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4일 (토)
전체메뉴

[네팔 현장을 가다] 많은 학교 무너진 채 복구 안돼

교육나눔으로 ‘희망심기’ 절실
[르포] 고휘훈 기자 네팔 지진 피해현장 취재

  • 기사입력 : 2015-05-25 22:00:00
  •   
  • 메인이미지
    네팔 신두팔촉 지역의 한 초등학교가 지진으로 붕괴됐다.


    지난 22일 오후 귀국을 위해 카트만두 트리부반 공항으로 가는 길.

    카트만두 시내는 겉으로는 도시 기능이 정상화되어 가는 듯했다. 상점들도 문을 열어 시민들은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카트만두 외곽지역은 아직도 구조나 복구 작업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다. 신두팔촉 등지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 아직 수습되지 못한 시신이 썩어가고 있고, 홍수와 산사태 등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네팔 주민들은 언제 또 추가 피해가 발생할지 모르는 위기감에 숨죽인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사고 직후 네팔을 찾았던 각국 구조대와 의료진들도 대부분 자국으로 되돌아갔다.

    이번 취재에 동행한 지구촌교육나눔(이사장 정태기, 이하 교육나눔) 조태영 사무총장은 “복구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기(雨期)가 다가오고 있어 콜레라나 장티푸스 등의 전염병 확산이 우려된다. 각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육나눔은 지난 2011년 정치적 불안과 사회적 무질서로 문맹률이 높은 해외지역의 교육 인프라 구축 등 교육지원사업을 위해 ‘한국-네팔 교육나눔’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교육나눔은 이듬해 12월 헤테우타시에 ‘발조티 고등학교’를 건립했다. 2014년 1월 비영리사단법인 ‘지구촌교육나눔’으로 허가를 취득, 최근까지 네팔에 5곳의 학교를 설립했다.

    이번 방문에서 교육나눔은 지진 발생 지역 내 피해 학교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번 대지진으로 네팔의 많은 학교가 붕괴돼 학생들이 몇 주째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아이들이 오랫동안 학교에 가지 않을 경우 남자아이들은 돌을 부수는 채석장으로 끌려가거나 여자아이들은 매춘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속히 학교를 재건립해 교육을 통해 네팔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나눔은 학교 설립과 함께 피해 복구를 위해 네팔 정부 당국과 병원 등과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이어가기로 했다. 22일 네팔에서 가장 큰 안과병원인 틸강가(Tilganga) 병원과 의료 지원을 약속했다. 산둑 루잇 틸강가 병원장은 “지진 복구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므로 4~5년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정태기 이사장은 “어릴 때 가난한 시골에서 공부했기에 네팔 아이들을 보면 어릴 적 생각이 많이 난다. 교육을 통해 오늘의 내가 있듯 네팔 아이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번 지진 피해로 학교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많은 사람의 후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의 ☏ 055-266-2580.

    글·사진= 고휘훈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 관련기사
  • 고휘훈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