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칼럼] 평범이 특별한 세상- 나순용(수필가)
‘평범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이 보통이다.’라고 씌어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 사람들은 보통의 삶을 살아왔고 또 살고 싶어 한다. 색다른 점이 없다는 것은 시류에 크게 거스르지 않고 세상에 순응하며 사는 것이다. 멀리 갈...2019-03-29 07:00:00
- [작가칼럼] 영화 이야기- 손영희(시인)
영화를 보러 부산으로 원정을 간 적이 있다. 캐나다 드니 발뇌브 감독이 만든 ‘그을린 사랑’이라는 영화였다. 진주에는 상영관이 없고 부산 코엑스몰 예술영화관 한 곳에서만 상영하고 있었다. 한 번은 진주에서 에디트 피아프의 일생을 담은 ‘라비앙...2019-03-22 07:00:00
- [작가칼럼] 차라리 매화그늘에서 시라도 읽자- 김남호(시인·문학평론가)
살다 보면 왠지 시나 소설을 읽어야 할 것 같은 강박을 느낄 때가 있다. 소설이라도 ‘읽어줘야’ 밥벌이에 쫓기며 사는 자신이 좀 깊이를 가진 사람이 될 것 같고, 시라도 ‘읽어줘야’ 회식 자리에서 건배사라도 근사하게 할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생각...2019-03-15 07:00:00
- [작가칼럼] 비상해라- 김현숙(수필가)
서글픈 보고서가 신문 사회면을 덮었다. 돈이 필요한 학생들이 제약회사의 ‘신약임상시험’을 자처하고 있었다. 시험의 목적은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증명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실시한다는 임상시험에 아이러니하게도 피험자가 ‘사람’이...2019-03-08 07:00:00
- [작가칼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 나순용(수필가)
노자는 무위자연 사상을 주창한 사람이다. 그중 ‘무위지치(無爲之治)’는 천하를 다스리는 위정자가 덕이 커서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잘 다스려지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노자의 대표적 정치철학이다.
노자는 무위지치를 실현하는 방법을 몇 ...2019-02-22 07:00:00
- [작가칼럼] 느티나무 일기- 손영희(시인)
내가 살고 있는 정자리에 큰 느티나무 세 그루가 있다. 그 나무 아래 나무 크기에 비례한 정자가 놓여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어김없이 동네 어른들이 나와 계신다. 화투도 치고 전도 부치고 아예 점심 저녁까지 해결하고 들어가시니 매번 밖에 나...2019-02-15 07:00:00
- [작가칼럼] 복면가왕과 꼰대- 김남호(시인·문학평론가)
여전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에 ‘복면가왕’이란 프로가 있다. ‘미스터리 음악쇼’를 표방하며 출발한 이 노래경연 프로그램의 특징은, 얼굴을 가리고 가창력만으로 ‘가왕’을 뽑는다는 점이다. 나도 한때 이 프로그램의 열렬한 시청...2019-02-08 07:00:00
- [작가칼럼] 충무로 한복남- 김현숙(수필가)
아들에게 별명이 하나 생겼다. ‘충무로 한복남’ 사진을 보면서 나름 짐작도 했지만, 내 눈앞에 선 아들의 모습은 놀랍고도 낯설었다.
귀 뒤로 넘겨 꽂은 머리카락이 목덜미 안쪽으로 수북하게 내려와 있었고 턱밑으로는 마구 자란 수염이 목젖을 덮고...2019-02-01 07:00:00
- [작가칼럼] 목계지덕(木鷄之德)- 나순용(수필가)
‘목계’란 나무로 만든 닭이란 뜻이다. 나무로 만든 닭처럼 완전히 자신의 감정을 제어할 줄 아는 능력을 ‘목계지덕’이라 한다. 장자의 ‘달생’ 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주나라의 선왕이 투계를 좋아해 기성자란 사람에게 최고의 싸움닭을 구해 투계...2019-01-25 07:00:00
- [작가칼럼] 여행을 일상처럼, 일상을 여행처럼- 손영희(시인)
제주에서 귤 농사를 짓고 있는 지인의 요청으로 뜻하지 않게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지인은 고정적인 일꾼이 필요했고 나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제주에서 한 달 살기’에 대한 평소의 소원을 이룬 셈이었다. 귤을 잘 따는 노련한 사람이 아니라 ...2019-01-18 07:00:00
- [작가칼럼] 어느 수학교사 시인의 비애- 김남호(시인·문학평론가)
나는 ‘수학교사’이면서 ‘시인’이고 ‘문학평론가’이다. 사석에서 이렇게 소개를 하면 사람들은 묻는다. 이때 그들의 질문방식은 대개 이렇다. ‘어떻게 수학선생님이 시를 쓰고 평론을 해요?’
물론 이 질문의 이면에는 ‘수학과 문학이 어떻게 한 사람...2019-01-11 07:00:00
- [작가칼럼] 라디오 아저씨- 김현숙(수필가)
글방에 오는 아이들 대화 속에 요즘 자주 등장하는 분이 있다. 언짢다는 듯 ‘그 아저씨 진짜 재수 없어’ 하는 말투를 봐도 그렇고, 삐죽거리는 입모양을 봐도 그렇고, 아무래도 저희들 사이에서 대우받는 인물은 아닌 듯 보였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2019-01-04 07:00:00
- [작가칼럼] 잘 가시게, 무술- 김일태(시인)
지난 주말 아내와 창원 시내 팔룡산을 다녀왔네. 연말이라 바쁜 일정 때문에 멀리는 못 가고 근교 산이라도 올랐던 거지.
산마루에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으려는데 아내가 떡을 한 조각 떼어 ‘고수레’ 하며 숲속으로 던지는 거야. 참 아무렇지도 ...2018-12-28 07:00:00
- [작가칼럼] 휼륭한 사람과 좋은 사람- 곽향련(시인)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책 한 권을 선물받았다.
이 나이에도 책을 선물받으면 소녀처럼 기분이 좋아져서 빨리 읽어봐야지 하는 욕심으로 펼쳐든다.
일본의 국민작가라 불리는 하이타니 겐지로가 17년 동안의 교사 생활을 접고, 살아오면서 생각한 것...2018-12-21 07:00:00
- [작가칼럼] 맹모삼천지교- 문복주(시인)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했다는 맹모삼천지교는 다 아는 고사이다. 묘지가 있는 곳에 살았더니 아들 맹자가 곡소리와 장례 흉내만 내고, 저잣거리로 이사 갔더니 물건 사고파는 놀이만 하고, 서당 근처로 이사하니 비로소 ...2018-12-14 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