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74) 엽취명위(獵取名位)- 이름과 자리를 사냥하듯 차지한다
사람의 마음 속에는 ‘도덕적으로 사람답게 바로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있다. 그러나 또 한쪽에서는 ‘되는대로 재미있게 편하게 살자’라는 생각도 있다. 늘 두 가지 마음이 속에서 대결을 한다. 서로간의 세력은 반비례하여 한쪽이 강해지면 반대쪽은 약해진다.
같은 사람이라도 자신이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다. 자기가 굳게 마음 먹고 꾸준히 실천해 나가면 점점 도덕적으로 훌륭...2021-04-06 08:09:42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73) 학귀탐본(學貴探本)- 학문에 있어서 기본을 탐구하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똑같은 사실을 미국 하버드 대학 교수가 이야기하면, 전 세계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믿는다. 그러나 조그만 나라의 이름 없는 대학의 교수가 이야기하면 아무도 관심이 없다. 어떤 경우에는 하버드 대학의 교수의 의견이 틀리고 이름 없는 대학의 교수가 맞을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그래도 하버드 대학 교수의 말을 믿으려고 한다. 같은 말이나 주장이라도 지위...2021-03-30 08:10:05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72) 허부교식(虛浮矯飾)- 헛되고 과장되게 거짓으로 꾸민다
“공정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상식대로 해야 이득을 보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의 한 부분이다. 취임 이후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정의’와 ‘공정’이다.
임기 1년 밖에 안 남은 지금, 현실을 보면 취임사와 정반대로 되어 있다. 공정한 대통령이 아니고 가장 불공정한 대통령이다. 특권과 반...2021-03-23 08:05:33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71) 고희지년(古稀之年)- 옛날부터 드문 나이
당(唐)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곡강(曲江)’이라는 시에 “사람이 칠십까지 산다는 것은 옛날부터 드물다네(人生七十古來稀)”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 따와서 70세를 고희(古稀)라고 하는 것이다.
중국 역대 황제 가운데서 생몰연대를 아는 황제가 209명인데, 70세 이상 산 황제가 15명, 80세 이상 산 황제는 4명뿐이니, 고희까지 사는 것이 얼마나 드문지 알 ...2021-03-16 08:04:26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70) 유사롱단(有私壟斷)- 사사로이 농단함이 있다
박근혜(朴槿惠) 대통령이 국정농단(國政壟斷)이란 죄목으로 탄핵 받은 이후로 국정농단이란 말을 자주 쓰고 있다.
농단은 본래 ‘깎아지른 언덕’이란 뜻이다. ‘농’자는 본래 ‘롱(壟)’자인데, 언덕이란 뜻이고, ‘단(斷)’자는 ‘자르다’는 뜻의 동사로 쓰지만, 여기서는 ‘잘라진 것’, ‘잘라진 언덕’의 뜻이다. ‘롱단(壟斷)’은 맹자(孟子)에 맨 처음 나오...2021-03-09 08:02:39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69) 자초멸절(自招滅絶)- 스스로 멸망하여 없어지는 것을 초래한다.
경상국립대학교에는 전국적으로 이름난 남명학연구소(南冥學硏究所)가 있다.
올해로 창립 21주년이 되는데, 그동안 ‘남명학연구’라는 학술지를 70회 간행했고, 남명집(南冥集) 등 총서, 번역서 100여종, 근 100회에 가까운 국내외 학술대회, 한국고전번역원 권역별 고전번역사업 등 각종 연구사업을 꾸준히 해왔다. 대학 소속의 다른 어떤 연구소에서 도저히 따...2021-03-02 08:11:04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68) 살자헌수(殺子獻首)-아들을 죽여 목을 바치다. 적군의 비위를 맞추려고 하지만 자기도 죽는다.
중국 역사에서 전국시대(戰國時代 : 기원전 403-221년) 후기에 오면, 춘추시대(春秋時代 : 기원전 770-403년)에 100여개에 이르던 제후국(諸侯國)이 단지 7개만 남는다.
진(秦)나라가 점점 강성해져, 나머지 6개국을 멸망시켜서 기원전 221년에 중국을 통일해 진(秦) 제국(帝國)을 세웠다. 북경(北京) 일대에 있던 연(燕)나라는 서쪽에서 일어난 진(秦)나라에 ...2021-02-23 08:02:37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67) 한식세배(寒食歲拜)-한식날 세배한다. 엉터리 지식으로 남을 가르친다
단오날 어떤 고을의 아전이 동헌 앞에서 헐레벌떡 달려오는 동료 아전을 만났다. “어디 갔다 오는데?”라고 물었다. “오늘이 단오날이라 어르신들 모인 곳에 세배하고 오는 길이네”라고 답했다. “자네 그리도 무식한가? 세배는 추석에 하는 예절이야”라고 자신 있게 훈계를 했다.
조금 뒤 그 아전이 고을원 앞에 엎드려 지시를 받다가 피식 웃었다. 원님이 화를 ...2021-02-16 08:05:47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66) 과이불개(過而不改)-잘못을 하고서 고치지 않는다
흔히 사람들은 “내가 성인(聖人)이 아닌데, 허물이 없을 수 있나?”라고 하면서 자기가 저지른 허물에 대해서 변명을 한다. 사람은 누구나 허물을 저지른다. 하루 동안에도 알게 모르게 수없이 허물을 저지른다. 그러나 허물을 저지르고서 고치는 사람이 있고, 안 고치는 사람이 있다. 결과는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공자(孔子)를 후대의 유학자들이 ...2021-02-09 08:03:56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65) 봉폐강화(奉幣講和)-선물을 바쳐서 평화를 구하다
중국 송나라는 북송(北宋 : 960~1127)과 남송(南宋 : 1127~1279)으로 나누는데, 사실은 완전히 다른 나라인 셈이다. 북송이 완전히 망한 뒤, 남송이 새로 섰다.
북쪽에 있던 요(遼)나라가 남침해 오자, 송나라는 매년 20만 필의 비단과 10만 냥의 은전을 바치기로 하고 평화를 유지했다.
요나라 북쪽에서 1115년 여진족이 금(金)나라를 세웠다. 힘을 합쳐 요나...2021-02-02 08:07:15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64) 추태필로(醜態畢露)- 더러운 모습이 다 드러났다
선진국이라 하면 경제적으로 부강하고 국방력만 강해서 되는 것은 아니고,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높고 준법정신이 강해야 한다. 미국은 역사가 짧은 나라지만 청교도 정신에 바탕한 높은 의식수준으로 세계 자유진영의 지도자적인 역할을 해 왔다. 그러던 나라인 미국에서 국민들이 총을 들고 국회의사당을 습격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더 놀라운 것은 ...2021-01-26 07:58:10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63) 여시구진(與時俱進)-시대와 더불어 함께 나가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이후로 지금까지 여러 최고지도자를 거쳤지만 중국을 가장 크게 발전시킨 지도자는 강택민(江澤民) 주석이다.
강 주석의 통치철학의 기본은 ‘시대와 더불어 함께 나간다(與時俱進)’였다. 그는 일의 맥락을 잘 파악하고 국제정세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그가 다스리던 1989년부터 2003년까지 15년 동안 거의 매년 경제성장 10% 이...2021-01-19 08:04:07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62) 이신작칙(以身作則)-자기 몸으로써 원칙을 삼는다
공자(孔子)의 언행록인 ‘논어(論語)’에 “그 자신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따른다. 그 자신이 바르지 못 하면 비록 명령해도 따르지 않는다.(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라는 말씀이 있다.
너무나 당연한 상식적인 말이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여 바르게 행동하는 왕이나 지도자는 드물었다. 교육에는 신교(身敎)가 있고, 언교(...2021-01-12 08:03:48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61) 기력여우(氣力如牛)- 기운과 힘이 소와 같다
신축년(辛丑年)이 밝았다. 신축년은 소의 해이다. 축(丑)은 소를 말한다. 신(辛)은 십간(十干) 가운데 여덟 번째인데 방위로는 서쪽에 해당되고, 색깔로는 흰색이다. 그래서 신축년은 ‘흰 소’의 해다.
농경사회가 되면서 사람들이 본래 야생동물을 데려다가 길을 들여 가축으로 만들었다. 가축 가운데서도 가장 오래된 가축이 소라고 한다. 소가 가축이 된 것이 ...2021-01-05 08:03:58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60) 항룡유회(亢龍有悔)-너무 높이 올라간 용은 후회함이 있다
‘주역(周易)’은 육십사 괘(卦)를 가지고 세상의 모든 일의 이치를 풀이한다. 육십사 괘 가운데서 건괘(乾卦)는 대표적인 괘이고 하늘을 상징하는데 모두 양(陽)으로만 되어 있다.
이 건괘는 세상의 원리와 사람의 처세 방법 등을 용을 등장시켜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하나의 괘는 여섯 개의 효(爻)로 되어 있는데, 가로 그은 막대는 양(陽)을 나타내고, 가...2020-12-29 08: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