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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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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떡전어- 양영석(지방자치부장)

  • 기사입력 : 2023-09-03 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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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일에 제철이 있듯이 수산물도 제철이 있다. 봄에는 숭어·도다리, 여름엔 민어·하모, 가을엔 고등어·전어, 겨울엔 방어·숭어 등의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지금은 가을 문턱이니 전어철이다. 이맘때 살이 통통하고 기름기가 많아 식감이 쫄깃하고 고소하다. 한 접시에 5~7만원 하는 다른 생선회보다 저렴하기도 하다. 전어회가 시중에 나오기 시작하는 7~8월에는 1㎏당 2만원 내외로 먹을 수 있어 서민 생선회라고 할 수 있다.

    ▼미식가들은 전어 중에서도 떡전어를 선호한다. 떡전어는 진해만 일대에서 어획되는 전어로 살이 많고 속살이 붉은 것이 특징이다. 진해만 인근 바다는 무기물질이 다량 함유된 개펄이 많고 동물성 플랑크톤이 풍부한 데다 조류가 거세 서식하는 전어의 체형이 크고 근육질이 발달해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떡전어는 다른 지역 전어와 분류상 같은 종이지만 형태나 수정란의 크기 등에서 지역적 특성이 있어 진해만 고유 품종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

    ▼경남도수산자원연구소는 최근 창원시 진해구 수도동 인근 해역에 5㎝ 안팎 크기의 어린 전어 10만 마리를 방류했다. 어린 전어 방류는 진해구가 진해만 일대 전어 자원 유지와 관리를 위해 수산자원연구소에 전어 종자 생산·방류를 요청함에 따라 올해 처음 실시됐다. 전어는 어획된 후 3일가량 지나면 대부분 폐사해 수정란 생산이 까다로운데 수산자원연구소는 2021년부터 3년간 연구를 통해 성공했다고 한다.

    ▼일반인들은 일반 전어와 떡전어를 구분하기가 어렵다. 크기로 가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확실한 구별법은 붉은 속살이다. 하지만 수조에 있는 전어 속살이 무슨 색인지 알 수 없으니 맛을 보려면 운이 따라야 한다. 진해만에 방류된 어린 떡전어도 3~4년간 험난한 바다에서 살아남아야 하니 성어가 되려면 운이 좋아야 한다. 어린 떡전어들이 방사성물질을 품지 않은 건강한 몸으로 진해만에 귀환하기를 바란다.

    양영석(지방자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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