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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거부의 길] (1064)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54
“저 선배는 말이 너무 많아”
김신애도 오윤철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청와대 근무하는 것도 좋은 시절 끝났어요. 사람들이 대통령에게 욕을 하는 걸 보면 소름이 끼치더라고요.”“대통령이 잘못해서 그런 거 아닌가요?”김신애가 조용히 반박했다.“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요. 실제...
2017-04-06 07:00:00
[거부의 길] (1063)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53
“학교에서는 뭘 가르쳐?”
청와대 견학 코스도 있는데 대부분 외관으로 보는 것이었다.서경숙은 서인국 때문에 본관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본관에서는 비서실장에게 인사를 드릴 수도 있었고 그에게 차까지 얻어마셨다.“서인국씨에게 동생이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아주 미인이군.”비서실...
2017-04-05 07:00:00
[거부의 길] (1062)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52
‘임준생은 나에게 사로잡혔어’
아침에 눈을 뜨자 서경숙은 보라색 슈미즈 차림으로 잠들어 있었다. 희끄무레한 어둠 속에서 그녀의 풍만한 몸이 윤곽을 드러냈다. 가슴과 둔부의 선이 아름다웠다.임준생은 조심스럽게 서경숙의 둔부로 손을 가져갔다. 보라색 슈미즈가 감싼 그녀의 둔부에서 ...
2017-04-04 07:00:00
[거부의 길] (1061)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51
“아름다워. 매력적이고…”
식당에서 나오자 사방이 캄캄하게 어두웠다. 취기 때문에 방파제를 따라 걸었다. 검푸른 파도가 밀려와 방파제를 때렸다.“서 이사!”임준생이 서경숙을 포옹하여 입술을 포갰다. 그의 손이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서경숙은 눈을 감고 그에게 안겼다. 사방은 ...
2017-04-03 07:00:00
[거부의 길] (1060)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50
“봄이라 해수욕장이 조용하네”
임준생에게서 샴푸 냄새가 풍겼다.“벌써 나오셨어요?”“목욕을 빨리 하는 편이오. 바닷가에 나가겠소?”“네. 물론이에요.”봄이라 낮이 길었다. 서경숙은 임준생과 함께 택시를 타고 해안으로 갔다. 속초 해안도 봄기운이 완연했으나 철이 아니라 사람은 거의 없었...
2017-03-31 07:00:00
[거부의 길] (1059)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49
“모처럼 먹으니 맛있네”
임준생에게 전화가 왔다. 서경숙은 고속도로 건너편의 첩첩 산들을 보았다. 산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그래. 고맙다만 나중에 먹자. 오늘은 약속이 있어.” 임준생은 간단하게 전화를 끊었다. “며느리인데 저녁에 쑥국을 끓인다고 ...
김세정 기자 2017-03-30 07:00:00
[거부의 길] (1058)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48
“회장님이 봄을 타시나 봐요”
차는 춘천고속도로로 달렸다. 올림픽도로를 빠져 나오자 곧바로 춘천고속도로와 연결되었다. 서경숙은 차창으로 흘러가는 풍경을 내다보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봄기운이 완연하고 햇살이 따뜻하기는 했으나 꽃이 피지는 않았다. 다만 양지쪽에 푸른 기운이 감돌...
2017-03-29 07:00:00
[거부의 길] (1057)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47
“가고 싶은 곳이 있소?”
그림은 보관 상태도 좋고 무엇보다 색감이 좋았다.“나도 이 그림을 소장하고 싶소.”“좋아요. 얼마에 파시게요?”“전문가들이니까 그쪽이 말해 봐요.”“받고 싶은 가격이 얼마예요?”“한 점당 삼백만원씩 다섯 점에 천오백만원이면 어떻소?”서경숙은 잠시 생각에 잠...
2017-03-28 07:00:00
[거부의 길] (1056)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46
‘그림이 정말 좋구나’
갤러리로 돌아오자 심은지가 청년작가전에 대해서 보고했다. 청년작가들의 반응이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전시하고 싶어한다고 했다.“안녕하십니까? 답십리고미술상가의 송인호입니다. 전에 갤러리 개관식 때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기억하십니까?”송인호가 ...
2017-03-27 07:00:00
[거부의 길] (1055)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45
‘후후. 귀여운 놈…’
서경숙은 치킨 다리 하나를 들고 먹기 시작했다. 치킨은 바삭하게 구워져 있었다.“아줌마.”이준석이 캔맥주를 따서 서경숙에게 건네주었다. 서경숙은 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이준석의 손이 서경숙의 목욕타월 안으로 들어왔다. 서경숙은 눈을 감고 몸을 떨었다. ...
2017-03-24 07:00:00
[거부의 길] (1054)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44
“아줌마가 너무 좋아요”
비오는 날은 사람들이 더욱 사랑을 하고 싶어진다.“좋아요.”“어떤 영화를 좋아하세요.”“상관없어요. 액션물도 좋아하고 공포물도 좋아해요.”“알았어요. 저녁 표를 예매할게요.”이준석에게서 전화가 온 것은 강병훈과 전화를 끝내고 5분쯤 지났을 때였다.“아줌...
2017-03-23 07:00:00
[거부의 길] (1053)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43
“오늘 고마웠어요. 회장님”
동네마다 알부자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개 집을 여러 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다.“혼자 사는 노인은 어떻게 되었어요?”“노인의 말을 들은 사장은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어요. 돈을 악착같이 모아서 부자가 되기는 했는데 아들이 도박을 해서 다 날렸어요.”“허망...
2017-03-22 07:00:00
[거부의 길] (1052)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42
“돈 버는 비결이 있지요”
커피숍에는 복고풍의 80년대 팝송이 낮게 흐르고 있었다. 어딘지 모르게 시골 간이역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무슨 이야기인데요?” “돈 버는 법이요. 돈 버는 비결이 있지요.” 임준생이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잔잔하게 웃었다. “돈 버는 ...
김세정 기자 2017-03-21 07:00:00
[거부의 길] (1051)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41
“내가 괜찮은 남자인 것 같소?”
인삼주는 술에 맑은 생삼액을 떨어트렸는지 향이 그윽했다.“서 이사, 서 이사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오?”음식을 맛있게 먹고 인삼주도 취기가 오를 정도로 마시자 임준생이 농담을 하듯이 물었다. “무슨 말씀이세요?”서경숙은 웃음이 헤퍼졌다. 좋은 음식, 좋은 ...
2017-03-20 07:00:00
[거부의 길] (1050)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40
“서 이사는 아름답소”
임준생은 넥타이를 매지 않고 셔츠 차림이었다. 골프장에라도 다녀온 것일까. 오렌지색의 울 셔츠에 잿빛의 재킷만 걸쳐 한결 젊고 세련되어 보였다.“어서 와요.”임준생이 반갑게 웃으면서 손을 내밀었다.“회장님, 잘 지내셨어요? 오늘은 더욱 젊어 보이시네요....
2017-03-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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