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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3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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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12) 새미, 등더리, 궁디, 바가치

  • 기사입력 : 2016-08-2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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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요즘 폭염보다 무서운 게 전기 요금 누진제 폭탄이라며! 요금 폭탄 무서워 에어컨은 아예 못 틀어.

    ▲경남 : 우리 집도 몇 년 전에 에어컨 샀다꼬 집사람이 며칠간 하리(하루) 점두룩(저물도록) 틀어 쌓더마는 전기요금 보고 놀랜(놀란) 후엔 장식품이 됐다 아이가. 그래도 요시는 도저히 안 되겄는지 틀었다가 껐다가 해 쌓데.

    △서울 : 전기 요금 누진제는 1974년에 석유 파동으로 인한 고유가 상황에서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졌대. 그때와 상황이 크게 달라졌는 데도 개선이 안 돼 서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거래.

    ▲경남 : 서민들은 누진제 요금 폭탄으로 고통받는데 전기를 파는 공기업인 한국전력 직원들은 지난해 1인당 평균 1720만원씩 성과급을 받았다 카는 얘기 들으이 와 이래 화가 나노! 사장은 9564만원이나 받았다 카더라. 예전 여름엔 우리 집 새미에서 어머이가 바가치로 내 등더리에 등물을 치 주다 아이가. 내는 “와이구 찹아라(차가워라)” 캐 쌓지.

    △서울 : ‘새미’하고 ‘등더리’가 무슨 말이야? 또 ‘등물’은 뭐야? ‘바가치’는 ‘바가지’ 맞지?

    ▲경남 : 새미는 ‘우물’을 말하는 기다. ‘등더리’는 ‘등’의 경남말이고. 그라고 ‘등물’은 사투리였는데 2011년에 표준어로 추가됐다. 엎드린 사람의 허리 위에서부터 목까지를 물로 씻겨 주는 ‘목물’과 같은 뜻인 기라.

    바가치는 ‘바가지’의 경남 방언 맞고.

    △서울 : 누진제가 사람 같으면 “확 마 궁디를 주 차 뿔낀데” ㅎㅎ. 정부와 새누리당에서 전기요금 체계를 재검토한다니 지켜볼까?

    ▲경남 : 궁디(궁디이)는 ‘궁둥이’를 말하는 거 알제? ‘마’는 말을 이어가는 부사야. ‘주’는 강조하는 말이고. 궁둥이와 엉덩이는 다른데, 볼기 아랫부분이 궁둥이, 볼기 윗부분이 엉덩이다. 엉덩이의 경남말은 엉디(엉디이)다. 이참에 ‘바가지 전기 요금’을 ‘국민들 바가치’로 확 걷어 내 뿌모(내 버리면) 좋겄다.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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