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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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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STX조선해양 선박 폭발 원인은 방폭등”

국과수 감식결과 관리부실 드러나
등 유리 방폭기능 없고 패킹 안돼

  • 기사입력 : 2017-09-12 15: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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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0일 노동자 4명이 목숨을 잃은 STX조선해양 폭발사고의 주 원인은 탱크 내부에 설치돼 있던 방폭등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STX조선해양 선박 폭발사고' 해경 수사본부는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폭발사고는 원청의 관리부실과 안전불감증에 따른 명백한 인재라는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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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STX조선해양 건조 선박 폭발사고와 관련해 합동감식반원이 사고 현장에서 감식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사고 현장 내에서 발견된 방폭등./창원해양경찰서/

    국과수는 폭발사고의 점화원은 방폭등에 설치된 램프의 고온표면인 것으로 판단했다. 방폭등은 빛을 내는 전구와 이를 보호하는 유리로 구성돼 있고, 전구가 가연성 가스와 반응해 폭발하지 않도록 패킹(공기차단)을 해야 한다. 전구를 감싸는 유리에 페인트가 묻어 빛의 밝기가 떨어지게 되면 완제품으로 교체를 해야 하는데, 이번에 사고가 난 선박 탱크 안의 방폭등 4개 모두 방폭 기능이 있는 유리의 절반 가격에 불과한 일반 덮개 유리로 임의 교체했고, 이 과정에서 패킹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앞선 수사에서 드러났다. 결국 방폭등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전구가 가연성 가스와 반응해 폭발을 일으킨 것이라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밀폐 공간에서 지켜져야 할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은 사실도 또 드러났다. 해경 관계자는 "산업안전보건법상 '밀폐공간작업지침'에 따라 작업 전 가스측정을 반드시 해야 하는데, 작업 전 측정한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청인 STX조선해양은 매년 실시해야 하는 가스검침기의 검·교정을 2015년 11월 이후부터 사고 당일까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이와 관련해 STX조선해양 조선소 사무실 5곳을 추가 압수수색 이미 입건한 11명 이외에 조선소장 조모(55)씨 등 원청업체 관계자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추가 입건, 입건자는 모두 16명(원청 11명·하청 5명)으로 늘어났다.

    해경 수사본부는 이번 폭발사고의 원인이 나온 만큼 향후 수사에서 원청과 협력업체의 책임 소재를 규명, 입건자들에 대한 혐의 입증에 주력할 방침이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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