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칼럼] 웃기는 사람, 우아한 사람 - 백남오 (수필가·서정시학회장)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성격이 가장 많을까. 나는 어느 유형에 속할까. 나의 문학수업 시간에 ‘한국문학의 특질’이란 단원을 공부하면서 학생들과 큰 발견이나 한 듯이 환호하고 힘주어 강조하는 이론이 있다. 조동일 교수의 ‘한국문학의 미적 범주’인데 이를 바탕...2012-08-03 01:00:00
- [작가칼럼] 작은 집이 세상을 품고- 박종순(아동문학평론가) 여섯 평 작은 집을 생각한다. 주인 닮아서 바보처럼 서 있는 작은 집. 책 말고는 별다른 짐도 없지만 두 명이 누우면 비좁은, 세 명이 마주 앉으면 무릎이 닿을 그 방에서 세상 돌아가는 일 넓게 보시고, 세계 가난한 어린이들 다 챙기셨던 그 주인 닮아 넉넉한 품을...2012-07-27 01:00:00
- [작가칼럼] 한국의 나침반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김병수(시인·마산문협 회장) 사계절을 두고 꽃 질 날이 없는 뜰에 서면, 꽃의 색깔을 보지 않고 그 꽃의 기운을 보며 많은 것을 느낀다. 너무 선명한 꽃빛이 그 빛을 이울 때까지 간직하지 못함은 세상살이에 내비친 인생무상이나 권력의 종말처럼 역사의 예감된 현실을 접하고 있는 듯하여 대...2012-07-20 01:00:00
- [작가칼럼] 자신만을 위해 충실히 산 죄- 이한영(아동문학가) 책장에 꽂혀 있던 단테의 신곡 지옥편을 새로 읽다가 실로 놀라운 문장 하나를 발견했다. 전에 읽을 때는 지나쳐 버리고 말았던 시의 한 구절, ‘치욕도 명예도 없이 오직 자신만을 위해 충실히 살아온 자도 지옥에 떨어진다.’ 종교적 수사이긴 하지만, 세상에서 죄를...2012-07-13 01:00:00
- [작가칼럼] 장마- 김륭(시인)오랜 가뭄 끝에 시작된 장마인 까닭이다. “주말 천둥 번개 소식도 반갑다”는 소리가 신문지상 위에 올라앉던 지난 주말, 나는 장편소설을 읽고 있었다. ‘마르탱 파주’의 . 겨우 스물다섯 나이의 소설 속 주인공 앙투안은 여러 분야의 학위를 가진 전도양양한 젊은이...2012-07-06 01:00:00
- [작가칼럼] 독서는 놀이가 되어야 한다- 김문주(아동문학가)많은 학교들이 ‘책 읽는 학교’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아이들에게 독서를 권장하고 있다. 스스로 책을 찾아 읽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가 권하는 책을 읽어내기도 힘들어 한다. 책을 많이 읽히기 위해 가정에서는 목돈을 들여 전집을 구비해 놓고 ...2012-06-29 01:00:00
- [작가칼럼] 소통과 교감- 박서영(시인)괴기한 것, 극도로 부자연한 것, 흉측하고 우스꽝스러운 것, 한마디로 말해 보기에 불편한 어떤 것을 가리켜 우리는 그로테스크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그로테스크한 것이 적당한 거리감을 가질 때 그것은 도리어 묘한 아름다움을 선사해주게 된다. 그래서 탄생한 ...2012-06-22 01:00:00
- [작가칼럼] 성과사회의 그늘을 애도하다- 김경복(문학평론가·경남대 국어교육과 교수)참혹하다. 아니 끔찍하다. 어떻게 부모의 눈앞에서 저런 가장 참담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니! 지난 10일 기사를 검색하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16살 고등학교 학생이 아파트 13층에서 투신자살을 한 내용을 살펴보다 진저리를 치다 못해 치가 떨리는 느낌을 갖는다. ...2012-06-15 01:00:00
- [작가칼럼] 장사익의 ‘찔레꽃’- 이상옥(시인·창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수년 전 장사익의 노래 ‘찔레꽃’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일반 가요와도 다르고 클래식과도 다른 독특한 느낌의 목소리는 나를 사로잡기에 족했다. 지나서 알고 보니, 장사익은 25년 동안 14종의 직장 생활을 전전하다가 장미꽃 뒤에 숨어 있던 찔레꽃의 향기를 맡고...2012-06-08 01:00:00
- [작가칼럼] 덤으로 얻어 온 내 마음속의 국경일- 김혜연(시인)장 구경 갔다. 도심 가운데서 열리지만 오일장답게 제법 소소한 구경거리 제공한다. 기차만 겨우 지나가는 자리 비워두고 나앉은 화분의 봄꽃들은 시장 온 주부의 발길을 끌고 있다. 재미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다 바쁘게 돌아 나오는 길, 시장 귀퉁이에서 마늘 ...2012-06-01 01:00:00
- [작가칼럼] 이 시대가 요구하는 참교육기부자- 김재순(시인)온 산과 들이 연둣빛으로 변하고 풀내음 흙내음이 천지를 진동하는 계절이다. 따스한 햇볕을 무한정 사용해도 사용료 한 푼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해님이 손사래 치는 5월이다. 앙상하던 나뭇가지에 꽃을 불러 앉히고 새를 데려오느라 참 힘들었을 바람이건만 그저 어...2012-05-25 01:00:00
- [작가칼럼] 오월처럼 나무처럼- 옥영숙(시인) 사랑하는 마음을 마음껏 표현하고 행동하는 오월이다. 화목의 꽃이 피고 감사하는 오월이다. 어린이에게 사랑과 희망을, 어르신에게 편안함과 공경을 전하는 달이다.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는 자녀사랑으로 채워 넘치는 어버이의 사랑도 있다. 오월은 일 년 열두 달 ...2012-05-18 01:00:00
- [작가칼럼] 선생님- 안순자(수필가) 요즈음엔 도처에 선생님이 넘쳐난다. 길 가다 사장님이라고 부르면 열에 아홉은 뒤를 돌아다본다는, 오래전 어느 가수의 노래처럼 지금은 선생이 그렇게 흔한 호칭이 됐다. 선생님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학문적으로 덕망이 높은 사람 또는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만한 ...2012-05-11 01:00:00
- [작가칼럼] 정치는 인간의 시녀- 정진남(시인) 모든 인간은 정치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심지어 갓난아이마저도. 정치를 싫어하고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정치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어쩔 수 없다.7~8년 전쯤 절친한 친구가 어떤 선거에 출마하니 후원비를 내라는 지인의 전화를 받고, 나는 정치라는...2012-05-04 01:00:00
- [작가칼럼] 푸른 신호등- 이동이(수필가) 나뭇가지마다 온통 연록의 봄빛이 물들었다. 야트막한 담장을 안고 핀 조팝나무꽃도 봄의 풍경이 되고자 뽀얀 얼굴을 내민다. 어디 그뿐이랴. 감각적인 선을 가진 튤립도, 수줍은 듯 꽃잎을 여는 영산홍도 제 색을 풀어내느라 한창이다. 역동적인 그들의 숨결에 이...2012-04-27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