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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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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때문에… 어르신들 '마실'도 못나가

노인복지회관 발길 뚝
무료급식 시간 방문자 수 급감
자체적으로 임시 휴관하기도

  • 기사입력 : 2015-06-08 2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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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낮 12시 20분께 김해시의 한 노인복지회관 식당이 비어 있다.

    8일 낮 12시 20분께 김해시의 한 노인복지회관 내 식당.

    매일 노인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이곳은 평소 점심시간 땐 사람들로 북적거렸지만, 최근 방문자 수가 급격히 줄었다.

    노인복지회관 관계자는 “메르스 때문인지 최근 급식을 드시러 오는 노인분들이 줄어든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당장 오늘만 해도 방문자가 줄었다”며 “급식을 제공하는 적십자에서도 메르스 때문에 무료급식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망자가 고연령층에 집중되면서 노인들이 긴장하고 있다.

    이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자 수는 87명, 사망자 수는 6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메르스 감염 환자 평균연령은 54.9세였으며, 사망자 6명의 평균 연령은 76.1세였다.

    특히 사망자 6명의 경우 50대인 25번 환자를 제외하면 모두 70세 이상의 고연령층에 집중됐다.

    메르스 사망자가 고연령층에 집중되자 일선 노인복지기관들은 자체적으로 임시휴관을 결정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해동부노인복지회관의 경우 이날 회원들에게 “메르스로 인해 수업을 중단한다”는 문자를 보냈으며, 9일부터 20일까지는 임시휴관을 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부산지역까지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메르스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감염 예방 차원에서 휴관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한노인회 김해시지회 역시 기존 김해 시내 30여 곳의 경로당을 돌며 교육했던 프로그램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일선 노인복지회관뿐만 아니라 마을회관, 경로당, 노인정 등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 이용을 자발적으로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임모(78·봉황동)씨는 “요즘 메르스다 뭐다 해서 조심하자는 분위기다”며 “메르스가 잠잠해질 때까지 웬만하면 노인회관 출입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남도 노인복지담당 관계자는 “9일부터 시·군 단위 노인 게이트볼 대회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으며, 노인요양병원과 같이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은 보호자에게 당분간 면회를 자제해 달라고 권고하는 등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글·사진= 고휘훈 기자 24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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