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4) 배은망덕(背恩忘德) - 은혜를 저버리고 덕을 잊는다
박근혜(朴槿惠) 전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가 옥중의 박 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나서 한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통령이 황교안(黃敎安) 전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서 아주 섭섭한 감정을 갖고 있음을 밝혔다. “황교안은 대통령의 수인번호가 몇 번인지도 모른다.”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있을 때, 허리가 아파 책상과 걸상을 좀 넣어 달라는데도 못 들은 체하고 넣어 주지 않았다”는 등등이다.
박 대통령 생각에는 “검사에서 물러나 법무법인 고문으로 있는 사람을 내가 발탁해서 법무부장관, 국무총...2019-02-19 07:00:00
(763) 가인단취(家人團聚) - 집안 사람들이 단란하게 모이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집’이란 말을 우리가 매일 쓰지만 그 의미를 찾아보면 단순하지 않다. ‘집’이란 뜻은 크게 ‘건물’이란 뜻과 ‘집안’이란 뜻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지만 이 밖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신적 물질적 의미가 그 말 속에 포함돼 있다. ‘고향 집’ 할 때의 집은 단순히 고향에 있는 건물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 형제 자녀 등 많은 가족을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정신적 육체적 안식처다. 고향에 고루거각(高樓巨閣)이 있다 한들 부모 형제가 다 떠나고 안 살면, 그것은 단순히 물체에 지나지 않는다.
부모 형제 자녀가 있...2019-02-12 07:00:00
(762) 남산가이(南山可移) - 남산도 가히 옮길 수 있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평소에 ‘지조를 지켜야지’, ‘소신을 지켜야지’ 하다가도 정작 어떤 일에 딱 부딪히면 지조나 소신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당(唐)나라 고종(高宗)과 측천무후(則天武后) 사이에서 막내딸로 태어난 태평공주(太平公主)가 있었다. 천하에서 가장 귀여움을 받는 신분이었다. 측천무후가 자기를 닮았다 해 특별히 총애하였다. 금이야 옥이야 떠받들려 살았으니 그 버릇이 어떠했으리라는 것은 짐작이 간다.
조금 자라자, 정말 안하무인이 돼 천하에 겁나는 것 없이 멋대로 하였다. 지위가 높은 대신들이라고 대항하는 사...2019-01-29 07:00:00
(761) 왕기정인(枉己正人) - 자기는 삐뚤어진 짓을 하면서 남을 바로잡으려 한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맹자(孟子)의 제자 만장(萬章)이 어느 날 맹자에게 “은(殷)나라의 유명한 정승 이윤(伊尹)도 처음에는 자기의 뛰어난 요리 솜씨를 가지고 탕(湯)임금에게 접근해서 발탁되었다면서요?”라고 물었다.
맹자가 “아니야! 그렇지 않아. 이윤이란 분은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옛날 거룩한 임금인 요(堯)임금 순(舜)임금의 도(道)를 즐기면서 보람있게 살고 있었어. 그분은 정의가 아니고 도리가 아니면 천하의 수입을 다 월급으로 주어도 돌아도 안 본 분이었어. 정의나 도리가 아닌 것은 하나도 남에게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2019-01-22 07:00:00
(760) 존현양사(尊賢養士) - 어진 이를 높여서 선비를 기른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서원의 창설 목적은 존현양사(尊賢養士)였다. 존현양사란 ‘어진이를 높여서 선비를 기른다’는 뜻이다. 훌륭한 학자가 생장했거나 혹은 인연이 있는 곳에 서원을 세워 그분을 높이면서 그분의 훌륭한 학문과 덕행을 본받으면서 후진들을 기른다는 뜻에서 서원을 창설했다.
본래 중국이나 우리나라는 교육을 중시해 서울에 국가의 학교인 태학(太學)이 있었고, 각 고을에는 고을마다 향교(鄕校)라는 학교가 있었다. 관(官)에서 주관하는 학교는 국가에서 교원을 파견했는데, 그들은 대부분 학문이 대단하지 않을 뿐 아니...2019-01-15 07:00:00
(759) 태세기해(太歲己亥) - 해의 신이 기해에 가 있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2019년의 희망의 태양이 솟았다. 옛날 태세(太歲)로는 기해년(己亥年)이라 일컫는다.
태세는 12행성 가운데 목성(木星)인데, 12년 만에 한 번 태양의 주위를 한 바퀴 돈다. 그 운행하는 노선을 12등분해 12지(支)와 맞춘 것인데, 목성이 머무는 지점의 12지가 그 해의 띠가 된다. 올해는 목성이 해(亥) 방향의 지점에 머문다.
천간(天干)은 갑을병정(甲乙丙丁) 등 열 개인데, 그 가운데 기(己)는 방위로 보면 중앙인데, 중앙은 오행(五行)에 의하면 색깔로 황색이다. 그래서 ‘기해년’을 ‘황금 돼지 해’라고 하는 것...2019-01-08 07:00:00
(758) 견위필규(見違必糾) - 어긴 것을 보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국민들이 국가를 위해서 세금을 내고 국방의 의무를 하는 것은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아 안전하게 살기 위해서다. 국가는 국방과 치안을 유지하여 국민들을 안전하게 살게 해 줄 의무가 있다. 그래서 거의 모든 국가에는 군대, 사법부, 경찰, 검찰 등의 기관을 두고 있는 것이다.
공기가 오염되거나 자연환경이 오염되면 정화를 시키려고 국가나 민간단체에서 많은 노력을 한다. 법률 위반이나 질서 파괴 등은 환경오염 못지않은 정신적 오염이니 이를 정화시켜야 한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법치(法治)가 무너진 지 오래...2018-12-18 07:00:00
(757) 절약식량(節約食糧) - 식량을 절약하자
해인사(海印寺) 백련암(白蓮菴)에 기거하던 성철(性徹) 스님 밑에 있는 스님들이 한여름에 수행을 하고 있는데, 어떤 신도가 수박을 몇 덩이 사 왔다. 더운 여름에 더없이 반가운 선물이었다.
기도를 마치고 스님들이 그 수박을 맛있게 먹었다. 물론 성철 스님에게도 드렸다.
수박을 다 먹고 나서 얼마간 쉬었다가 다시 기도를 하려는 때, 밖에 나갔던 성철 스님이 고함을 쳤다. “이놈들이 배가 불렀어!”라고 화를 내자, 측근에서 모시던 스님이 달려갔다. “이것 다시 먹을래? 장에 가서 수박 사서 그 신도 집에 갖다...2018-12-11 07:00:00
(756) 관직공기(官職公器) - 벼슬 자리는 공공의 기구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조선왕조(朝鮮王朝)를 세운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가 임금 노릇한 지 2년쯤 됐을 때 대사헌(大司憲) 박경(朴經)이 이런 상소를 했다. ‘벼슬 자리는 공공의 기구입니다. 먼저 그 사람의 덕행을 보고 임명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가짜를 함부로 임명해서는 안 됩니다 (官職公器, 宜先德行, 不可假濫)’라고 했다.
태조가 나라를 세우고 나서 ‘내가 세운 나라인데, 봐 줄 사람 좀 봐 주어야지’라는 심정으로 2년 정도 나라를 다스려 왔다. 즉각 강직한 신하들의 반발이 있었고, 태조는 그래도 그런 건의를 받아들였다.
...2018-12-04 07:00:00
(755) 주훼인생(酒毁人生) - 술이 인생을 무너뜨린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중국 고대 하(夏)나라 우(禹) 임금 때, 의적(儀狄)이라는 사람이 술을 처음으로 만들어 우 임금에게 바치자 우임금이 마셔 보고는 “후세에 술 때문에 나라를 망치는 사람이 많겠구나!”라고 했다. 우 임금은 술도 멀리 하고, 술을 만든 신하인 의적도 멀리했다.
인간의 생활에서 술은 아주 많이 쓰인다. 제사 지낼 때도 술이요, 잔치할 때도 술이다. 즐겁다고 술이고, 괴롭다고 술이다. 싸움 시작할 때도 용기를 불어넣는다고 술이고, 싸움 끝나고 나서 개선했다고 술이고, 패전했을 때는 위로한다고 술이다. 만났다고 ...2018-11-27 07:00:00
(754) 묵비사염(墨悲絲染) - 춘추전국시대 사상가 묵자(墨子)가 실이 물드는 것을 슬퍼하였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누구나 공평하게 사랑해야 한다는 겸애설(兼愛說)을 주장한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사상가 묵자(墨子)가 어느 날 염색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의 집을 방문하였다. 염색하는 것을 보니, 흰 실을 푸른 물감을 푼 독에 넣었다 건져내니 푸른 실이 되었다. 잠시 뒤 노란 물감을 푼 독에 넣었다 건져내니 노란 실이 되었다.
묵자가 이를 보고서 깨달았다. “물감에 따라 실이 달라지니 신중히 하지 않을 수가 없겠네. 실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사람은 더 그렇겠네. 훌륭한 임금은 훌륭한 신하의 보필을 받아 그런 것이...2018-11-20 07:00:00
(753) 성문과정(聲聞過情) - 명성이 실정보다 지나치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흔히 대학교수라 하면 모든 것을 다 아는 ‘만물박사’, ‘도사’로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런데 대학교수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면, ‘동양사 전공’이라는 교수가 있다면, 그 교수가 정말로 전공하여 잘 아는 분야는 극히 좁은 한 분야이다. 예를 들면 ‘중국 송나라의 세금제도’ 정도이고, 나머지 분야에 대해서는 일반사람과 별반 다를 바 없을 정도다.
대학교수는 생활현장에서 일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현실을 잘 모른다. 그런데 어떤 일이 일어나면 신문 방송에서 맨 먼저 논평...2018-11-13 07:00:00
(752) 승우여운(勝友如雲) - 좋은 친구가 구름처럼 많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젊은 시절에는 직장에 다니거나 조직 등에 관계하다 보면 만나는 사람이 많아 친구가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대부분 일 때문에 관계를 맺은 사람으로, 진정한 친구라 하기는 어렵다. 진정한 친구는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라야 하는데, 그런 사람은 그리 많지 않고, 만나기도 쉽지 않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만나는 사람이 줄어들어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젊은 사람들이 생각할 때 노인은 감정이 줄어들어 외로움을 덜 느낄 것이라는 선입감을 갖고 있지만, 사실은 외로움을 더 많이 탄다.
...2018-11-06 07:00:00
(751) 각유기장(各有其長) - 각자 그 대로 장점이 있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퇴계(退溪) 선생 종손 이근필(李根必) 고문 등 여러 회원들의 간절한 추대를 뿌리칠 수 없어, 1994년 7월 30일 이용태(李龍兌) 박사는 마침내 박약회 회장에 취임했다.
그 이후 오늘날까지 24년 동안 계속 재임중이다. 누가 “너무 오래 하는 것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박약회를 이 회장보다 더 잘 이끌어갈 인물이 없기 때문에 아무런 이의 없이 회장의 직무를 계속하는 것이다.
김호길(金浩吉) 회장과 이 회장은 공통점도 많지만 각자 다른 점도 많다. 두 분 다 경북의 안동 유교문화권의 선비...2018-10-30 07:00:00
(750) 현현상승(賢賢相承) - 훌륭한 분과 훌륭한 분이 서로 계승해 나간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신문 조각의 글로 봐서는 박약회장 김호길(金浩吉) 박사가 세상을 떠난 것 같았다. 북경(北京)에서 확인할 길이 없어 답답해하고 있는데, 1995년 5월 말에 하유집(河有楫) 심원회(尋源會) 회장과 강영(姜瀅) 사장이 중국에 왔다.
가장 궁금한 것이 김 회장의 생사 여부였다. 하 회장이 “교내 체육대회 중 발야구하다가 홈인하는데, 바로 앞에 옹벽이 있어 속도를 조절 못해 받쳐 결국 운명했다”고 전해 주었다.
슬퍼하고 아까워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미국에서 오래 같이 지낸 경제부총리 조순(趙淳) 박사 같은 분은 ...2018-10-23 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