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남본부가 3일 노동자 급성중독을 유발한 유성케미칼 등 세척제의 제품 성분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세척제 취급 노동자에 대한 전면적 조사와 검진을 촉구했다.
앞서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고용노동부에 유성케미칼에서 제조한 세척제 ‘TA-100’ 제품과 특정 업체의 ‘CR-2000(A)’ 제품의 성분 분석을 맡겼다. 유성케미칼은 창원 두성산업과 김해 대성알앤티 노동자 총 29명의 급성중독을 유발한 세척제 납품 업체다.
분석 결과, TA-100 제품에는 디클로로메탄 63.9%, 트리클로로메탄 1.9%, UVCBs 34.2%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이 제품은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상에 디클로로메탄이 99.9~100% 함유돼 있다고 표시했다. CR-2000(A) 제품 또한 MSDS상에 명시되지 않은 트리클로로에틸렌이 검출됐고, 1,2-디클로로프로판 함유량은 2배 이상이었다. 트리클로로메탄은 디클로로메탄보다 독성이 강하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참담하지만 예상했던 결과가 나왔다”며 “MSDS를 근거로 작업환경측정과 특수 건강검진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뢰성 없는 자료를 토대로 한 측정과 검진 결과는 노동자를 보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업병 안심센터에 광역분석센터 기능을 강화해 의심 물질에 대해 취급 노동자가 분석 의뢰를 맡길 수 있게 제도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 직원들이 18일 오후 트리클로로메탄에 의한 급성 중독자 16명이 발생한 경남 창원시 두성산업에 세척제를 공급한 김해시 진영읍 한 화학물질 제조업체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용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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