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칼럼] 십시일반(十匙一飯)
벽에 걸린 달력이 한해의 마지막을 재촉하고 있다. 이때쯤이면 몰아 닥치
는 매서운 한파는 연말의 어수선한 분위기와 어우려져 더욱 우리의 몸과 마
음을 움추려들게 한다. 특히 올 연말에 느껴지는 썰렁함의 정도는 심각한
경제난으로 인해 그 어느 해보다 더욱 차디차다. 이를 반증하듯 한겨울의
한파가 ...2003-12-12 00:00:00
- [금요칼럼] [금요 칼럼] 고영진 당선자에게
제13대 경남교육감 선거 결선투표에서 고영진 후보가 당선됐다. 먼저 고
당선자에게 축하의 뜻을 표하면서 경남교육의 수장을 맡아 향후 4년간 교육
계를 이끌어갈 그에게 다음의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선거로 인해 분열된 경남교육의 통합을 위해 힘써 달라는 것이다.
선거기간 내내 후보자...2003-12-05 00:00:00
- [금요칼럼] 조선족 국적회복은 당연하다
‘국적회복’을 위해 헌법소원을 낸 ‘재중동포’가 1주일 넘게 단식농성
을 벌이고 있다. 물과 소금만으로 의지한 채, 그 말라 허문 입술에서는
“왜 우리는 조국에 돌아와 살지 못합니까.”하는 외마디 절규뿐이다. 복잡
하게 생각할 것 없다. 조선족은 과연 동포인가 아닌가,...2003-11-21 00:00:00
- [금요칼럼] [금요 칼럼] `나무`만 보는 공무원 얼마전 우연히 만난 A씨에게서 들은 이야기 줄거리가 시간이 흘러도 뇌리
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그것은 때때로 우리 사회의 발목을 잡는 잘못된 공
직풍토에 기인하고, 근시안적인 행정행위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천포가 고향인 A씨는 타지인 부산에서 건설업을 해오면
서 많은 고...2003-11-28 00:00:00
- [금요칼럼] 새판 짜면 된다
정곡을 찌를 말에는 긴말이 필요 없다. 정치권이 켸켸묵은 비리를 씻고
그 스스로 거듭나면 된다. 몇 명, 몇 십 명쯤은 정화의 칼을 맞고 쓰러져
도 싸다. 민주주의란 나무란 원래 피를 먹고 자란다는데 그 정도의 희생은
불가피하다.
지난 대선, 한나라당은 거...2003-10-24 00:00:00
- [금요칼럼] [금요 칼럼] `국가`와 `민족`
일부 보수단체가 8.15 행사에서 인공기를 소각한데 대해 북한이 강력 항
의하고, 대구유니버시아드 불참까지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노무현 대통령
이 ‘유감’을 표명, 북한의 U대회 참가가 가까스로 결정됐다. 이런 경과
와 관련하여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북...2003-08-22 00:00:00
- [금요칼럼] 바담 풍(風) 세태
「나는 바담풍 할테니까 너는 바람풍 하여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 말은
내 잘못은 괜찮은데 너의 잘못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일부 특
권계층의 잘못된 의식구조를 꼬집는 비유로 사용되고 있다. 차라리 내 잘못
으로 인해 대다수의 국민들이 입게되는 피해는 훨씬 심각하고 이로인한 ...2003-08-15 00:00:00
- [금요칼럼] [금요 칼럼] `자살` 막아야 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자살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요즘 같으면 뉴스 보기 겁
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지난 4일 일어난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투
신 자살은 비자금 사건과 금강산 관광·개성산업단지 조성 등 대북경협사업
의 중심에 서 있던 주체가 유고됐다는 점에서 사회적인 엄청난 충격과 파장
을 불러 ...2003-08-08 00:00:00
- [금요칼럼] [금요 칼럼] 공무원이 변해야 한다 경상도 사람은 상대를 고소하거나 진정하는 경우가 적다고 한다. 이해 다
툼이 적어서가 아니라 웬만해선 언쟁으로 끝내거나, 아니면 멱살잡이로 분
을 푸는 예가 흔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일선 취재를 하면서 만난 모 검사
는 이같은 경상도 사람의 기질 탓에 수사거리를 찾는 데에 상당한 애로를
토로하기도 ...2003-08-01 00:00:00
- [금요칼럼] 심상찮은 여-여 갈등
새 정부가 들어선 이래로 일찍이 이전 정부에선 없던 일들이 속속 터지
고 있어 실로 혼란스럽다. 이것이 새 가치, 새 질서를 위한 진통이라면 몰
라도 그렇지 않다면 정말 걱정이다. 국가 리더십의 부재를 초래하기 때문이
다. 딱히 피아(彼我)의 구분이 없는, 이 혼동을 무어라 설명해야 좋을까.
신당창당...2003-07-25 00:00:00
- [금요칼럼] [금요 칼럼] 건전한 휴가문화 정착을 지루한 장마의 종말이 내주로 예고되면서 여름휴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
고 있다. 산과 바다로 떠나는 수많은 사람들로 또 한차례의 민족대이동이
예상되어진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올해에는 피서열기가 예년과 같지않을 것
이라는 예측이 있지만, 제주도와 해외유명 여행지로의 7월말부터 8월초까
지 비행기표 ...2003-07-18 00:00:00
- [금요칼럼] 물의 단체장은 공직 떠나야
도내 현·전직 자치단체장들이 뇌물수수·선거법 위반 등으로 사법부로부
터 유죄 판결을 받아 도민들의 비판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안종길 양산시
장은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아파트 사용승인을 해준 혐의로 기소돼
지난 8일, 부산지법으로부터 징역 5년에 추징금 1억7천900만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2003-07-11 00:00:00
- [금요칼럼] [금요 칼럼] 마수조차 힘들다
다들 장사가 안된다고 한다. 식당은 식당대로, 술집은 술집대로 손님이
없어 울상이다. 그동안 오던 손님들이 갑자기 사라진 것도 아니다. 주머니
사정이 허락치 않다보니 밖에서 사람을 만나 밥 먹고 술 마시는 일을 줄이
기 때문이다. 지역적으로도 차이는 있다. 날씨로 표현하자면 마산의 경우
아주 흐림...2003-07-04 00:00:00
- [금요칼럼] [금요 칼럼] 집단이기주의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둘러싼 교육계의 갈등이 가속화되고 있다. 학생을
볼모로한 교육계 내부의 집단행동에 정부 당국의 원칙없는 협상자세가 가세
하여 교육계의 혼란과 갈등이 극대화되고 있는게 우리 교육계 최근 모습이
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이다. 그렇기 때문에 눈앞의 위협에 ...2003-06-06 00:00:00
- [금요칼럼] 한말 애국계몽운동과 한용운
시집 『님의 침묵』으로 잘 알려진 만해 한용운(1879~1944)은 불자이나,
그 생애는 불교만을 위한 데 있지 않았다. 한 마디로 그의 삶은 조선의 독
립과 발전, 그리고 그 민중을 위한 것이었다. 그의 명저 『조선불교유신
론』도 불교의 사상만을 널리 알리...2003-06-27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