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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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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스팀청소기에 두 살 원아 발 ‘3도 화상’

1년 이상 치료·수술 필요 소견 받아…부모, 원장·해당 교사 고소

  • 기사입력 : 2017-10-2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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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 장유 삼문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지난달 두 살배기 원아가 심한 화상을 입은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김해서부경찰서와 원아 부모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4시 20분께 김해시 삼문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스팀청소기로 실내 청소를 하다 문을 열어놓고 밖으로 나간 사이 두 살배기 A군이 이를 밟는 사고가 발생했다.

    3도 화상입은 아기 발
    사고 3일 후 화상병원을 찾은 A군 발의 모습./A군 부모/

    사고가 나자 해당 교사는 119에 신고를 하지 않은 채 원장에게 먼저 이 사실을 알렸다. 어린이집 외부에 있었던 원장은 교사에게 자신이 올 때까지 기다리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집에 돌아온 원장은 이 어린이를 인근 피부과로 데리고 가서 치료를 받게 했다.

    A군의 어머니는 “발이 붕대에 감겨 있어 상처를 보지 못했는데, (사고) 3일째 되는 날 붕대를 풀어보고 심각한 상황인 것 같아 화상전문병원에 직접 데리고 갔다”며 “의사로부터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왜 이제 왔느냐’며 2도 및 3도 화상으로 전치 6주 진단과 함께 1년 이상의 통원 치료 및 운동장애에 따른 향후 수술까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말했다.

    A군 어머니는 원장과 교사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CCTV 영상,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진술을 토대로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가 있는지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원장은 “입원 중이다. 정신적으로 너무 고통스러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며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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