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말 소쿠리 (14) 가죽다, 데불다, 어불리다 △서울 : 벌써 다음 주가 추석이네. 추석 때 고향 서울에 가서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렌다. 서른 중반인 조카딸은 사귀는 남자가 있는지 궁금하네.
▲경남 : 니 와 그라노? 추석 등 명절에 하모(하면) 안 되는 금기어 이바구(이야기) 못 들...허철호 기자 2016-09-08 22:00:00
경남말 소쿠리 (13) 뻭다구, 뻬간지, 살키▲서울 : 이달 28일부터 공직자 등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김영란법)’의 가액 기준이 음식물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으로 결정됐다고 하대. 이런 영향 때문인지 올해 추석 선물 세트도 실속 선물이 많다더라.▲경남 : 그라...허철호 기자 2016-09-01 22:00:00
경남말 소쿠리 (12) 새미, 등더리, 궁디, 바가치
△서울 : 요즘 폭염보다 무서운 게 전기 요금 누진제 폭탄이라며! 요금 폭탄 무서워 에어컨은 아예 못 틀어. ▲경남 : 우리 집도 몇 년 전에 에어컨 샀다꼬 집사람이 며칠간 하리(하루) 점두룩(저물도록) 틀어 쌓더마는 전기요금 보고 놀랜(놀란) 후엔 장식품이 됐...허철호 기자 2016-08-25 22:00:00
경남말 소쿠리 (11) 수태기, 백지(맥지)△서울 : 한 할머니가 40억원짜리 로또 1등에 당첨된 아들의 잘못된 행동을 꾸짖어 달라면서 양산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얘기 들었어? ▲경남 : 할매가 아들 집에 찾아갔더니 아들이 주거침입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카데. 1인 시위를 보고 “아들이 좀 심했다” 카...허철호 기자 2016-08-18 22:00:00
경남말 소쿠리 (10) 머러카다(멀카다), 비미, 서답▲경남 : 우리나라 100세 이상 인구가 3100명이 넘었다 카더라. 5년 전보다 72.2%나 늘었다 카데. 이 말 하다 보이 우리 할매 생각이 나네. 어릴 때 어머이가 날로 머러카모 “비미 알아서 할끼라꼬?” 카면서 아듬아 주시더라꼬.△서울 : 그 기사 나도 봤어. 100세 이...허철호 기자 2016-08-11 22:00:00
경남말소쿠리 (9) 오지기, 각중에, 오지 싸다
△서울 : 나 어젯밤에 차를 몰고 가다 사고 날 뻔했어. 앞차 운전자가 불이 안 꺼진 담배꽁초를 차 밖으로 버려서 놀라 핸들을 크게 꺾었거든. 옆에 차가 없어서 천만다행이었어.▲경남 : 나도 저번에 그런 일 있어 갖고 데기 놀랬다 아이가. 각중에 그런 일 생기...허철호 기자 2016-08-04 22:00:00
경남말소쿠리 (8) 이불로, 막살하다
△서울 : 요즘 프로야구 승부 조작 얘기 듣고 나니 프로야구가 재미가 없어졌어.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야구 경기가 각본이 있었다는 거잖아.▲경남 : 얼척없제. 경기에서 선수가 승부를 조작했다 카는 기 말이 되나. 이불로 볼넷을 내주고, 실점을 하는 각본이 맹...허철호 기자 2016-07-28 22:00:00
경남말소쿠리 (7) 점빵, 주리
△서울 : 1966년에 처음 발행된 이 10원짜리 동전 너 가져. 마트에서 과자를 샀더니 아주머니가 ‘주리’라고 하면서 주더라. 난 ‘주리를 틀다’ 할 때 주리밖엔 몰랐는데…. 주리가 경남말로 ‘거스름돈’이라며?▲경남 : 하모, 주리는 거스름돈이야. 예전엔 점빵서 물...허철호 기자 2016-07-21 22:00:00
경남말소쿠리 (6) 꾸룽내, 데기, 억수로, 꼬롬하다
▲경남 : 요새 지방의회 의장단 뽑는 과정에 꾸룽내 데기 나데. 게엑질 날라 카더라.△서울 : ‘꾸룽내가 데기 나다’니 무슨 말이야? 또 ‘게엑질’은 뭐야?▲경남 : 의장단 선거 과정에 혈서 각서에다가 뒷돈이 오가고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고 안 카더나. 의장 특권이...허철호 기자 2016-07-14 22:00:00- 경남말소쿠리 (5) 널찌다, 하모△서울 : 저번에 진주에 떨어진 운석들 어떻게 됐는지 아니? 모두 4개였던 것 같은데.▲경남 : 하모(하머)! 재작년 3월에 4개 널찠다 아이가. 신문 기사 보이 널찌고 얼마 안돼 정부와 운석 주인들이 협상을 했다 카데. 운석 4개 합해서 무게가 총 35㎏이었는데 정부는 1g에 1만원씩 총 3억5000만원에 사들이겠다고 했는데...허철호 기자 2016-07-08 07:00:00
경남말소쿠리 (4) 당그라매다, 쌔리다, 잉가이
△ 서울 : 지난 주말 선배의 아들 결혼식에 갔다 왔어. 옛날 생각 나더라. 너는 결혼식 하면 어떤 생각이 나니.
▲ 경남: 신혼여행 다녀온 후에 처음 마산의 처갓집에 갔더마는 사촌 처남들하고 처가 친척들이 무명천으로 내 다리를 묶어 안방 문틀에 당...허철호 기자 2016-06-30 22:00:00- 경남말소쿠리 (3) 얼라(알라), 간얼라(간알라)▲경남 : 니 경남에서 남해하고 합천, 산청, 의령군이 30년 이내에 인구가 소멸할 위험지역이라는 거 아나? 그중에서도 남해하고 합천군은 전국에서 네 번째로 위험이 높다 카네. 65세 이상 인구 대비 20~39세 가임 적령기 여성 인구를 조사해서 나온 결과라 카더라. 얼라(알라)들이 마이 태어나야 하는데 걱정이다.
△ ...허철호 기자 2016-06-23 22:00:00
경남말소쿠리 (2) 얼척없다, 비스무리하다
▲경남 : 창원 39사단 터의 아파트 분양가가 3.3㎡(1평)당 1300만원이 넘더라. 얼척없제. 20평짜리 살라카면 한 달 얼마씩 모아야 하노? △서울 : 한 달에 200만원씩 10년간 모으면 2억4000만원이잖아. 그래도 2000만원이 모자라네. 서울의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허철호 기자 2016-06-16 22:00:00
경남말소쿠리 (1) 꾸루무리하다, 정구지찌짐
“야~야, 단디해라.” 어릴 때 우리 옴마(어머이, 어무이)가 내한테 자주 하시던 말 아입미꺼. 요즘은 프로야구 NC다이노스 마스코트의 이름이라 요동네 아들도, 다른 지역 사람들도 그 뜻을 알낍니더. 사전에서 ‘단디’를 치보면예 ‘단단히’의 방언(경상)으로 나옵...허철호 기자 2016-06-09 2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