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경남신문 희망나눔 프로젝트 (11) 자동차정비사 꿈 키우는 현명이
비 새는 낡은 집에서 다섯식구 생활조부모와 함께 사는 3남매…기초수급비로 생활비 충당경남은행-경남신문 희망나눔프로젝트
- 기사입력 : 2015-01-2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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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어린이재단 상담원이 현명이 가족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현명이(15·가명)는 누나 2명, 조부모와 함께 밀양에서 살고 있다. 부모님은 현명이가 3살 때 이혼해 어머니는 연락이 두절됐다. 아버지는 3남매를 조부모에게 맡겨둔 채 집을 나가 아주 가끔씩 연락이 닿고 있지만 경제적 지원을 안 하고 있다.
조부모는 3남매를 돌보기 위해 이웃의 농사일을 도우며 일당을 받고 있지만 고령으로 몸이 쇠약해 어려움이 많다.
할머니는 젊은 시절 중풍으로 쓰러진 후 1년 동안 병원에 입원했으며 그 후 심신장애를 보이고 있다. 할아버지는 고령으로 몸이 허약하고 귀가 어두워 큰 소리로 얘기해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현명이네 가족의 수입은 조부모가 농번기 때 일을 해 받은 일당과 3남매의 기초생활수급비 90만원, 후원금 10만원이 전부로,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
현명이는 올해 중학교 2학년이다. 장래희망이 기술자로 열심히 공부해 자동차정비사가 되고 싶어 한다.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으로 교우관계가 원만하고 조부모 건강을 걱정하는 속이 깊은 아이다. 현명이의 취미는 강아지·고양이 등 동물 돌보기이고 마을 주변에서 자전거 타기를 좋아한다.
두 누나는 고등학교 3학년, 1학년으로 현명이가 의지하는 존재다. 하지만 누나들은 어릴 적 부모의 부재로 적절한 양육을 받지 못해 또래에 비해 학업능력이 뒤처지는 학습장애를 겪게 됐다. 이로 인해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도움반에서 공부하고 있다.
그럼에도 첫째 누나는 동생들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고 야무진 성격으로 동생들의 맏언니, 맏누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으며, 둘째 누나는 태권도에 재능을 보여 대회에 출전해 상을 받기도 했다.
현명이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은 슬레이트 지붕 단독주택으로 조부모가 젊은 시절부터 지내던 집이다. 옛날식 주택을 개조해 낡고 허름하다. 비가 오는 날에는 벽과 바닥에 물이 흥건해지고 집안 곳곳에 파손된 유리창, 찢어진 방충망이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수선할 엄두를 못내고 있는 상태다. 3남매는 날이 갈수록 열악해지는 주거환경 속에서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관계자는 “공사업체에 문의해 보니 현명이네 집은 이미 보수해야 할 시기가 한참 지났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들 가족이 좀 더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 속에서 추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글·사진=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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