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휴가, 농어민은 도시에서, 도시민은 농촌에서..

요즘 각종 메스컴에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사태가 점차 진정세를 보이고 도심과 인근 유원지에는 다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휴가철을 앞두고 레저·패션잡화 등 야외활동에 필요한 여름상품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회복세에 접어 들었다고 한다. ‘메르스 공포'로 집 밖으로 나오지 않던 시민들이 일상으로 조금씩 돌아오면서 침체된 경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가 무더위로 성큼 다가온 여름을 느끼고 휴가계획을 세우며 다가올 여름휴가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 메르스로 인해 백화점, 대형마트, 전통시장, 식당, 병원 등 모든 곳이 피해를 입었지만 특히 관광업 분야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보았다고 하겠다. 12만명 이상의 해외여행객이 방한을 취소하고 각 지역의 행사와 각종 모임 등의 취소로 관광버스가 멈추어 서는 등 그 피해를 헤아릴 수조차 없다.

그래서 이번 여름휴가만이라도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보내면 어떨까?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 10명중 1명만이라도 국내로 발길을 돌린다면 연간 약 4조 2000억원의 내수를 창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농어민은 도시에서, 도시민은 농촌에서 여름휴가 나기를 제안해 본다. 농어민은 평소 잘 가보지 못한 서울 등 도시를 방문하여 그곳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와 정취를 느끼며 영농으로 고단했던 심신의 피로를 풀고 도시민은 농협, 농촌진흥청, 지방단체에서 소개하고 있는 특색 있는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거리가 풍성한 농촌마을을 찾아가 편안하고 쾌적한 휴가를 보낸다면 농촌과 도시 모두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윈-윈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농어업인은 도시민의 힘들고 고단 삶을 이해하고 헤아려 방문객을 친절하게 맞이하고 도시민은 농업과 농촌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바쁜 도시를 잠시 탈출하여 푸르른 자연이 펼쳐진 농촌에서 자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다.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김응식(010-2816-2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