륵(그릇)도 그렇고. 저번에 창원의 낙동강환경청하고 도청 연못에서 살던 흰뺨검둥오리 새끼들 얼매나 새칩더노. 그라고 ‘강새이’는 ‘강아지’를 말하는 기다. 그건 그렇고 얼매 전에 고향 집 암개(암캐)가 새끼를 네 바리(마리) 낳았는데 그중 두 바리는 갈라주고 두 바리가 남아서 그란다. 쑥개(수캐) 품종을 몰라 그런가 동네 이우지(이웃) 중엔 키우겠다 카는 사람이 없네. 엣날(옛날)에는 강새이 서리 달라 캐쌓았는데. 강새이나 개이(깨이) 새끼도 ‘족보’가 있는 것들은 팔린다 캐쌓더마는 우리 집 강새이맨치로 잡종들은 공짜로 준다 캐도 가져갈라 카는 사람이 없어 애를 묵는다 아이가.

    △서울 : ‘새칩다’, 참 예쁜 말이네. 나도 새칩은 강아지를 기르고는 싶은데 아파트에 살아서 아쉽네. 요즘 애완견이나 길고양이의 번식을 막으려고 중성화 수술(불임 수술) 많이 하잖아. 인간이 자연법칙을 거스르는 것 같아 왠지 씁쓸해. ‘개이’는 고양이 맞지? 고양이의 준말이 ‘괭이’잖아? 그래서 알아들었어.

    ▲경남 : 요시 댕기다 보모 유기견과 개이들 얼매나 많더노. 몬 묵고 돌아댕기는 거 보모 참 안됐더라꼬. 유기견 주인도 한때는 그 개를 가족맨치로(처럼) 좋아하고 사랑했을 낀데….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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