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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242) 개와집(지애집), 초갓집, 새나리집

  • 기사입력 : 2023-11-10 07: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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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지난해 경남지역 농촌 빈집이 9106동으로, 1만6310동인 전남과 1만3886동인 경북, 9904동인 전북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대. 지난해 전국의 농촌 빈집은 6만6024동인데, 지난 2018년 3만8988동에서 5년 동안 70% 가까이 늘어난 거래.

    ▲경남 : 농촌 가보모 빈집 허들시리 많더라 아이가. 농촌 인구가 주는 데다가 고렝(령)화로 빈집이 더 늘어날 끼라 카대. 배껕에서 보모 멀쩡한 개와집도 빈집이 쌔빌맀더라꼬.

    △서울 : 방치된 농촌 빈집을 철거하거나 활용하려고 해도 소유자들이 동의를 잘 하지 않아 어렵다잖아. 그건 그렇고 매우 많다 뜻인 ‘쌔빌맀다’ 오랜만에 들어보네. ‘개와집’은 기와집을 말하는 거 같은데 맞아?

    ▲경남 : 기와집 맞다. ‘지애집’, ‘지와집’이라꼬도 마이 카고 포준말 기와집도 마이 씬다. ‘개왓집, 기왜집, 개아집, 기아집, 지아집, 재애집’이라꼬도 카고.

    △서울 : 기와집의 경남말이 이렇게나 많아. 초가집의 경남말도 가르쳐줘.

    ▲경남 : 초가집은 ‘초갓집’이라 지일 마이 카고, ‘초집, 초가’라꼬도 카지. 이바구하다 보이 새앵킨 긴데 지붕을 개와로 맨들모 개와집이고, 짚으로 맹글모 초갓집 아인가베. 그라모 갈대캉 새(샛대)로 지붕을 맨들모 뭐라 카는지 아나? 그라고 새가 ‘억새’ 뜻인 거는 알제?

    △서울 : 새가 억새를 말하는 건 알아. 갈대로 만들면 ‘갈대집’, 새로 만들면 ‘새집’인가? 대답은 했지만 정답이 아닌 것 같네.

    ▲경남 : 갈대로 지붕을 맹근 집은 ‘새나리집’, 억새로 맨든 건 ‘샛대집’이라 칸다. 엣날 김해 고향 집 앞집이 새나리집이었다. 새나리집은 엣날엔 마이 씬 말인데, 포준어 사전캉 방언 사전에도 안 나오더라꼬.

    △서울 : 새나리집, 이름 예쁘네. 운치도 있고 멋지겠다. 전국적으로 활용 가능한 빈집 중에 실제 활용된 비율이 2019년 0.81%, 2020년 0.81%, 2021년 0.94%, 2022년 0.74%로 1%를 넘지 못한대. 빈집인 개와집과 지애집, 초갓집, 새나리집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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