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벨트,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는 고마운 생명띠가 올해로 107세를 맞이했다. 사실 안전벨트는 하늘에서 최초로 등장하였다. 1900년대 초 비행기는 전투 시에 뱅글뱅글 도는 곡예비행을 해야 했다. 안전의식이 부족했던 당시, 안전벨트는 고사하고 조종석 뚜껑조차 없다보니 실제 조종사가 비행 중 떨어지는 일도 발생했다고 한다. 이에 1913년 독일 비행가 칼 고타가 최초로 안전벨트를 개발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비행기에는 안전벨트가 기본적으로 장착되기 시작했다.
자동차에 장착하기 시작한 것도 같은 이유인데 레이싱 경주에서 빠른 속도로 회전하거나 홈을 지나면 운전자가 튕겨나가기도 하였기에 레이싱을 하던 사람들은 양쪽 골반을 감싸는 2점식 안전벨트를 스스로 만들어 달았다. 하지만 이 안전벨트는 단순히 운전자를 자동차에서 고정시켜주는 역할만 해줄 뿐이어서 자동차의 성능이 향상될수록 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도 늘어만 갔다. 1946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자동차 사고 환자들이 주로 머리나 가슴에 충격을 받고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발견했고, 1959년 스웨덴 볼보에서 머리와 가슴을 동시에 보호해주는 3점식 안전벨트를 개발·도입해 기능이 점차 개선되며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2018-09-28 도로교통법 개정안 시행으로 모든 도로에서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화 되었다. 안전벨트를 미착용한 운전자는 벌금 3만원, 동승자는 연령에 따라 벌금 3~6만원이 부과된다. 벌금을 부과하면서까지 안전벨트 착용을 강제하는 이유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따르면 뒷좌석 안전벨트 미착용 시 중상·사망 확률은 최대 9배까지 높아진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36%로 주요 선진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전 좌석 안전벨트 의무 착용 시행일부터 2020년 5월 31일까지 고속도로 사망자 중 안전벨트 미착용자는 총78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47%(차량외부 및 착용여부 확인불가 사망자 산정 제외)나 차지하며, 이 중 18명은 조수석 또는 뒷좌석에 탑승했다가 사망하였다.
아무리 좋은 안전장치가 있다 하더라도 이를 잘 활용하였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다. 안전벨트는 더이상 선택이 아니다. 의무이자 필수이다. 안전벨트는 나뿐만 아니라 소중한 내 가족의 생명을 반드시 지켜줄 것이다. (한국도로공사 산청지사 교통안전팀 강철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