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8일 (일)
전체메뉴

[겡남말 소꾸리] (249) 에국, 에갓집, 펜(핀)

  • 기사입력 : 2024-02-23 08:42:44
  •   

  • △서울 : 다문화 사회를 다룬 기사를 보니 경남에 살고 있는 외국인이 총 14만여명이래. 등록외국인이 8만9312명이고, 외국국적동포 국내거소신고자가 1만4269명, 단기체류외국인이 4만4587명으로 경남 인구의 4.6%라더라.

    ▲경남 : 한 나라의 에국인 비율이 5%가 넘으모 다문화 사회로 본다 카대. 겡남도 울매 안 있으모 다문화 사회가 될 거 겉네.

    △서울 : 경남지역은 등록외국인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42만명인 경기와 25만명인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대. 그런데 네 말 중에 ‘에국인’은 ‘외국인’을 말하는 거지?

    ▲경남 : 외국을 겡남에선 ‘에국’이라 칸다. 같은 ‘외’가 들어간 외갓집도 ‘에갓집’이라 카고. 그라고 외갓집은 ‘이갓집’, ‘위갓집’이라 카는 것도 알아두거래이. 겡남 시군 가분데 에국인이 지일 마이 사는 데는 어데라 카더노?

    △서울 : 경남에서 등록외국인이 가장 많은 곳은 김해시로 2만1425명이고, 이어 창원시 1만6422명, 거제시 1만1773명, 양산시 6948명 순이래.

    ▲경남 : 엣날 에립던 시절 우리나라 사람들도 돈 벌라꼬 에국에 마이 갔다 아이가. 에국인 가온데는 지구 반대펜에서 우리나라꺼지 온 사람들도 있을 낀데, 잘 대해주야 안되겄나.

    △서울 : 그래. 예전에 우리 국민들도 미국과 독일로 가고, 중동지역에도 갔었지. 이젠 우리나라도 다문화 사회에 맞춰 외국인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 같아. 네가 방금 말한 반대펜 중에 ‘펜’은 표준어로는 ‘편’이지?

    ▲경남 : 맞다, ‘펜’은 ‘편’의 겡남말이다. ‘핀’이라꼬도 씬다. 편이 펜캉 핀이 되는 거는 여(ㅕ)가 에(ㅔ)에 이어 이(ㅣ)로 벤(변)하는 언어 벤화 구(규)칙 땜시로 생기는 긴데, 이래가 별이 ‘벨’캉 ‘빌’로 배끼고, 며느리가 ‘메느리’, ‘미느리’로 되는 기라. 그런데 ‘겡상도’ 겉이 ‘에’꺼지는 배끼는데 ‘이’로는 안 배끼는 거도 있다. ‘깅상도’라고는 안 칸다 아이가. 오올 겡남말 공부는 여어꺼지~.ㅎㅎ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허철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