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9) 군자신독(君子愼獨) - 군자다운 사람은 홀로 있을 때도 삼간다
유명한 시인, 연출가, 배우, 사진작가, 인간문화재 등 자기 분야에서 평생 노력해서 최고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 지금 성폭행, 성희롱 등의 문제로 사방에서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 숨겨진 사실이 드러나기 전에는 대접받는 최고의 인물이었는데, 숨겨진 좋지 않은 모습이 드러나자 바로 범법자가 되어 버렸다.이런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혼자 하는데 누가 알겠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옛날이나 지금이나 비밀이 보장될 수 없다. 지금 우리나라에 달린 감시카메라만 400만 대라고 한다. ‘중용(中庸)’이란 유교 경전...2018-02-27 07:00:00
(718) 사법제도(司法制度) - 법을 맡게 하는 제도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세계 어느 나라나 대부분 국가나 사회는 정해진 법에 의해서 다스려진다. 우리나라도 고조선(古朝鮮) 때부터 8조의 금법(禁法)이 있어 세상을 다스렸다. 그 가운데 3조가 오늘날까지 남아 전하고 있는데, 곧 ‘사람을 죽인 자는 사형에 처한다’,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한 사람은 곡식으로 배상한다’, ‘남의 물건을 훔친 자는 노비로 삼는다’는 것이었다.고조선이 멸망한 이후로 여러 부족국가를 거쳐 삼국시대에 이르러서는 각국에서 엄격한 율령 (律令)을 정해 거기에 준거해 재판을 했다. 고려시대에는 중앙행정조직인 육부(六部)...2018-02-20 07:00:00
(717) 분력쟁선(奮力爭先) - 힘을 떨쳐서 앞을 다툰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제23회 동계올림픽이 강원도 평창 일원에서 개최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하계올림픽, 동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적인 경기대회를 모두 개최한 5번째 나라가 되었다. 성적도 세계 상위급이다. 이 모두가 우리 국력을 반영하는 것이다. 동계올림픽은 1908년 런던올림픽 때 하계(夏季) 경기종목 사이에 피겨스케이팅 종목이 더해진 것에서 비롯되었다. 1912년 스웨덴 스톡홀름 올림픽 때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동계올림픽을 따로 개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오랜 찬반논란 끝에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제1회 ...2018-02-13 07:00:00
(716) 삼국연의(三國演義) - 소설 ‘삼국지’의 다른 명칭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우리나라에서 읽히고 화제가 되는 ‘삼국지’라는 소설의 정식 명칭은 ‘삼국통속연의(三國通俗演義)’이다. 일반적으로는 ‘삼국연의(三國演義)’이다. ‘삼국지’라는 책 이름이, 중국에서는 정사 ‘삼국지’를 일컫는데,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삼국연의’를 일컫는 말이다.연의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각종 야사와 민간의 전설을 다 모아 이야기꾼이 이야기로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연의’만 알려져 있지만, 모든 시대의 역사에 ‘연의’식으로 만든 소설이 다 있다.흔히 ‘삼국연의’를 명(明)나라 초기에 나관중(羅貫中)...2018-02-06 07:00:00
(715) 불출악성(不出惡聲) - 나쁜 소리를 내지 않는다. 좋지 않은 말을 하지 않는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지 않을 수가 없다. 싫든 좋든 관계를 맺고 관계 속에서 살아야 한다. 가까이로는 배우자, 자녀, 형제, 일가친척으로부터, 멀리는 친구, 직장동료, 동업자, 회원 등등 여러 가지 형태로 관계를 맺고 있다. 자기가 원하여 선택하는 관계도 있지만, 의무적으로 혹은 살기 위하여 관계를 맺는 경우도 있다.관계에는 좋은 관계도 있고 나쁜 관계도 있다. 좋았다가 나빠지는 관계도 있고, 성긴 관계였다가 친밀해진 관계도 있다. 좋은 관계가 나빠지는 경우는 많지만, 나쁜 ...2018-01-30 07:00:00
(714) 칙사대접(勅使待接) - 황제의 명령서를 갖고 온 사신처럼 대접하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칙(勅)’이란, 황제(皇帝)가 제후(諸侯)나라나 고급관료에게 내리는 명령을 담은 문서를 말한다. 보통 칙서(勅書)라고 한다. 칙서를 가지고 오는 사신을 ‘칙사(勅使)’라고 한다. 중국의 사신은 우리나라에 올 때 칙서를 들고 오기 때문에 조선시대 중국에서 오는 사신을 칙사라고 했다.기분 안 좋은 일이지만, 우리 조선의 국왕은 황제 밑에 있는 제후급의 나라 왕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후(侯)급이다. 그래서 형식적으로 중국 황제의 봉(封)함을 받아야 했다. 그러니 중국에서 오는 황제의 사신은, 황제의 힘을 빌려 조선의 국...2018-01-23 07:00:00
(714) 화폐유통(貨幣流通) - 돈이 흘러 통하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오늘날 모든 재산 거래는 화폐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종이로 된 지폐나 수표 등을 사용했는데, 오늘날은 전자화폐로 다 이루어진다.화폐는 우리 말로 ‘돈’이라고 하는데, 어떤 사람은 ‘돈’의 어원은 ‘돌다[回]’에서 나왔다고 한다. 원시인들은 자기가 갖고 있는 물건과 필요한 물건을 교환하는 물물교환(物物交換)을 했는데, 물물교환은 운반하기 힘들고, 값을 매기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화폐가 생겨났다. 서양에서는 약 5000년 전부터 화폐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동양에서는 4000년 전인 중국 은(殷)나라에서...2018-01-16 07:00:00
(713) 사제지연(師弟之緣) - 스승과 제자의 인연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1969년 필자가 마산고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이면서 영어를 담당하는 진현부(陳鉉富) 선생님이 계셨다. 젊은 분이고, 실력이 대단한 듯했다. 유머감각이 뛰어났는데, 본인은 절대 웃지 않았다.가끔 ‘소야영문법(小野英文法)’이 좋은 책이라고 소개한 적이 있었다. 필자가 군대에서 이 책을 얻어 열다섯 번 정도 읽어 영어에 문리(文理)가 트여, 제대 후 대학 가는 데 크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그때 마고 영어 교사 가운데는 대단한 분들이 많았다. 뒤에 대학교수가 된 분이 많았는데, 어떤 교사는 언제나 분필 하나만 갖고 ...2018-01-09 07:00:00
(714) 황구지세(黃狗之歲) - 노란 개의 해
양력으로 2018년 1월 1일이 시작되었다. 개띠의 해가 시작된 셈이다. 올해는 무술년(戊戌年)이다.그런데 왜 ‘노란 개의 해(黃狗之歲)’라고 하는 것일까? 해를 표시하는 두 글자 가운데 앞의 글자는 방위나 색깔이나 오행(五行)을 나타내고, 뒤의 글자는 띠를 표시하는 동물을 나타낸다. ‘무술 (戊戌)’가운데서 ‘무(戊)’는 방위로는 가운데 속하고, 색깔로는 노란색(黃色)이고, 오행으로는 흙 (土)에 해당된다. ‘술(戌)’은 개를 나타낸다.개를 나타내는 한자로 개 ‘견 (犬)’자가 있고, 개 ‘구(狗)’자가 있다. 학자들이 이 두 글자의...2018-01-02 07:00:00
(713) 필선정기(必先正己) - 반드시 먼저 자기를 바로잡아야
포청천(包靑天)은 우리나라 텔레비전에서 워낙 여러 번 그에 관한 연속극을 방영해 모르는 사람이 없다. 1993년경 대만(臺灣)에서 ‘판관(判官) 포청천(包靑天)’이란 연속극을 제작했다. 1994년부터 우리나라 여러 방송국에서 수도 없이 반복해서 방영을 하고 있다. 검은 얼굴에다 두 눈썹 사이에 초승달 같은 흉터가 있는 것이 포청천의 얼굴 모습이다.포청천의 본 이름은 포증(包拯: 999~1062)이다. 포는 성이고, 청천은 그의 호이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어려서부터 효자였고, 관리가 돼서는 청렴하고 강직했다. 백성들의 세금...2017-12-26 07:00:00
(712) 착종복잡(錯綜複雜) - 어지러이 뒤엉켜 복잡하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사드문제를 해결해서 경제적 손실을 없애려고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만나는 등 여러 가지 외교적 활동을 하다가 돌아왔다.우리나라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과 외교관계를 원활히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재 시급한 상황이다. 대통령이 돌아온 이후 청와대는 사드문제를 말끔히 해결하여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것처럼 발표했지만,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첫째 한국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해 놓고 시 주석 등 지도부가 모두 남경대학살 기념식에 참석해 버린 것...2017-12-19 07:00:00
(711) 장내고려(墻內高麗) - 담장 안은 고려다
남해고속도로 산인 톨게이트에서 북쪽으로 바라보면 산속에 있는 마을이 함안군(咸安郡) 산인면 (山仁面) 모곡(茅谷)이다.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담안’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다. 한자로는 ‘장내(墻內)’라고 쓴다. 마을 이름이 왜 ‘담안’일까?고려(高麗) 왕조의 기운이 날로 기울다가 1392년 결국 나라가 망했다. 고려의 관원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새 왕조 조선(朝鮮)에 벼슬하여 영달을 꾀했다. 반면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같은 분들이 불사이군(不事二君 : 두 임금을 섬기지 않겠다)의 지절(志節)을 지켰다.이...2017-12-12 07:00:00
(710) 명세순유(名世醇儒) - 세상에 이름난 순박한 선비
대북정권(大北政權)에 의해서 추대돼 대북 일당 정권 속에 휘말려 있던 광해군(光海君)이 1623년 서인(西人) 쿠데타 군에 의해서 축출되고, 광해군의 배다른 아우의 아들 능양군(綾陽君)이 제16대 임금으로 추대됐으니, 역사에서 말하는 인조(仁祖) 임금이다.광해군은 왕위에서 축출돼 인목대비(仁穆大妃) 앞에 포박돼 꿇어앉혀져 신문을 당하는 신세가 됐다. ‘모후(母后 : 인목대비 자신)를 유폐한 죄’ 등 36가지 죄목을 뒤집어썼다. 강화도를 거쳐 제주도에서 18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다가 1641년 67세의 나이로 쓸쓸하게 세상을...2017-12-05 07:00:00
(709) 엄개오점(掩蓋誤點) - 잘못된 점을 가리고 덮다
앞에 가는 수레가 뒤집히면 뒤에 따라가는 수레를 모는 사람은 왜 앞의 수레가 뒤집혔는지를 치밀하게 분석해서 자기 수레를 뒤집히지 않게 조심해서 몰아야 한다. 앞의 수레를 따라 그대로 가다가 뒤집히는 것을 두고 ‘전철(前轍)을 밟는다’라고 한다. 전철이란 앞 수레바퀴가 지나가면서 만든 파인 바퀴자국이다.1987년 노태우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영부인 김옥숙 여사에게 영부인 행동지침을 교육하던 청와대 담당 비서들이 “이순자 여사가 하던 것과 반대로만 하면 됩니다”라고 이야기했다는 소문이 있다.박근혜 대통령은 친...2017-11-28 07:00:00
(708) 부전이굴(不戰而屈) - 싸우지 않고서도 굴복시킨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지구상에서 어떤 국가가 자주적으로 완전한 국가의 기능을 수행하려면 경제력과 국방력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은 두 가지가 다 갖춰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경제력은 수준에 도달했지만, 국방력은 우리의 자주적인 힘으로 갖춘 것이 아니다. 핵을 갖춘 북한의 위협을 우리 힘으로 막아낼 방법이 없어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주변국가들에게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라며 6자회담을 오랫동안 개최해 왔다. 그러나 아무런 효과도 없다. 여섯 나라 모두 자기들의 이익에 맞춰 회담을 진행하기...2017-11-21 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