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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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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지역현안 돋보기] (4) 마산합포- 마산해양신도시

문화예술·미래산업 등 접목 ‘마산 상징공간 조성’ 제시
사업자 선정 번번이 무산… 수익성vs공익성 놓고 공감대 형성 안돼
유권자 “정부 참여 이끌어내 시민 모두 누릴 수 있는 공간 만들어야”

  • 기사입력 : 2020-03-31 20: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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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15일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내 삶을 바꾸는 한 표’를 슬로건으로 선거연속보도 중인 경남신문이 마련한 기획시리즈 ‘지역현안 돋보기’ 네번째는 창원시 마산합포구이다.

    마산합포구 지역 최대현안은 마산 앞바다에 조성된 거대 인공섬, 마산해양신도시다. 마산합포지역의 상징인 바다 위에 조성된 공간을 시민들이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방안, 또 이를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획들이 여러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렸다. 사업 필요성과 국비 확보 난항, 수익성과 공공성 등 계속되는 논란의 중심에 있지만 우려만큼 지역의 기대도 큰 이유다.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 마산해양신도시는 국책사업인 마산항 개발사업과 연계 추진돼 마산항 진입항로 수심 확보를 위한 항로 준설토 투기장을 도시용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3년 개발계획이 확정됐다. 당시에도 사업의 필요성과 예산 조달방안, 국비 지원 난제 등 개발에 따른 문제점이 다양하게 제기됐다. 2015년부터 3년동안 3차에 걸쳐 복합개발시행자를 공모했으나 주거상업 위주 개발, 신용도 미충족, 심의점수 미달 등으로 번번히 사업자 선정이 무산됐고 이후 창원시는 현재 토지이용계획을 재수립 중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해양신도시./경남신문 DB/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해양신도시./경남신문 DB/

    해양신도시 개발의 쟁점은 민간이 원하는 수익성과 시민이 바라는 공익성 확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1차 공모에서는 사업자가 대규모 아파트를 계획하고 관광·문화 시설이 부족해 협상이 결렬됐다. 창원시는 지난해 4월 국회서 토론회를 열고 전문가, 지역 국회의원들과 해양신도시 공공성 향상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때문에 그간 선거에 뛰어든 후보들도 문화·예술 시설, 관광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개발방향을 제시해 왔고 최근 창원시와 지역 예술인들은 정부에 국립현대미술관 남부관 건립을 요구하기도 했다.

    ◇후보별 입장과 공약= 더불어민주당 박남현 후보는 공기업 이전과 친환경복합공간을, 미래통합당 최형두 후보는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관광테마 섬을 제시했다. 국가혁명배당금당 허성정 후보는 별도의 지역공약을 제시하지 않았고 무소속 곽채규 후보는 마산 발전과 연계된 해양신도시 개발 방향을 차후 공약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남현 후보는 공공기관과 공기업 이전을 통한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다. 공공기관, 공기업 이전과 국립현대미술관 남부관 유치와 함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바다가 어울리는 공연시설을 조성해 문화·예술·공연 랜드마크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또 전체를 삶과 쉼이 있는 친환경 녹지 공원을 중심으로 설계, 개발해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박 후보는 “공공기관, 공기업 이전으로 마산경제의 선순환을 만들고 문화 랜드마크와 풍성한 녹지공원으로 시민들 삶의 질을 높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형두 후보는 해양신도시 부지에 가칭 ‘마산 네버랜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선 5G 속도와 용량을 갖춘 WIFI(와이파이) 6 특화 선도지역으로 조성한 뒤 리니지, 배틀그라운드 같은 게임을 야외에서 체험 가능한 AR·VR 게임테마 파크(e-Sports 타운)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미래 해양·로봇·조선산업이 접목된 ‘해양산업엑스포 타운’과 지역 명소 공원, 대관람차 설치도 포함된다. 최 후보는 “공공성은 물론 시가 안고 있는 재정부담을 고려해 수익성까지 고민해야한다. 랜드마크 공원 등은 시민이 누리면서도 지역의 매력포인트가 되고 활력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역 유권자들 생각은= 지역 유권자들은 시민이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현재 지역의 수요와 경제상황을 고려해 정부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성진(44·마산합포구 월포동)씨는 해양신도시는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양신도시가 시민 모두가 누린 바다 위에 지어진 공간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돼야 한다”며 “개발사업이 이익집단에 넘어가면 결국 난개발이 문제될 수 밖에 없다. 이번 총선에 나서는 후보들도 이 부분을 항상 견제해야 하고 마산을 상징하는 바다 위 공간을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용환(61·마산합포구 월영동)씨는 당장 개발 계획을 제시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보고 지역경제 상황과 수요를 고려할 것, 정부의 도움을 이끌어 낼 것 등을 주문했다. 오 씨는 “마산의 인구나 경제상황으로 볼때 신도시에 대한 필요성이나 수요가 없는 상태다. 성급하게 개발을 하면 오히려 효과가 반감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당분간은 공원 정도의 자연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섬의 절반은 공공기관이나 국립현대미술관 등 정부가 채우고 나머지는 지역수요로 채워야 한다. 후보자들도 이런 방향으로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문가 조언= 정하영 경남대 교수는 해양신도시의 안전성, 환경 문제와 시민 애착을 기반으로 한 인공섬 개발, 인공섬의 상징적인 부분까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 교수는 “모두가 고민하고 있는 공공성은 시민들이 공간에 애착을 가질 수 있는 계기와 시민 스스로 공간에 참여하고 고민하는 것에서 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특정 시설이 들어서는 것보다는 시민들이 먼저 공간을 둘러보고 어떻게 채워나가면 좋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애착 형성 과정이라고 설명하며 당장은 공원 등 시민이 누리는 작은 공간부터 시작해 지역민·청년들과 함께 실험적인 접근을 해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성도 결국 관광 분야와 연계될 수 밖에 없는데, 외부인의 만족은 기존 관광지와 동일한 쇼핑몰, 숙박시설 등으로는 불가능하다. 시민이 주체가 돼 공공성을 확보하고 지역민의 애착이 덧입혀지면 공간 자체가 지역 정체성이 될 것이고 그것이 독특하고 매력적일수록 외부에서 더 많이 지속적으로 찾아올 것이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개발에 앞서 인공적으로 만든 공간에 대한 위험성 인지와 대응책, 또 인공섬 개발에 따른 수질 영향도 고민할 문제라고 당부했다. 그는 “마산은 비교적으로 안전한 편이지만 지반 침하 가능성이나 간헐적인 대형 재난을 반복적으로 겪었을 때를 대비한 안전성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공섬 개발 후 발생할 수 있는 수질오염 등의 문제도 개발 계획 속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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