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3월 11일은 농업의 근간이 되는 흙의 소중함과 보전 필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 '흙의 날'이다. 우리는 흔히 모든 생명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고 말한다. 즉, '흙'은 생명의 근원이다. 그러나 개발이라는 논리 앞에 우리의 '흙'과 '흙'을 지키는 농촌인구는 사라져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최근 10년('05년~'14년)간 우리나라 산림은 서울면적의 1.2배가 사라졌으며 사라진 산림은 공장용지로 가장 많이 개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농촌인구는 3,434천명에서 2,752천명으로 20%나 감소하였다.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자연 재해 증가, 농업인력의 고령화, 자유무역협정(FTA), 농산물 가격 하락 등 수많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우리의 농촌은 점점 황폐해지고 있으며 아이 울음 소리를 듣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다행인 것은 최근 들어 농촌에 활력이 되는 청·장년층의 귀농·귀촌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농업의 6차산업화를 통해 농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한 기반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모두들 '흙'의 소중함을 말하며 '흙'을 잘 보전하자고 한다. 한 해의 농사가 시작되는 3월, '흙의 날'을 맞아 우리의 '흙'을 지키는 농업·농촌·농업인에게 힘이 되어주자. 갑갑한 도시를 떠나 아이들과 함께 농촌으로 체험도 떠나고 신선한 농산물도 사주자. 우리의 마음속 고향인 농촌을 지키며 살고 있는 이들에게 힘이 되는 게 곧, 우리가 할 수 있는 '흙'을 지키는 길이다.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유효상 교수(054-751-4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