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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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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경남사람… 편견없는 교육·세심한 정착 지원을”

[기획] 경남민심 들어보니 1부 지역이슈 ⑧ 김해 이주민

  • 기사입력 : 2022-01-05 21: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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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직업별로 경제적 격차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어느 회사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경제적으로도 차이가 있고 여유시간도 차이가 납니다. 임금 격차를 줄여서 다양한 사람들이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경제적 압박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부모의 출산 휴가가 더 길어지면 좋겠습니다. 이런 공약을 내놓은 대선후보가 있는지 눈여겨 보겠습니다. ”(정연희·37·필리핀 출신 다문화가족)

    “외국인이 코로나에 확진됐을 경우 바라보는 한국인의 시선이 너무나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경향이 있음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러한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 사회적 분위기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한국인의 인식이 바뀌었으면 합니다. 외국인도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한국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홍보물을 정부 차원에서 제작해 널리 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투표권은 없지만 대선후보들이 우리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리디아·48·중국)

    외국주민 2만502명 김해 거주
    다문화가족은 3937가구 달해
    수도권 빼면 전국서 가장 많아
    이주민 한국살이 어려움 토로

    “부정적 인식 거두고 정서 지원
    정착 돕는 프로그램 더 만들고
    임금 격차·경제적 압박 줄여야
    정책·공약으로 관심 가져달라”

    외국인 밀집 지역인 김해 동상동 로데오 거리.
    외국인 밀집 지역인 김해 동상동 로데오 거리.

    김해는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다문화가족과 외국인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 중 한 곳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10월말 기준 81개국 출신 2만502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다문화가족은 2020년 10월말 기준 3937가구에 1만1679명(자녀, 배우자, 동거인 포함)에 달한다. 김해의 경우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공장을 돌릴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러다보니 신문이나 방송에 김해지역 외국인 관련 사건이나 사고가 많이 등장한다. 이는 김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사고를 많이 치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 비해 외국인이나 다문화가족이 많기 때문이다.

    김해시는 외국인이나 다문화가정이 많은 지역 특성으로 인해 이들을 위한 정책을 많이 펼치고 있다. 김해시청에 외국인 주민이나 다문화가족 지원업무를 수행하는 부서는 5국 9개과 9개팀으로 부서별, 유형별로 다양하게 이뤄져 왔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부터 외국인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자 부서별로 흩어진 외국인 주민 지원업무에 대한 통합관리대책을 수립해 체계적이고 일원화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증가한 방역 지원업무를 중심으로 부서별 업무를 모니터링해 올해부터는 외국인 지원업무와 위기상황 발생 시 대처방안을 시민복지국(여성가족과)에서 종합적으로 수립해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 여성가족과 내에 신설된 외국인주민지원팀은 외국인 공동체와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비롯한 각종 재난 상황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 10일 우즈베키스탄 공동체와 협약식을 시작으로 10월말까지 베트남, 중국, 네팔,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등 체류 외국인 수가 많은 주요 9개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해시는 또 외국인 주민과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글교실 운영, 외국인근로자 한국문화체험, 외국인근로자 기술교육지원, 외국인주민자녀 진로탐방교육 등 사업을 펼쳐 외국인 주민이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외국인주민 지역사회 정착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결혼이민자에 대해서는 한국어교육 위주 일변도에서 벗어나 학령기에 접어든 다문화가족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해교육지원청도 다문화가족 자녀들을 위한 여러가지 교육정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김해교육청과 인제대 LINC+사업단이 지난해 6월 김해합성초등학교에서 선보인 가야사 인형극 ‘우리 할머니는 허왕후’는 다문화사회인 김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인형극은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과 금관가야 수로왕의 러브 스토리를 다문화가족 어린이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인형극을 통해 다문화가족 어린이들이 지역사회 속에서 본인의 정체성을 찾고 정서적 지지를 얻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평이다. 김해교육청은 이러한 행사를 김해지역 유·초등학교로 확대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해시 등이 다문화가족이나 외국인 주민을 위한 여러가지 지원정책을 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내 대표적인 외국인 밀집지역인 동상동 로데오거리에서 만난 외국인이나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은 아직 ‘한국 살이’에 많은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했다. 이들은 대선후보들이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는 정책이나 공약을 내놓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응원 옘 프엉(41·베트남)씨는 “외국인 가정이 한국생활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취업 알선, 외국인자녀 교육, 외국인 기술습득 교육)이 제공됐으면 한다”며 “국가 차원에서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다양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인 상시근로자 또는 농촌근로자에게 심리상담 등 정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 타국에서 생활하는 외로움 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안우미다(36·우즈베키스탄) 씨는 “한국 사람들과 외국인들이 어울리면서 생활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행사가 있었으면 한다”고 했고, 툰사지애(38·말레이시아 출신 다문화가족) 씨는 “다문화가족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견 없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에 나토리 유키오(61·일본 출신 다문화가족) 씨는 의외로 한국의 높은 물가 이야기를 했다. 그는 “치솟아 있는 물가를 안정시켜서 서민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돼야 한다”며 “장바구니 물가가 조금 더 낮아졌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가 안정에 주력하는 대선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김해에서 만난 외국인이나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은 우리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취업이나 교육, 기술습득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일상생활에서 겪는 외국인에 대한 편견 등에 힘들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열 김해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팀장은 “과거와 달리 피부색이 다르다고 해서 회사에서 임금을 떼이고 관리자에게 폭행이나 폭언을 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센터에 호소하는 내용은 한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임금이나 근로시간, 근로강도 등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그러면서 “다문화가족 구성원이나 외국인 주민의 경우 다만 아직 한국말이 서투르고 한국문화에 완전히 녹아들지 않았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피해의식이 있을 수 있다”면서 “대선후보와 정부·지방자치단체가 조금 더 이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각종 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글·사진=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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