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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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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등단한 허익구 진주산업대 회계학과 교수

“대중의 공감 얻는 글 쓰고 싶어요”
‘촛불 서약’·‘개떡 같은 사람’으로 한국수필 3월호 신인상 수상

  • 기사입력 : 2009-03-17 16: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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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계학을 전공한 교수가 수필가로 등단해 화제다.

    주인공은 진주산업대 회계학과 허익구(55) 교수.

    현재 벤처창업대학원 원장을 맡고 있는 허 교수는 ‘한국수필’ 3월호에 신인상을 수상하며 수필가로 등단했다.

    당선작은 ‘촛불 서약’과 ‘개떡 같은 사람’ 등 2편이다.

    그는 강단에서 강의로, 연구실에서 연구로 열심히 생활하며 학창시절의 꿈을 다시 일깨우면서 또 다른 삶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

    허 교수는 “학창시절 책과 수첩이나 노트, 연필이 곁에서 떠날 일이 없을 정도로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특히 책을 읽으면서 좋은 글귀가 있으면 외워 두었다가 친구와 만날 때 인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면에 흐르는 감정보다 눈앞에 있는 빵이 더 급했을 정도로 현실은 그에게 냉혹했다.

    그는 이후 글 쓰는 일이 사치스럽다는 생각에 잠시 지나가는 바람인 것처럼 여기고 남들의 이목으로 그들과 같은 목표를 향해 질주했다.

    허 교수는 세월이 흐르고 나서 학창시절의 꿈을 쉽게 버릴 수 없어 1990년 후반 마산 창신대학 평생교육원과 진주 경상대 평생교육원에서 문학공부를 시작했다.

    또 문학동아리인 ‘화요문학회’에서 활동하면서 틈틈이 글을 썼다.

    허 교수는 전공이 회계학이어서 글 쓰는 일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한국수필에 글을 내면서 마침내 등단했다.

    허 교수는 삶 자체가 여행이라는 생각으로 무심코 지나쳐 버릴 일에 의미를 부여해 수필의 소재로 삼고 있다.

    그는 “수필에는 수필가의 심성과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며 “수필가는 내면 세계를 솔직하게 표현함으로써 수필에 향기를 더한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나이에 관계없이 문학 초년생으로 선배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아 모든 사람으로부터 공감을 얻는 좋은 글을 많이 써 단행본을 내고 싶다”며 앞으로의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진주산업대 벤처창업대학원 원장과 한국토지공사 이사, 청담사상연구소 소장, 불교신문 논설위원 등을 맡고 있다.

    한국수필 관계자는 작품 심사평을 통해 “‘촛불서약’에서 작가는 가족들에게 일초라도 아낌없는 노력을 할 것을 말하며 자기 관리에 대한 서약으로 촛불기도 시간을 갖는다”며 “끊임없이 사고하는 작가에게 서정성이 가미된다면 뛰어난 수필작가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평가해 무한한 잠재 성장 가능성을 암시했다.

    정경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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