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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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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깻잎- 김진호(정치부장)

  • 기사입력 : 2023-08-20 19: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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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전어’라고 하지만 뼈가 무른 지금부터 전어철의 시작이다. 전어와 궁합이 맞는 쌈채소 중에 깻잎을 빼놓을 수 없다. 깻잎은 쌈채소 외에도 장아찌, 된장깻잎, 전, 각종 조림이나 찜 등 다양한 식재료로 활용된다. 특유의 향을 가진 깻잎은 효능도 뛰어나다. 항산화 효능이 있고, 비타민C가 풍부한데다 생선회와 먹으면 식중독 예방도 된다.

    ▼깻잎, 고추, 딸기, 계란 등 우리 밥상에 오르는 먹을거리는 이주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의 산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체 농어업에서 임금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 10명 중 4명이 이주노동자라고 한다. 채소나 과일을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더 비중이 크다. 이는 고령화와 청년층 이탈로 농어촌일터가 텅 비어버렸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니 우리나라 농어촌에서는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농사를 못 짓는다”라는 말이 나온다.

    ▼깻잎은 다른 작물이나 과일에 비해 1년 내내 일거리가 있는 노동집약도가 높은 작물이다. 그래서 이주노동자들이 깻잎재배 현장으로 몰리고 있다. 농가 입장에서는 때마다 수확해 판매하면 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임금을 지불하기 편하다. 하지만 이주노동자들은 월급을 받기 위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하루 10시간을 일하며 깻잎 1만5000장을 따야 한다. 이주노동자들은 살인적인 근로시간에 임금체불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외국인 계절근로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농어촌사회의 급속한 인구소멸과 내국인들이 농어촌 일을 기피하면서 그 수가 매년 증가하기 때문이다. 2022년엔 국내 외국인 계절근로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정책은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경남을 찾은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코리안 드림’을 이룰 수 있도록 경남도가 다른 지자체보다 선제적인 대응과 정책을 마련하길 기대해본다.

    김진호(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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