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칼럼] 인생의 오답노트- 김진희(시조시인·교사)가을이 문턱에서 살랑살랑 손짓한다.
백로가 저만치 있으니 밤에는 귀뚜라미 울음소리도 들려온다. 아침 일찍 일어나 상쾌한 바람에 몸을 맡기면서 산을 오른다. 어느새 머리가 맑아지고 새 학기를 맞이하여 실천해야 할 것들이 떠오른다. 연초에 세운 계획들이 모두 불발로 그쳤어도 언제나 처음처럼 내일을 맞이해야...2009-09-04 00:00:00
- [작가칼럼] [옴부즈맨 칼럼] 갈등을 치유하는 신문을 기대하며- 김상수(경남신문 옴부즈맨)뒤늦게 폭염이 심했던 지난 8월 하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기사가 전국 모든 신문의 지면을 차지했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새로 쓰고 영면했다는 등 여러 가지 시각으로 서거에서 국장까지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지면을 연일 제작했다. 반면 온 국민의 우주 개발 염원을 실은 한국 첫 우주 발사체 나로호 ...2009-09-01 00:00:00
- [작가칼럼] 돝섬에서 하룻밤을 - 박영희(소설가)휴가 어디 가세요? 휴가철이 되면 자주 듣는 인사말이다.
가도 그렇고 안 가자니 아이들의 성화가 두려워 휴가철이 되면 어디로 갈지가 늘 고민거리다. 고등학생을 둔 학부형들은 자녀들을 데리고 유명 대학을 탐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고 또 어린 자녀들 둔 가정에서는 계곡이나 해수욕장을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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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칼럼] 어머니 동화구연 지도사- 이창규(아동문학가)동화는 현실의 감동을 환상으로 접목하여 상상력을 갖게 하는 이야기이다.
동화구연은 동화라는 총체적인 문학을 표정과 목소리로 연기하는 활동이다. 어머니는 유아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말을 듣고, 배우게 하는 계기를 갖게 하므로 어머니 동화구연은 필요한 부문이 되었다. 유아는 8세 이하 미성숙아를 말하는데,...2009-08-21 00:00:00
- [작가칼럼] [옴부즈맨 칼럼] 신문언어는 어디까지 진화하나 - 김상수(경남신문 옴부즈맨)
‘명박고대’, 이 말이 무어냐고 독자 여러분에게 물으면 쉽게 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친박연대’의 반대말이라고 하면 의미를 파악하리라 여겨진다. 명박고대는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에 고려대 교우회의 이명박 후보 지지에 빗대 생겨난 신조어다. 그 자체로 뉴스가 되는 신조어는 우리 삶에 깊숙이 파고 들어온 지 ...2009-08-18 00:00:00
- [작가칼럼] 나만의 나무- 서성자(시인)어느 작가의 수필집에서 읽은 이야기이다.
‘둘째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고 한 달쯤 지났을 때 담당 교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수는 다른 아이와 달리 조용하며 차분하다. 그런데 다소 엉뚱하기도 해서 가끔 주제를 벗어나기도 한다. 오늘 미술 시간에 유치원 마당에 있는 나무를 그렸다. 다른 아이는 울긋불긋한 영산...2009-08-14 00:00:00
- [작가칼럼] 고양이의 쥐 생각 - 성선경 (시인)날씨도 더운데 더운 말씀을 하긴 그렇지만 참 요즘도 철 지난 명분으로 장난을 치는 고양이들이 있다. 대저 명분이란 포장이 그럴듯해서 얼핏 보면 참 옳은 말씀이다 싶을 때가 종종 있는 법이다.
그러나 태생적 한계로 고양이는 고양이 입장에서 발상의 출발이 되고 쥐는 쥐의 입장에서 발상의 출발이 되기 때문에 같...2009-08-07 00:00:00
- [작가칼럼] [옴부즈맨 칼럼] 스크랩하고 싶은 기사를 찾아서- 김상수(경남신문 옴부즈맨)올해부터 옴부즈맨으로 활동하면서 경남신문 독자위원회에 참석했다. 매번 독자위원회 지면평가를 통해 다가오는 것은 이 시대의 아픔과 고민을 반영하듯 답답하고 암울한 기사들이 넘친다는 점이다. 더욱이 우리 이웃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어 숨통이 확 트이는 기사가 어디 없을까 하는 기대도 갖게 된다....2009-08-04 00:00:00
- [작가칼럼] 내가 살아가는 이유 - 김이삭 (시인)‘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인터넷 검색창으로 찾아 보았다. 어떤 이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살아간다고 하고 또 어떤 이들은 그냥 할 수 없이 살아간다고 한다. 또 어떤 이들은 가족을 위해 산다고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죽지 못해 살아간다고 한다.
우리는 왜 살아가는 것일까? 오늘 나에게 질문을 던져보라. ‘나는 왜 살...2009-07-31 00:00:00
- [작가칼럼] 이란의 터어롭(Taarof) 소프레(Sofreh) 문화- 주태균(수필가)이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말 중에 하나가 ‘베파르머히드’이다. 뜻은 영어 ‘please’와 비슷한 말이다.
낯선 사람에게 자기들이 먹기 위해 차려 놓은 음식을 가리키며 ‘베파르머히드’라고 말한다. 좀 드시고 가라는 인사이다. 이 말속에 겉치레적 인사의 속뜻이 숨어있는 것이 터어롭 문화이다. 굳이 우리말로 번역...2009-07-24 00:00:00
- [작가칼럼] 청년실업 보도의 사회적 시각- 김상수 경남신문 옴부즈맨“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그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한 시대를 우수 어린 시선으로 노래했던 박인환 시인(1926~1956)의 ‘세월이 가면’이다. 전후 50~60년대 그를 비롯 수많은 젊은이들이 전쟁이 할퀴고 간 폐허의 도시에서 술을 마시고 흘러간 사랑을 노래했다. 가을날 낙엽 지던 공원을 그리워했던 ...2009-07-21 00:00:00
- [작가칼럼] 노인이기를 거부하는 노년- 김현우(아동문학가)자주 마산역에 나간다. 그곳에는 누가 오라고, 모이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하루에 1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든다. 60,70대뿐만 아니라 80대, 심지어 90대까지 있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재미가 있다.
그들은 노인이기를 거부한다. “노인? 노인이란 말을 들으려면 최소한 일흔댓은 되어야지!”, “난 노인 대접 ...2009-07-17 00:00:00
- [작가칼럼] 악플러와 함께 시낭송을 - 최영아(수필가.시낭송치료사)작가 이외수씨가 자신과 가족을 비방하고 모욕한 악플러들을 고소할 것이라 한다. 올바른 댓글 문화의 정착을 위해 출사표를 내겠다는 것이다.
유명 인사로는 보기 드물게 나이와 권위 등을 내려놓고 네티즌들과 소통을 즐겨왔던 그였기에 이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악플로 인한 비극적인 결말을 많이 목격했으면서...2009-07-10 00:00:00
- [작가칼럼] 친환경 보도의 화두 ‘낙동강’ - 김상수 (경남신문 옴부즈맨)‘낙동강 칠백리 길이길이 흐르는 물은 이곳에 이르러 곁가지 강물을 한몸에 뭉쳐서 바다로 향하여 나간다. 강을 따라 바둑판 같은 들이 바다를 향하여 아득하게 열려 있고 그 넓은 들 품안에는 무덤무덤의 마을이 여기저기 안겨 있다.’ 1938년 러시아서 사망한 포석 조명희의 소설 ‘낙동강’의 서두이다. 이 소설에서 낙...2009-07-07 00:00:00
- [작가칼럼] 씁쓸한 퍼포먼스-이석례(수필가)며칠 전 어느 화백의 갤러리 오픈 장에 갔다. 많은 사람들이 축하하러 왔으며 시 낭송, 노래, 악기 연주, 행위예술 등 다양한 축하공연이 있었다. 마지막 행사인 퍼포먼스는 ‘행위예술가는 몸으로 짓고, 화가는 그 몸에 칠을 할 것’이라고 미리 설명을 해주었다. 갤러리에 전시된 그림들이 대부분 추상화 계열의 작품들...2009-07-03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