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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 어린이재단·경남신문 소나기 캠페인] (9) 나눔을 실천하는 양진일씨

“내가 쓰는 돈 10분의 1이라도 남 돕자” 11년째 지켜온 나눔철학

  • 기사입력 : 2021-11-09 08: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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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신문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경남지역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소소한 나눔 이야기(소·나·기)의 아홉 번째 주인공은 11여년 동안 어린이재단을 후원하고 있는 (주)하나산업 양진일(59) 대표다.

    양 대표는 2010년 12월부터 현재까지 11년 8개월 동안 경남지역 저소득 아동 6명, 해외아동 3명과 결연을 맺고 아이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해오고 있다.

    양 대표는 ‘나눔’에 대해 “나눔은 사회를 이끌어가는 자양분이라고 생각한다. 나한테는 크게 필요 없는 것들을 필요한 사람에게 찾아서 주면 그게 사회의 큰 자산이 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2010년 12월부터 도내 저소득 아동 6명
    해외아동 3명과 결연 맺고 지속적 지원

    어린 시절 옆집 보육원 보며 후원 다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통해 장기나눔 실천

    “국내외 아동 꾸준히 지원하는 게 목표
    스포츠 활성화 위한 사회공헌도 계획”

    11년째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양진일씨.
    11년째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양진일씨.

    ◇나눔의 시작= “어린 시절 저희 집 옆에는 보육원이 있었어요. 그곳에 자주 놀러 갔던 기억이 남아 나중에는 아이들을 위해 후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어요.” 어린 시절 넉넉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던 양 대표는 옆집에 있던 보육원을 바라보며 나중에 커서는 아이들을 도우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하지만 성인이 돼 첫 사업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회사 운영에 쫓겨 후원이라는 걸 생각하지도 못했다. 이후 회사가 안정을 되찾으며 어린 시절 아이들을 돕겠다는 다짐을 실천하기 위해 움직였다. 양 대표는 “직접적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없으니 간접적으로나마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현재 국내 아동뿐만 아니라 해외 아동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쓴 편지를 받으면 뿌듯함과 함께 가슴이 따뜻해진다고 말한다. 양 대표는 “적은 금액이라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해외 아동 후원을 시작하게 됐다”며 “편지에 대한 답장도 두어 번 정도 보냈다. 후원하던 아이들이 건강하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나눔= “나눔이 계속 이어질 수 있었던 것에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어가고 있다.” 11년 여 동안 장기 후원을 할 수 있던 이유에 대해 양 대표는 “아이들을 돕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후원을 이어 가고 있다”며 “한때 개인 사정으로 인해 잠시 후원 금액을 줄였을 때가 있다. 나와의 약속 때문에 후원을 끊을 수가 없어 금액을 줄였지만, 심적으로 많이 불편했다”고 전했다.

    장기간의 나눔을 통해 양 대표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며 나눔에 대한 포용력이 향상됐다고 말한다. 그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시작으로 다른 곳에서도 후원 요청이 들어온다”며 “어떤 곳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허투루 듣지 않고 생각해두었다가 지원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나눔에 대한 포용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 그리고 다양한 측면에서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겨 타 지역에도 후원하게 됐다”고 전했다.

    양 대표의 나눔 철학은 ‘내가 쓰는 돈의 10분의 1이라도 남을 돕자’이다. 그는 “교회로 치면 십일조 같은 건데 내가 쓰는 돈은 내가 아끼면 되니까 그것의 10분의 1이라도 남을 돕자는 것이다”며 “옷 한 벌 안 사 입고, 술 한 잔 안 하면 되는 거니까 어렵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후원에 있어 적은 금액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까라고 망설이는 분들에게 그는 “망설이지 말고 시작을 먼저 하라”며 “시작을 하게 되면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 이상주의 같지만 다 같이 잘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주위에 나눔을 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나눔을 전파하고자 한다”며 “나만 행복함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나눔에서 오는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직원들과 함께 하는 나눔= “나눔의 기쁨을 알기에 직원들과 그 기쁨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요.” 양 대표의 소소한 바람은 직원들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는 “현재는 개인적으로 후원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직원들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며 “나눔을 1~2년 해보고 권하는 것이 아니라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해왔기에 직원들에게 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직접 해보니 뿌듯함과 즐거움을 느끼게 됐고 직원들도 하면 좋다는 확신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흔쾌히 직원들이 동참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양 대표는 사회공헌활동도 계획 중에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산을 좋아해서 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사회공헌도 해볼 생각이며 지금처럼 국내와 해외 아동을 꾸준히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고 전했다.

    ※관련 문의 어린이재단 경남지역본부(☎ 055-237-9398)

    글·사진= 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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