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타운이라 불리는 창원문화복합타운에 대형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는 것을 보면서 많은 시민들이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일부 창원시의원들도 창원문화복합타운 조성사업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지만 창원시로부터 명쾌한 답변을 듣지 못해 궁금증만 더해 왔다. 그런데 창원SM타운에 대한 경상남도 감사 결과,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문제점이 다수 드러났다. 이 사업은 세계 한류팬을 창원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취지다. 감사 결과를 접한 창원시민들은 ‘한류문화 체험장’을 만들겠다는 시의 청사진에는 수긍했겠지만 대규모 고층아파트를 분양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납득하지 못했을 것이다.
경남도 감사에서 문제점으로 지적한 핵심은 행정절차상 문제와 재정적 문제이다. 행정절차상 문제는 시유지를 매각할 때는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시의회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을 비롯해 지구단위계획 변경, 미관지구 해제 등을 정상적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정적으로는 사업시행사가 내야 하는 출자자 자본금 46억원 중 6억원을 내지 않아 공모신청자로서 부적격자인데도 사업자로 선정했다는 점이다. 또 민간사업자가 부담해야 할 우수저류지 공사비 12억원도 요구하지 않고, 주상복합시설의 용적률을 최대치인 720%까지 상향 조정해 준 것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
문제는 감사 결과에 따른 조치다. 창원시 담당공무원 12명을 문책하고 우수저류지 공사비 12억원을 민간사업자가 부담토록 하는 선에서 그쳤기 때문이다. 감사결과만 보면, 창원SM타운 문제는 아파트 건설공사 인허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리가 응축된 ‘종합비리세트’로 여겨진다. 이번 감사 결과를 지켜보는 시민의 여론은 여전히 냉랭하다.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문제를 정치 이슈로 삼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창원을 한류 성지로 만들겠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은 투명하지 못했다. 시민들이 창원시의 후속조치를 지켜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