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9) 하화만당(荷花滿塘) - 연꽃이 연못에 가득하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대표적인 여름 꽃으로 연꽃을 들 수 있다. 지금 곳곳의 크고 작은 연못에 연꽃이 한창 피고 있다. 녹색의 넓은 잎이 바탕이 된 위로 훤칠하게 솟은 연분홍색의 연꽃은 정말 산뜻한 기품이 돋보인다. ‘연(蓮)’이라는 글자가 초두[] 아래 이을 련(連)자로 돼 있는데, 연의 뿌리가 서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이런 글자가 생겼다.‘연(蓮)’이라는 식물은 연잎, 연잎 줄기, 연 뿌리, 연밥, 연꽃자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느 한 부분도 버릴 것 없이 유용하게 쓰인다. 열매인 연밥과 뿌리는 식용과 약용으로 쓰이고, 연잎은 차를 끓여 먹...2018-07-24 07:00:00
(738) 자성허신(字聖許愼) - 글자의 성인, 허신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서기 100년경에 후한(後漢)의 학자 허신(許愼)이 ‘설문해자(說文解字)’라는 책을 지었다. 1만여 자에 달하는 한자를 모아 기본적인 뜻과 글자가 이루어지게 된 내력을 밝힌 책이다.허신은 한자의 부수(部首)를 최초로 발명하였다. 그가 만든 부수는 514개였다. 뜻에 따라 부수를 설정하고, 각 부수를 필획에 따라 배열하여, 모르는 한자도 이 부수에 따라 찾아서 그 뜻과 음을 알 수 있게 하였다. 허신의 ‘설문해’는 중국은 물론 세계 최초의 본격적인 사전이다.부수는 역대로 계속 변해 오다가, 청(淸)나라 때 편찬된 ‘강희자전...2018-07-17 07:00:00
(737) 임우불이(霖雨不已) - 장맛비가 그치지 않는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지금 우리나라는 장마철에 접어들었다. 대체로 우리나라에서는 6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가 장마철이다.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의 오호츠크해 기단(氣團)이 만나 전선(前線)을 형성하는데, 그 전선이 한반도를 남북으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계속해서 비를 내리는 것을 장마라고 한다. 그 어원은 ‘길다’ ‘오래다’라는 뜻의 한자의 ‘장(長)’자와 물을 뜻하는 ‘맣’이 합쳐져서 된 것으로 본다. 비가 오래내리는 것을 ‘장마진다’고 하고, 이 시기를 장마철이라고 한다.우리나라는 1년 강우량이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2018-07-10 07:00:00
(736) 색은행괴(索隱行怪) -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것을 찾고 괴상한 짓을 하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자본주의의 꽃은 시장경제라고 한다. 시장경제는 판매하는 행위가 원동력이다. 잘 팔려야 돈을 벌 수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 광고가 필요하다. 광고는 소비자들의 눈에 잘 띄어야 하고 마음이 끌리도록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정상적인 것보다도 비정상적인 것이 더 판을 친다. 온 세상이 그런 조류에 휩쓸려 간다. 이런 현상이 교육계나 학계에까지 만연해 있다. 인기 있는 교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농담과 장난으로 강의를 한다. 학계에도 특이한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만이 세상의 주목을 받고, 특이한 제목의 책이 잘 팔린다....2018-07-03 07:00:00- (735) 과갈상련(瓜葛相連) - 오이덩굴이나 칡덩굴처럼 서로 이어져 있다
6월 13일 지방선거를 통해서 당선된 사람들은, 당선의 기쁨과 취임 이후에 펼칠 구상으로 지금 가장 기분 좋은 시기에 있을 것이다.취임하면 자리에 따른 무거운 책임이 기다리고 있다. 누구나 퇴임하는 날 역사에 남을 업적을 이룰 꿈에 부풀어 있을 것이다.그러나 역대로 실패한 당선자가 많았다. 선거법 위반으로...2018-06-26 07:00:00
- (734) 천도불항(天경남도不恒) - 하늘의 도리는 항상 일정한 것은 아니다
“장개석(蔣介石)은 우리의 가장 훌륭한 보급장교였다.”1949년 9월 모택동(毛澤東)이 장개석을 대만으로 내쫓고 북경 (北京)으로 입성하면서 한 말이다. 이 때 모택동은 장개석 군대의 지프차를 타고, 장개석 군대의 무기를 장착하여 북경에 들어왔다.장개석 군대는 중국의 전역을 차지하고 있었고, 미국 등 연합군의...2018-06-19 07:00:00
(733) 육척지항(六尺之巷) - 여섯 자 넓이의 골목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청(淸)나라 강희(康熙) 황제 때 장영(張英)이란 정승이 있었다. 그의 고향 집이 안휘성(安徽省) 동성(桐城)에 있었다.장영의 고향 집이 낡아 고향의 친족들이 수리하게 됐다. 친족들은 원래 땅을 정확히 측량해 찾아서 담을 밖으로 더 내어 쌓으려고 했다. 이웃의 오씨(吳氏) 집안도 세력이 만만찮았는데, 당연히 안 된다고 하며 공사를 못하게 했다.마침내 장씨 집안에서 관가에 고소를 했는데, 고을 원은 마음속으로 현직 정승인 장씨 편을 들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오씨 집안에서는 그럴 줄 알고, “만약 그런 식으로 처리하면 ...2018-06-12 07:00:00
(732) 덕정지요(德政之要)- 덕으로 하는 정치의 요결. 곧 ‘자치통감(資治通鑑)’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옛날 우리나라 방방곡곡의 서당에서 필독 교과서로 공부하던 ‘통감(通鑑)’이란 책이 있다. 지금도 한문을 배우는 사람들이 교재로 많이 채택하는 책이 ‘통감’이다.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일컫는 ‘통감’이란 책의 정식 명칭은 ‘통감절요(通鑑節要)’다. 북송(北宋) 때 강지(江贄)란 사람이 사마광(司馬光)이 지은 ‘자치통감(資治通鑑)’ 294권을 50권으로 줄인 책이다. 북송의 사마광은 19년에 걸쳐 편년체(編年體) 사서(史書)인 ‘자치통감(資治通鑑)’을 완성하였다. 그 이전에 각 왕조마다 관찬(官撰)의 정사(正史)가 있지만, 많은...2018-06-05 07:00:00
(731) 홍곡지지(鴻鵠之志) - 기러기나 고니 같은 큰 뜻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진시황(秦始皇)이 죽고 그 아들 이세(二世) 호해(胡亥)가 다스리던 시절에, 남의 집 머슴으로 일하던 진승(陳勝)이 잠시 쉬는 사이에 다른 일꾼들에게 “내가 부유하고 귀하게 되면 자네들을 잊지 않겠네!”라고 했다. 다른 일꾼들이 다 비웃었다. 그러자 진승은 “제비나 참새가 기러기나 고니 같은 큰 새의 뜻을 어찌 알겠는가?(燕雀安知鴻鵠之志)”라고 탄식했다.기원전 208년 국경지방으로 징발되어 가던 중에 진나라 정권을 무너뜨릴 군사를 일으켜 최초로 반기를 들었다. 나중에 스스로 왕(王)으로 일컬었고, 유방(劉邦)이 한(漢...2018-05-29 07:00:00
(730) 자공여묘(子貢廬墓)- 공자의 제자 자공이 공자 묘소에서 움막을 짓고 상주 노릇하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중국 산동성 곡부(曲阜) 공림(孔林)의 공자 묘소 서남쪽에 집이 한 채 있고, ‘자공여묘처(子貢廬墓處)’라는 비석이 있다. 공자의 제자 자공이 이 집에 기거하면서 6년 동안 공자의 상주 노릇을 했다. 공자가 사후 많은 제자들이 심상(心喪) 3년의 상주 노릇을 했다. 스승과 제자는 혈연관계가 아니라서 예법에 상주 노릇하라는 규정이 없다. 그래서 마음으로 아버지 상에 상주 노릇하듯 하는 것이 ‘심상’이다. 3년 동안 상주 노릇을 한 제자들은 모여서 한바탕 통곡을 하고, 각자 흩어져 각 지역에 가서 공자의 학문을 전하기도 ...2018-05-15 07:00:00
(729) 대공무사(大公無私) - 크게 공정하여 사사로움이 없기를[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선거제도가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의회민주주의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의회민주주의를 실행하는 나라에서는 거의 모두 선거(選擧)에 의해서 국민의 대표를 뽑고 있다. ‘선거’란 말은, ‘뽑아서(選) 추천한다(擧)’는 말이다. 주권을 가진 국민이 직접 비밀리에 공정하게 투표해 선거를 한다. 결과는 다수득표자를 당선자로 한다. 국민투표의 경우 다수 득표에 따라 찬반이 결정된다.선거구 획정, 후보 자격, 선거관리 방법 등등 여러 복잡한 사정을 다루는 선거관리법이 있다. 이를 총괄하는 선거...2018-05-08 07:00:00
(728) 융위일체(融爲一體) - 녹아서 한 덩어리가 된다
지난달 27일 한국 대통령 문재인과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 사이의 정상(頂上)회담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등 세계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해방 이후 이번이 세 번째 정상회담이다.이번 회담은 몇 가지 최초의 의미가 있는데,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회담을 한 것은 처음이고, 우리나라 의장대를 사열한 것도 처음이고, 부인이 회담에 참석한 것도 처음이다.회담에서의 김정은의 태도는 비교적 진정성이 있어 보였다. 오전에 100분의 회담과 오후에...2018-05-01 07:00:00
(727) 분용향전(奮勇向前)- 떨쳐 용기를 내어 앞으로 향해 나간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중국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로 긴밀한 왕래가 있었다. 그러나 1949년 중국 대륙에 중화인민공화국이 들어선 이후로 우리나라와 중국은 교류가 완전히 단절됐다.1992년 한중간의 정식 외교관계가 수립됐다. 필자는 비교적 이른 시기인 1989년 10월 북경에 처음 갔다. 저녁 8시 북경공항에 내려 마중 나온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는데, 공항에서 시내까지의 도로는 20㎞ 꼬불꼬불한 2차선 도로였고 가로등도 거의 없었다.“개혁개방을 표방한 지 11년이나 되었는데 이 모양이니, 발전하기 어렵겠구나?”라는 생각...2018-04-24 07:00:00
(726) 노겸허기(勞謙虛己) - 수고로운 일을 하고 겸손하고 자신을 비워라
가뜩이나 재벌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안 좋은 시기에, 대한항공 회장의 딸이 또 일을 저질렀다.2014년 12월 기내 서비스를 문제 삼아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딸 조현아 부사장이 미국 케네디공항에서 비행기 출발을 46분이나 지연시켜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결국 항공보안법 위반혐의로 10월의 징역형을 받았다.국민들의 머릿속에 언니의 교만한 태도가 생생히 남아 있는데, 이번에는 그 동생 조현민이 거래 회사 간부의 얼굴에 물을 뿌려 또 문제가 되고 있다.이들은 재벌 3세로 교만의 극치를 달린다. 자기의 능...2018-04-17 07:00:00
(725) 춘성비화(春城飛花) - 봄날 도성에 꽃이 날리다
동지로부터 105일이 지나면 한식(寒食)이다. 4월 5일 전후해서 드는 24절기의 하나인 청명(淸明)과 겹치거나 하루 차이가 나는 것이 보통이다. 한식 때는 봄꽃이 한창이고, 초목의 싹이 상당히 돋는 때이다. 19년 동안 망명하다가 고국 진(晋)나라로 돌아와 임금이 된 문공(文公)이 19년 동안 의리를 지키며 자기를 보살펴 준 개자추(介子推)란 사람이 벼슬하지 않고 산에 숨었기 때문에 그를 불러내기 위해 그가 숨은 산에 불을 질렀다. 그가 타 죽었기 때문에 이날 전국적으로 불을 금해 ‘차가운 음식(寒食)’을 먹어야 했기 때...2018-04-10 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